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제주는 유배지였다. 변방의 유배지.
제주로 유배온 사람들은 몰라도 중죄인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참형보다 낮은 유배 가운데 가장 엄한 벌이었던 셈이다.
제주도민 대부분 유배인의 후손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제주 高씨 제주 梁씨 제주 夫씨는 고구려 말 고려 초 유민들일 가능성이 높다.
제주문화가 함경도 지방과 비슷한 것이 우연일치는 아닐 것이다. 함경도에서 감자를 지과(地果)라고 하는데 제주에서는 감자를 지실(地實)이라고 한다.
제주에서는 성공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유배지라서 성공(成功)=역모(逆謨)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作山 足헌 이라는 말을 쓴다. 作山이라는 말은 만들어 서다. 즉, 성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足헌이라는 말은 자족할 줄 안다는 말이다.
'작산아이'는 다 큰 놈이라는 뜻이고 '족헌아이'는 아까운 놈, 안타깝다라는 뜻이다.
제주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작산아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어떤 때는 작산사람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점잖게 꾸짖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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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혼 그림 Hon greem 원문보기 글쓴이: 혼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