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독골 가는 길남선현
시집저자남선현출판신생 | 2022.12.16.페이지수136 | 사이즈 126*195mm판매가서적 9,000원
책소개
생활의 공간이 된 빈독골에서 부대끼는 서로의 소담스러운 이야기들이 꽃처럼 피어 형상화된 시적 미학들로 고교 하게 담아내는 시편들이 지극히 주관적인 발아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런 담론이 곧 우리의 문화이기에 가꿔야 할 언어가 아니겠는지 자문하며 주체적 의미를 토속어에 실어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 지역은 노인 인구가 30퍼센트가 넘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된 곳이다, 그래서 이웃들이 던지는 이야기는 삶의 전부이며 생활의 지혜인 것을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토속어를 무지렁이가 사용하는 언어라고 폄하 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것도 우리 조상의 언어적 표현 방식이었으며, 뜻과 의미가 준 문화적 가치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하여 시집에 담아놓은 시편들은 해학적 시사적 의미를 녹여 이웃의 목소리로 노래한 것이다, 만약 이런 토속어가 사라지고 표준어만 남는다면 정녕 획일화된 문화 공간에서 우리들의 부모와 이웃은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까? 아마도 개인과 이기가 만연된 피폐한 도회지를 닮아 갈 것이다, 저세상으로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지만 대대로 이어지고 사용하는 토속어와 전통은 보존하며 발전시켜야 하기에 61편에 담아 시집을 지어 여러분의 잠자는 정신을 깨워본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남선현
저자 : 남선현
전남 고흥출생 1993년 시집『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개인시집『나와함께한 모든 것』,『비움』,『빨간 낮달』,『댓돌에 앉아서』.
공동시집『흐르는 것이 어디 물 뿐이랴』,『그림자 자욱하다』 외 30여권
현) 고흥작가회 회장.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시인의 말
1부
봄 국
거리
저기 좀 봐
떠나는 봄에게
무논
바람꽃
연못
녹동항
갑장甲長
돋보기
땅따먹기
청정淸淨
경매번호
아비는
이름
매구야
한숨
2부
꽃송이
동티
꿀벌이 사라졌어
개복
부아
역습逆襲
벚꽃
육천보 걷기
팔영산 편백숲
폭우
입방아
밥거리
인연
낚시
3부
가시
숲속의 여인
변곡점
물꼬
여름 밤
노란 바다
어느 여름날
빨간 낮달 2
후예後裔
계절풍
가을 장마
파동波動
소풍
귈제
4부
가족
기우제
매듭 달
간지干支
새해
빈독골 가는 길
투덜거림
여울목
임인년
마실
십일월의 거리
모퉁이
뻥튀기
닦이지 않는 눈물
깁다 남은 계절
햇살
해설
지역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시적 모색/전상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아달아달 내민 쑥 한 움큼
민들레 냉이 옻 순 풋마늘
요놈 저놈 옴싹옴싹 뜯어
멸치 우린 국물에 된장 풀고
한소끔 끓여 봄 국을 끓였다
겸상에 둘러앉아 토닥이던 식구들
이리저리 올 수 없는 곳에서
서로의 봄 국에 눈물 간 맞춰
바람에 날리고 있는지
왠지 옆구리가 시려온다
목련이 북쪽 향해 안부 묻는 밤
혼자 차린 저녁상은
봄내 가득 피어 그리움 부르고
비어있는 허기 채울 수 없어
끓어오른 국물 한술 콧물 한술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봄을 먹는다.
-「봄 국」
돌두막 솟대 국화 막막함이
사라진 그늘막 넘어 세상은
잎에 잎이 포개진 진자리
곱게 물든 노을 한 입 베어
붉은 들녘에 뿌리면
햇살 가득 꽃비가 온다
향내 분내 뒤섞인 생활의 언저리
모두 죽어 바람이 되고 먼지가 돼
다시 몸속으로 내면의 젖줄을 빠는
어린아이처럼 이성을 먹고 자라
새 아침 이슬 속으로 숨는다
철 지난 봉숭아 가녀린 구절초가
한들거린 후미진 곳은
산 그늘 드리우고 인생 고비길 넘어
황혼에 물든 어릿광대의
여유와 쓸쓸함이 산허리 휘감고 있다.
-「빈독골 가는 길」
한줄기 소나기 그친 땡볕 농로에서
꼬인 새끼줄 풀듯 물길 잡다 말고
성님이 불러 세우며
어이 자네는 알고 있는가?
저놈의 길은 누가 쥔인겨 잉
무서워 댕길 수가 있어야제
엊그제 장마통에 쩌쪽 동상네
집사람이 교통사고로 저세상 가부렀당께
진작부터 인도 만들어야 헌다고 야기 혀도
들어준 넘 하나 없당께
차만 씽씽 댕기면 뭐헌당가 잊을만 하먼
사람이 죽어나가는 디
지방돈지 군돈지 몰러도 동네 사람 다닐 길은
만들어 나야제 맘 놓코 다니제 염병 헐 시상
선거 때 되면 헛공약 허지 말등가
언놈은 고향입네 허며 표만 주면
잘허것다고 혀놓고 뭘 잘혀
철새처럼 왔다가 고향 팔아 당선되면
이놈저넘 주워먹고 뱃대지 긁다가
내가 언제 그랬냔 듯
욕심껏 챙겨 도회지로 떠난시롱
어째쓰면 좋을까잉 저너므 길을
민심을 푹 떠 위정자 입 속에 쳐 넣듯
무논 곤죽 한 삽 떠 젖히며 물꼬를 튼다
안 그런가 동상
겉만 뻔지르 허다고 잘산 것 아닌디
공존하며 같이 살아야제
요번엔 언놈이 이빨에 침 바를랑가 몰것네.
-「물꼬」
고덕에서 마음이 봄바람 타고 실려 왔습니다
부부로 살아온 세월 삼십 칠년 철 따라 마음을
실어 보낸 어머니 손끝에 새긴 주홍글씨...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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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남선현 시인은 남도의 끝자락 ‘고흥반도’에서 지역의 파수꾼으로 고향을 사랑하고 지키며 지역민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고흥작가회’의 활동을 통해 지속하고 있는 문학예술인이다. 그는 지역예술인으로서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지역민들의 노동과 고통, 소외감, 분노, 항의에 공감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상생을 위하여 함께 웃고 울고 온몸으로 받아 안고 감싸 안으면서 그 경험을 시적 기록으로 남겨 왔다. (…) 도시로부터의 소외와 찰나의 관심과 시혜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기를 지키며 돌아봄을 잊지 않는 한편, 이웃의 안위와 생활을 살피고 배려하는 남선현 시인의 반듯한 마음은 ‘주인의 길’을 만드는 물꼬를 트는 법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반농반어민의 고흥 지역에서 더불어 같이 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진정한 지역민으로서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시를 통하여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전상기(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첫댓글 고향 냄새가 나는 시집 출간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추운 날씨에 건강하십시오.
남선현 회장님
향토 내음 물씬 풍긴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동안 고흥신문에
발표한 시편을 묶었습니다
밤새 눈이 많이 왔습니다
건강한 나날 되십시오~
조만간 시집으로 뵙겠습니다
선생님~
남회장님의 제6집 (빈독골 가는 길)출간을 축하드리며
절찬리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 선생님
고흥에도 눈이
많이 왔네요
항시 건강하시고 평온하십시오~
남선현 회장님!
제6 시집 [빈독골 가는 길]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독자들께 많은 사랑 받는 시집되기를 빕니다.
고마워요
김명숙시인
연말 연시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