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재판부는 이 사건을 두 사람의 연애 사실로 판단합니다.
소위 차기 대선 후보이고 국민의 신망과 사랑을 받고 있던 정치인이
여비서와 스캔들에 빠졌다는 것은 있을 법한 이야기죠.
여비서는 상사에게 끌렸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봤을 때,
기혼자인 안지사는 20세 어린 여성을 농락한 것밖에 안됩니다.
밀회를 가질 만큼 친밀한 사이 였으면 이렇게 된 데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국민들의 반인 여성은 이 사건에 분노를 느낍니다.
안지사는 두 얼굴의 정치인입니다.
여비서가 적극적으로 유혹한 것이 아니죠.
안지사는 '안아달라'고 상황을 만들고 오히려 사건을 주도했죠.
여비서 한 사람을 농락한 것이 아니라
많은 여성 국민들을 농락한 것입니다.
김비서가 이 사건을 터뜨리지 않았으면,
또 '외롭다'고 '안아달라'고 다른 어린 여비서들 한테 계속 그랬을 것은 뭐 얼마든지 가능하죠.
계속해서 이런 불평등한 구조에서 심적으로 사회적으로 피해입는 여성은 또 있을 수 있습니다.
밖에서는 국민의 안위와 정의를 말하고
안에서는 약자의 약점을 이용해서 욕망을 채우고 그랬겠죠.
한국사회는 남성의 일탈에 대해 너무나 관대합니다.
남성의 욕망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언제나 용서가 되는 구조이죠.
정조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윤리적 잣대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의 구조가 평형을 이루지 못했고
기혼자인 안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적어도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신망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첫댓글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자 하나 바보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죠. 이것이 아감벤이 말하는 호모 사케르의 의미 아닐까요?
생물학적 생명은 살아있으나 사회적으로 죽은 존재, 누가 죽여도 죄를 묻지 않는 예외적 인간.
김지은씨는 상징적인 인물이죠. 지금 여성들이 가만 있으면 남성중심 사회는 더 굳건해 질것이고, 이런 사태는 반복될 것이 뻔하죠.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