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의 공동 게임쇼 《G★(지스타) 2007》(이하 《지스타》)이 지난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일산 KINTEX에서 개최되었다. 《지스타》는 10년간 이어져온 국내 최대의 게임쇼로서, 2004년까지 열린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열린 행사로 올해는 3번째 행사였다.
국내의 게임업계가 온라인게임에 치중되어 있는 만큼, 올해 행사도 엔씨소프트(『리니지』), 넥슨(『메이플 스토리』), 한게임 등 온라인 게임 업계의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업체들이 부스 참가했으며, 그 외의 군소 업체들이 신작 게임들을 선보이면서 게임쇼를 장식하였다.
게임 포털 「plaync」의 이름으로 출전한 엔씨소프트는 작년에도 선보였던 『AION(아이온)』과 『포인트 블랭크』, 『펀치 몬스터』, 『드래고니카』 등 FPS(1인칭 슈팅)이나 캐쥬얼 게임을 주력으로 전시하여, 『리니지』만으로 인식되어 온 엔씨소프트를 좀 더 게이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분위기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로 인기가 높은 넥슨은 행사장 내에서 가장 큰 부스를 설치하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터넷방송 사이트 「아프리카(afreeca)」를 통한 《지스타》 생중계 부스를 설치하여 게임쇼에 오지 못한 게이머들에게도 넥슨 부스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부스 내 특설 무대에서는 독자적인 게임 대회도 개최했는데, 넥슨의 인기작 『루니아 전기』의 게임 대회에는 총상금 500만원이 걸려 많은 게이머들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온라인 게임 포털로 유명한 한게임은 4개의 신작게임을 전시하여, 매 시간 코너를 순회하며 이벤트를 열면서 관람객들에게 친근한 행사 진행을 선보였다. 모바일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SK텔레콤은 자사 통신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과 PC용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며 통신 업체 브랜드에서 탈피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콘솔 게임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참가했는데, X-BOX360 체험 버스와 『데빌 메이 크라이』, 『버쳐파이터 5』, 『스맥다운 대 로우 2008』 등 대형 신작들의 시연대를 설치하여 비디오 게이머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MS 부스에 전시된 HD-DVD 타이틀도 주목을 받았다.
그 밖에도 『이즈모』, 『파랜드 택틱스』 등의 원화가로 유명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야마모토 카즈에의 국내 첫 사인회와 원화 경매를 진행한 신비오시스템즈, 교육용 게임을 무료로 배포한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등의 부스가 시선을 끌었다. 신작 아케이드 게임과 과거 명작 게임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공동관에는 대학과 게임아카데미의 게임학과도 다수 참가하여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풋풋한 작품들도 체험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행사에 『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 블리자드나 플레이스테이션3에 힘을 쏟고 있는 SCEK, 닌텐도DS로 인기가 높은 닌텐도 코리아 등이 불참하는 바람에, 대형 온라인 게임 업체만 두드러지게 된 점은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의 특성상 온라인 게임이 강세인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국내 최대의 게임쇼인 만큼 좀 더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에는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게임 양쪽 모두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