가을이 지나가길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더니 날이 제법 쌀쌀해진것 같다.
그래도 해마다 우리 남매들이 김장하는 날 치곤 그리 춥지는 않았고 갈수록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져서 김장 날자를 늦춰야 되지않나 걱정이다.
오늘은 시골 본가에 김장을 하려고 우리 5남매들이 모이는 날이다.
우리남매는 부모님 생신날 바로 직전 토요일 저녁에 온 식구가 모여서 외식을
하고 저녁에 놀다가 다음날 아침에 마트에서 준비한 물건들로 생신 행사와
아침 식사를 함께 한다.
이날이 겨울내내 먹을 부모님댁 김치와 5남매 김치를 김장도 함께하는 날이다.
전날 큰 통에 간을죽인 배추를 건져서 씻은다음 채반에 올려 물 빠지기를
기다리며 점심에 먹을 수육을 한솥 삶는다.
김장을 마치고 김치냉장고용 통들에 각자 가져갈 김치를 담고나면 보통 두세시가
다 되다보니, 엄청 배가 고파 맛있는 수육을 걷저리와 먹다보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란다.
어제는 집에와서 자고 오늘 김장을 하러 본가에 가는데 도로위의 냄새를 풍기던
은행나무가 냄새는 간곳이 없고 은행잎 황금 낙옆비를 내리고 있었다.
떨어진 노오란 낙엽이 휴일이라 청소를 안해서 인도를 가득하게 덮고있어 황금
도로가 되었다.
나무에 반쯤 매달린 은행잎과 바람에 날리는 은행잎, 그리고 인도에 수북하게
떨어져 황금길은 만든 은행잎이 3박자를 이루어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나는 뒤에서 크락숀을 울려대는 차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세우고 차속에서
헨드폰 셔터를 눌러댄다.
바쁘게 찍다보니 제대로 찍힌 사진은 몇장 되지도 않았지만 너무멋진 풍경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