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에 어느 치과에서 양치질하는 방법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칫솔을 조금 눕혀서 아주 짧은 거리를 살살 왕복하면서 문지르라는 얘기였는데, 사실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세상이 발전했고,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시대가 되다보니
정보의 옥석을 잘만 가려낼 수 있다면 정말로 엄청난 정보의 혜택을 보며 살 수 있게 되었죠.
어제 드디어 지금까지 좋은 칫솔질에 관해서 조금씩 모아왔던 조각 정보들을 이용해서 전체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두 유튜브 영상 덕분이예요.
우선 입 안의 세균에 대해 알아야 해요.
입이 건강한 사람에게도 이빨과 잇몸사이에는 깊이 2mm 정도의 좁은 틈이 있고, 그것을 치은열구라고 합니다.
맛있게 먹은 음식의 찌꺼기가 치은열구에 남아있게 되고, 그것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세균이 그 음식을 소화시키면서 이빨 주변을 산성으로 만들고, 염증을 일으켜서 붓게 만들고, 이것이 심해지면 치조골이 녹습니다.
세균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 마치 뼈처럼 딱딱해지고, 그 위에 또 세균이 서식하고, 딱딱해지고... 그 결과물을 치석이라고 하죠.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나면 혀 끝에 느껴지는 이빨과 이빨사이의 깊은 틈이 너무 신기하고,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며칠 가지 못하는 결심을 하기도 합니다 ^^;
(위의 사진은 이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 내용이 좋습니다. 읽어보세요)
치석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했나요?
치은열구 -> 음식물 -> 세균 -> 방치 -> 경화 -> 치석
하루에도 몇 번씩 칫솔질을 하지만 치석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칫솔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칫솔이 커서 한번에 몇 개의 이빨에 닿게되므로 <치은열구>와 <이빨과 이빨사이의 틈>을 청소하지 못하는 거예요.
윈인을 알았으니 행동에 들어갑니다.
칫솔모의 절반을 잘라냅니다. 이빨 하나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칫솔모가 남아있게 하는거예요.
이때 가위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커터칼을 이용해서 최대한으로 짧게 잘라내야 칫솔질하다가 잇몸을 다치지 않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두 개의 칫솔을 잘랐어요. 일반모 칫솔과 미세모 칫솔인데, 양치질해보니 일반모가 훨씬 효과적인 칫솔질이 되는것 같습니다.
좋은 치약이 필요해요.
작년에 우리집에 정말 다양한 치약들이 총집합을 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속의 치약은 계면활성제가 전혀 없는 불소치약입니다.
치약을 칫솔위에 짜요.
칫솔질을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칫솔질은 잊어주세요.
치은열구에 칫솔모를 박아넣겠다는 생각으로 칫솔의 각도를 잡아주고 치은열구에 칫솔을 접촉시킨 상태에서 직경 5mm정도의 원을 그립니다.
힘을 줘서 칫솔질하면 잇몸 점막이 벗겨져서 며칠간 많이 따가와요. 욕심을 버리고 살살 문질러야 합니다. 점막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살살...
바깥쪽 치은열구와 안쪽 치은열구를 모두 문지르려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다 했으면 입안의 치약을 뱉어요. 그리고 끝! 견딜 수 있다면 말이죠 ^^
저는 아직까지는 헹굼이 필요해요. 그냥 끝내는 것은 아직 제 정서상으로는 과합니다.
하지만 반의 반모금 정도의 물만으로 헹굽니다.
헹굼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치약에 계면활성제가 전혀 없기때문에 헹구지 않아도 위장장애가 생기지 않아요.
그리고 치약이 불소예요. 입안에 오래 있는 것이 비싼 돈주고 구입한 불소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이죠.
칫솔질 결과를 테스트 합니다.
우선 혀 끝으로 입안을 구석구석 조사해 보세요.
거의 스케일링 직후에나 느낄 수 있는 느낌일거예요. 지금까지 해 왔던 칫솔질이 얼마나 엉성했는지 느끼게 됩니다.
우유를 한모금 마셔보세요.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우유를 마시면 우유가 떫고 입안에 약간의 통증도 느껴지는데...
그런게 전혀 없고, 그냥 우유의 고소함만 느껴집니다.
우유를 마시는 것은 처음에 한 번만 하세요.
이제 막 칫솔질을 끝마쳤는데, 그 우유가 치은열구에 들어가서 세균의 먹이가 되도록 하면 안되잖아요 ^^
첫댓글 와우. 당장 실천해봐야겠네요
어제 치석이 얼마나 있는지 직접 확인하다가 충치난 앞니를 발견했어요. 제 이빨이 정말 삐뚤삐뚤 하거든요.
방금 치과에 다녀왔는데, 신경치료를 해야 한답니다. 치료비 85만원 ㅠㅠ
이빨 관리 잘 하세요.
막상 저렇게 칫솔질 하려고 하면 내손이 내손같지 않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