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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부처님 오신날과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이 있기 하루 전 큰스님은 매일 오후 2시 유튜브로 생방송 하는 염화실TV 화엄법회에서 ‘각자 형편 따라서 잘 기념하시고 부처님의 일생을 잘 한 번 되돌아 보고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 바란다’고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고 다음날에 같은 방송의 서두에서 부처님에 관한 두 가지 게송을 소개해 주셨다.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을 이 없어라
시방세계에 비교할 이 없어라
세상에 있는 모든 성인들 훌륭한 사람들 현인들 다 돌아 보았지만 일체 부처님 같은 이가 아무도 없더라
먼지 수같이 많고 많은 세계 그와 같이 많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 헤아려서 알고,
저 태평양 큰 바다의 물을 다 마실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저 드넓은 허공을 다 헤아려서 알 수가 있고,
지나가는 바람을 손으로 휘어잡아서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바람이 더이상 불어오지 못하게도 하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능히 부처님의 공덕은 다 설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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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게송을 해설해 주시고
“부처님 같이 훌륭한 사람이 없더라. 훌륭한 스승이 없더라. 부처님 같이 훌륭한 복전이 없더라. 부처님 같이 자비롭고 지혜로운 이가 없더라. 그래서 그 부처님의 훌륭한 자비와 지혜를 우리가 어디서 확인할 것인가? 화엄경에서 확인하고 있다.” 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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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선원 5월 화엄법회 날짜는 3일이었는데, 공부 들어가기 전에 간단하게 스승의 날 행사를 하겠다고 용학스님이 큰스님께 허락을 구하셨다. 해마다 대중스님들이 다같이 불렀던 노래는 코로나 때문에 생략하고, 스님들이 꽃다발 대신 난화분을 준비하셔서 큰스님께 바치셨다.
난화분에 맺은 커다란 리본에는 ‘스승님 은혜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뵙고 싶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법회 끝나고 난화분을 사진 찍다가 리본에 적힌 문구를 읽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장에서 타전한 전보 문구 같았다. 여러 번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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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마다 ‘가사체 금강경과 한문 금강경 사경’이 놓여 있었다. 조현춘 거사와 함께 한글로 푼 화엄경 사경집을 큰스님께서 법공양 해 주셨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본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늘 하듯이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79권 점안을 하고 본 강의에 들어가겠다.
서문
누각의 낱낱 보배에서는 미륵보살이 지난 옛적에 보살의 도를 수행하던 때의 일을 다 나타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른바 혹 머리와 눈을 보시하고, 혹은 손과 발과 입술과 혀와 어금니와 치아와 귀와 코와 피와 살과 가죽과 뼈와 골수를 보시하고, 내지 손톱과 머리카락 등 이와 같은 일체를 다 보시하고, 아내와 첩과 아들과 딸과 도성과 마을과 국토와 임금의 지위를 달라는 대로 다 베풀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옥에 갇힌 이는 나오게 하고, 결박된 이는 풀리게 하고, 병난 이는 치료하여 주고, 길을 잘못 든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혹은 뱃사공이 되어 큰 바다를 건네주고, 혹은 말이 되어 어려운 일을 구호하여 주고, 혹은 큰 신선이 되어 경론을 잘 설하고, 혹은 전륜왕이 되어 열 가지 착한 일 닦기를 권하였습니다.
혹은 의사가 되어 온갖 병을 잘 치료하고, 혹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혹은 선지식을 친근하고, 혹은 성문도 되고, 혹은 연각도 되고, 혹은 보살도 되고, 혹은 여래도 되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였습니다.
혹은 법사가 되어 부처님 교법을 받들어 행하고, 받아 가지고, 읽고 외고, 이치를 생각하며, 부처님 탑을 세우고, 부처님 형상을 조성하여 스스로도 공양하고, 다른 이를 시켜서 향을 바르고 꽃을 흩고 공경하고 예배하게 하는 이와 같은 등의 일들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였습니다.
2018년 1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미륵보살이 지난 옛적 보살도를 수행하던 때의 일을 열거했다. 누각도 지었는데 누각을 지으면서 그 자재를 여러 가지 보배로 사용했다. 우리도 금으로 단청도 하고 온갖 색깔로 그림도 그리고 많이 한다. 여기는 온갖 보배를 가지고 누각을 장엄했는데 거기에서 과거에 수행하던 때의 일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주로 보시하는 일을 많이 했다. 물론 경전을 설한다든지 읽고 외우고 이치를 생각하고 교법을 선양하는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주로 보이는 것은 보시하기 어려운 것들, 치아, 어금니, 코, 피, 살, 가죽뼈, 골수 이런 것을 다 보시하고 세상에 아깝다고 하는 것들을 전부 다 보시한다는 내용이다.
여기 계신 스님들이 각 사찰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계시는데 이 대승불교의 가르침은 뭐니 뭐니 해도 육바라밀이다.
육바라밀의 첫째는 무엇인가? 보시다.
보시는 여러 가지로 우리가 연구하고 표현을 해야된다.
막연하게 보시, 물질 보시, 경전 보시, 법보시, 무외시, 판에 박힌 것들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오늘날 이 시대에 우리 마음에 딱 다가서는 어떤 말, 어떤 표현, 이것을 자꾸 연구해서 써야 된다.
요즘은 남을 생각하는 ‘배려’라는 말을 잘 쓴다. 보시를 ‘배려한다’고 바꾸면 아주 좋은 표현이고 좋은 번역 같다.
남을 배려하는 것,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일단 다른 사람부터 배려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자리라든지, 길을 갈 때 찻길을 양보하는 등 배려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 것들이 다 보시에 포함된다.
보시는 배려하는 일이다. 요즘 현대말로 하면 배려하는 것이 보시하는 일이다. 그렇게 시작해서 여기 경전에 표현되는 것까지도 우리가 결국은 할 수가 있겠고, 그렇게 할 수 있어야 된다.
보시라는 낱말 하나도 너무 익숙한 말이고 항상 쓰는 말인데도 우리가 자꾸 연구를 해서 그것을 현대적으로 요즘 사람들 가슴에 잘 와 닿는 말로 바꿔서 사용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四十二
十定品 第二十七之三
四.十種大三昧
9. 法界自在 大三昧
지금 십정품 열 가지 삼매 가운데 아홉번째 법계자재대삼매를 공부해 가는 중이다.
이것과 마지막 한 가지 삼매가 남았다
십정품도 네 권으로 상당히 길고 불교에 대해서, 불법에 대해서 차원 높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물론 앞으로도 많이 나오지만, 차원 높은 이야기들이다.
사. 十種力의 利益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得如是十種殊勝已하야는 復得十種力하야 於衆生界에 修習諸行하나니 何等이 爲十고 一은 謂勇健力이니 調伏世間故요 二는 謂精進力이니 恒不退轉故요 三은 謂無着力이니 離諸垢染故요 四는 謂寂靜力이니 於一切法에 無諍論故요 五는 謂逆順力이니 於一切法에 心自在故요 六은 謂法性力이니 於諸義中에 得自在故요 七은 謂無礙力이니 智慧廣大故요 八은 謂無畏力이니 能說諸法故요 九는 謂辯才力이니 能持諸法故요 十은 謂開示力이니 智慧無邊故라 佛子야 此十種力이 是廣大力이며 最勝力이며 無能摧伏力이며 無量力이며 善集力이며 不動力이며 堅固力이며 智慧力이며 成就力이며 勝定力이며 淸淨力이며 極淸淨力이며 法身力이며 法光明力이며 法燈力이며 法門力이며 無能壞力이며 極勇猛力이며 大丈夫力이며 善丈夫修習力이며 成正覺力이며 過去積集善根力이며 安住無量善根力이며 住如來力力이며 心思惟力이며 增長菩薩歡喜力이며 出生菩薩淨信力이며 增長菩薩勇猛力이며 菩提心所生力이며 菩薩淸淨深心力이며 菩薩殊勝深心力이며 菩薩善根熏習力이며 究竟諸法力이며 無障礙身力이며 入方便善巧法門力이며 淸淨妙法力이며 安住大勢하야 一切世間이 不能傾動力이며 一切衆生이 無能暎蔽力이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열 가지 수승함을 얻고는 다시 열 가지 힘을 얻어 중생세계에서 여러 행을 닦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용맹한 힘이니 세간을 조복시키는 연고요, 둘은 정진하는 힘이니 항상 물러나지 않는 연고요, 셋은 집착하지 않는 힘이니 모든 때를 여읜 연고요, 넷은 고요한 힘이니 모든 법에 다투는 일이 없는 연고요, 다섯은 거스르고 순[順]한 힘이니 온갖 법에 마음이 자유로운 연고요, 여섯은 법의 성품의 힘이니 모든 이치에 자재함을 얻는 연고요, 일곱은 걸림이 없는 힘이니 지혜가 광대한 연고요, 여덟은 두려움이 없는 힘이니 모든 법을 능히 설하는 연고요, 아홉은 말 잘하는 힘이니 모든 법을 능히 지니는 연고요, 열은 열어 보이는 힘이니 지혜가 그지없는 연고이니라.
불자여, 이 열 가지 힘은 곧 광대한 힘이며, 가장 수승한 힘이며, 꺾지 못하는 힘이며, 한량없는 힘이며, 잘 모으는 힘이며, 동요하지 않는 힘이며, 견고한 힘이며, 지혜의 힘이며, 성취하는 힘이며, 훌륭한 선정의 힘이며, 청정한 힘이며, 매우 청정한 힘이며, 법신의 힘이며, 법의 광명의 힘이며, 법의 등불의 힘이며, 법문의 힘이며, 깨뜨릴 수 없는 힘이며, 지극히 용맹한 힘이며, 대장부의 힘이며, 훌륭한 대장부의 닦아 익히는 힘이며,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힘이며, 과거에 착한 뿌리를 쌓은 힘이며, 한량없는 착한 뿌리에 머무는 힘이며, 여래의 힘에 머무는 힘이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힘이며, 보살의 기쁨을 더하는 힘이며, 보살의 청정한 신심(信心)을 내는 힘이며, 보살의 용맹을 늘게 하는 힘이며, 보리심(菩提心)으로 생기는 힘이며, 보살의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힘이며, 보살의 수승하고 깊은 마음의 힘이며, 보살의 착한 뿌리로 훈습하는 힘이며, 모든 법을 구경까지 깨달은 힘이며, 장애가 없는 몸의 힘이며, 방편과 교묘한 법문에 들어간 힘이며, 청정하고 미묘한 법의 힘이며, 큰 세력에 머물러서 모든 세간이 흔들지 못하는 힘이며, 일체 중생이 능히 가릴 수 없는 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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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력(十種力)의 이익(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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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서 50쪽(화엄경 제3권 민족사刊) 중간에 열 가지 힘의 이익이라 그랬다.
이 힘이 중요하다. 그래서 부처님을 표현할 때 십력(十力)이라는 말을 넣어서 많이 표현한다. 그것은 지혜의 힘이다.
힘도 여러 가지가 많다. 법력, 무력도 있고, 폭력도 있고, 재산이나 권력도 있다. 재산을 가지고 행사를 하고 돈을 가지고 사정없이 행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힘이 있으면 잘 써야 된다. 잘 써야 아름답게 보인다. 안 그래도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배아파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그것을 잘 못 써서 있는 체하고, 행세하는 것을 나타내고 한다면 꼴불견이 된다.
힘을 잘 써야 된다. 힘 있는 사람이 힘을 잘 써야 그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특히 돈힘, 권력힘, 무력, 주먹힘, 권속들이 많다 하면 떼거리들의 힘, 힘은 세상에 널리고 널려 있다. 우리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지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많다.
어제 오늘 신문을 보니 북한에서는 지금 미국의 새 정부가 뭐라고 하니까 ‘되도 않는 소리 하지마라’ 하고 또 무력 행사를 했다.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이러고 저러고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 힘이 있고 저러는지, 힘도 별로 없으면서 저러는지’ 사실은 좀 의심스럽기는 하다.
열 가지 힘의 이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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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득여시십종스승이(得如是十種殊勝已)하야는 : 이와 같은 열 가지 수승함을 얻고 나서, 수승함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위에 있었던 이야기다. 그 수승함이 아주 좋은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그 열 가지 수승함을 얻고나서는
부득십종력(復得十種力)하야 : 다시 또 열 가지 힘을 얻어서
어중생계(於衆生界)에 : 중생세계에서
수습제행(修習諸行)하나니 : 여러 가지 행을 수습한다.
열 가지 힘을 가지고 중생세계에서 여러 가지 힘을 행사하는데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세속적인 힘은 아니다.
하등(何等)이 : 하등이
위십(爲十)고 : 위십고
일(一)은 : 일은
위용건력(謂勇健力)이니 : 위용건력이다. 이것은 세속적인 생각을 해도 좋은 힘이다. 용건력, 몸에 아주 용맹스럽고 건강한 힘, 살아있는 동안 그런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복세간고(調伏世間故)요 : 세간을 조복하는 까닭이다.
이 용건력 속에는 무력도 들어가겠고, 소위 세상에서 행세하는 온갖 힘이 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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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二)는 : 이는
위정진력(謂精進力)이니 : 정진력이니
항불퇴전고(恒不退轉故)요 : 항상 퇴전하지 않는다. 정진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부지런히 하고 꾸준히 하는 사람은 못 당한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영리한 사람들이라도 잠깐 빠짝 하다가 만다면, 머리 둔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을 못 당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예에서 잘 보아왔듯이 꾸준히 하는 사람이 어느새 저 앞에 가 있다.
지금 우리 도반들 중에도 그런 것을 본다. 같이 학생으로 공부할 때는 지지리고, 형편없고, 머리도 둔하기 이를 데 없던 사람이 꾸준히 공부를 한다.
머리 좋고 괜찮은 사람은 그만 한 사오년 공부하고는 출세길로 나서서 이러고 저러고 사판 생활을 하니까 그것으로 끝이 난다. 그런데 이 머리 둔한 사람은 계속 공부를 해서 교육기관이라는 교육기관은 다 다니면서 공부하고 학교란 학교는 다 다니고 외국 유학도 갔다오고 학위도 받고 해서 세월이 가고 나니 어느새 교수가 떡하니 되어 있는 것이다. 도반으로 학생 생활을 같이 하던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내가 구체적으로 이름을 들 수가 없지만, 정말 하찮게 본 도반이었는데 한 십여 년 지나고 보니까 이 사람은 교수가 되어 있고, 다른 머리 좋던 사람은 어디서 말사 주지나 몇 번 하고 그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본다. 그런 것을 보면 기가 찬다. 사람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진력 같이 중요한 것이 없다. 항상 퇴전하지 아니하는 연고요
삼(三)은 : 삼은
위무착력(謂無着力)이니 : 이를테면 집착 없는 연고니
이제구염고(離諸垢染故)요 : 모든 때와 번뇌를 떠나는 연고다. 집착하고 있는 그 사실이 이미 번뇌고 때고 아주 너절하고 지저분한 것이다. 그런데 집착이 없으면 그런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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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四)는 : 사는
위적정력(謂寂靜力)이니 : 적정력, 고요한 힘이니
어일체법(於一切法)에 : 일체법에 있어서
무쟁론고(無諍論故)요 : 쟁론이 없는 연고다. 쟁론을 다 떠났다. 그것이 적정한 힘이다.
오(五)는 : 오는
위역순력(謂逆順力)이니 : 역순력이니, 역과 순 거슬리기도 하고, 순하기도 하는 힘이다.
어일체법(於一切法)에 : 일체법에
심자재고(心自在故)요 : 마음 따라서 거슬리기도 하고 순하기도 하고, 그것이 일체법에 마음이 자재하는 연고이고
육(六)은 : 육은
위법성력(謂法性力)이니 : 법성의 힘이니
어제의중(於諸義中)에 : 모든 이치 가운데서
득자재고(得自在故)요 : 자재하는 연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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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七)은 : 칠은
위무애력(謂無礙力)이니 : 걸림없는 힘이니
지혜광대고(智慧廣大故)요 : 지혜가 광대한 연고이고
팔(八)은 : 팔은
위무외력(謂無畏力)이니 : 두려움이 없는 힘이니
능설제법고(能說諸法故)요 : 능히 제법을 설하는 연고다.
구(九)는 : 구는
위변재력(謂辯才力)이니 : 변재력이니
능지제법고(能持諸法故)요 : 능히 제법을 가지는 유지하는 연고다. 변재가 있어야 된다. 참 중요하다. 이것도 그냥 타고난 경우도 있겠지만 자꾸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연구해야 된다.
십(十)은 : 십은
위개시력(謂開示力)이니 : 열어보이는 힘이니
지혜무변고(智慧無邊故)라 : 무엇인가 이치를 가르쳐 주려면 지혜가 있어야 된다. 지혜가 한계가 있어서는 안되고 가이 없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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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십종력(此十種力)이 : 이 열 가지 힘
시광대력(是廣大力)이며 : 이것이 광대한 힘이며
최승력(最勝力)이며 : 최승력이며, 아주 중요한 힘이라고 해서 달리 또 표현하는데 서른 여덟가지로 표현을 한다. 광대한 힘이며, 가장 수승한 힘이며
무능최복력(無能摧伏力)이며 : 능히 꺾을 수 없는 힘이며
무량력(無量力)이며 : 한량 없는 힘이며
선집력(善集力)이며 : 잘 모인 힘이며
부동력(不動力)이며 : 움직이지 않는 힘이며
견고력(堅固力)이며 : 견고한 힘이며
지혜력(智慧力)이며 : 지혜의 힘이며
성취력(成就力)이며 : 성취한 힘이며
승정력(勝定力)이며 : 아주 수승한 선정의 힘이다. 거기까지 열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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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력(淸淨力)이며: 또 청정한 힘이며, 아주 뛰어나고 맑은 힘이며
극청정력(極淸淨力)이며 : 지극히 청정한 힘이며
법신력(法身力)이며 : 법신의 힘이며
법광명력(法光明力)이며 : 법광명의 힘이며
법등력(法燈力)이며 : 법등의 힘이며
법문력(法門力)이며 : 법문의 힘이며
무능괴력(無能壞力)이며 : 능히 무너뜨릴 수 없는 힘이며
극용맹력(極勇猛力)이며 : 지극히 용맹한 힘이며
대장부력(大丈夫力)이며 : 대장부력이며
선장부수습력(善丈夫修習力)이며 : 선장부 수습력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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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각력(成正覺力)이며 : 끝내 정각을 이루는 힘이며
과거적집선근력(過去積集善根力)이며 : 과거에 선근을 적집하는 힘이며
안주무량선근력(安住無量善根力)이며 : 무량선근에 안주하는 힘이며
주여래력력(住如來力力)이며 : 여래의 힘에 머무는 힘이며
심사유력(心思惟力)이며 : 마음으로 사유하는 힘이며
증장보살환희력(增長菩薩歡喜力)이며 : 보살환희를 증장하는 힘이며
출생보살정신력(出生菩薩淨信力)이며 : 보살정신을 출생하는 힘이며
증장보살용맹력(增長菩薩勇猛力)이며 : 보살 용맹을 증장하는 힘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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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심소생력(菩提心所生力)이며 : 보리심 소생력이며
보살청정심심력(菩薩淸淨深心力)이며 : 보살청정 심심력이며
보살수승심심력(菩薩殊勝深心力)이며 :보살 수승심심력이며
보살선근훈습력(菩薩善根熏習力)이며 : 보살 선근 훈습력이며
구경제법력(究竟諸法力)이며 : 구경제법력이며
무장애신력(無障礙身力)이며 : 장애가 없는 몸의 힘이며
입방편선교법문력(入方便善巧法門力)이며 : 방편선교 법문에 들어가는 힘이며
청정묘법력(淸淨妙法力)이며 : 청정 묘법의 힘이며
안주대세(安住大勢)하야 : 대세에 안주하여
일체세간(一切世間)이 : 일체 세간이
불능경동력(不能傾動力)이며 : 그 사람을 어찌하지 못하는 힘이며
일체중생(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무능영폐력(無能暎蔽力)이니라 : 무능영폐력이니라. 일체 중생이 그를 어떻게 가릴 수 없는 힘이니라.
이 열 가지 앞의 힘을 설명하고 나니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을 서른 여덟 가지로 또 부연설명하고 있다.
아. 十一種能의 利益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於如是無量功德法에 能生하며 能成就하며 能圓滿하며 能照明하며 能具足하며 能徧具足하며 能廣大하며 能堅固하며 能增長하며 能淨治하며 能徧淨治하나니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능히 내고, 능히 성취하고, 능히 원만하고, 능히 비추고, 능히 갖추고, 능히 두루 구족하고, 능히 광대하고, 능히 견고하고, 능히 증장하고, 능히 깨끗하게 다스리고, 능히 두루 깨끗하게 다스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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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종능(十一種能)의 이익(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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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이 보살마하살이
어여시무량공덕법(於如是無量功德法)에 :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의 법에
능생(能生)하며 : 능히 거기에서 뭔가 출생하며
능성취(能成就)하며 : 능히 성취하며
능원만(能圓滿)하며 : 능히 원만하며
능조명(能照明)하며 : 능히 조명하며
능구족(能具足)하며 : 능히 구족하며
능변구족(能徧具足)하며 : 능히 두루 구족하며
능광대(能廣大)하며 : 능히 광대하며
능견고(能堅固)하며 : 능히 견고하며
능증장(能增長)하며 : 능히 증장하며
능정치(能淨治)하며 : 능히 정치하며
능변정치(能徧淨治)하나니라 : 능히 두루두루 청정하게 다스리나니라.
자. 十種邊際 無能說의 利益
此菩薩의 功德邊際와 智慧邊際와 修行邊際와 法門邊際와 自在邊際와 苦行邊際와 成就邊際와 淸淨邊際와 出離邊際와 法自在邊際를 無能說者니라
“이 보살의 공덕의 변제(邊際)와, 지혜의 변제와, 수행의 변제와, 법문의 변제와, 자재의 변제와, 고행의 변제와, 성
취의 변제와, 청정의 변제와, 뛰어남의 변제와, 법에 자재한 변제를 능히 설할 이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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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변제(十種邊際) 무능설(無能說)의 이익(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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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변제 열 가지 변제의 무능설, 그 끝을 다 설명할 수 없는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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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살(此菩薩)의 : 이 보살의
공덕변제(功德邊際)와 : 공덕의 변제와
지혜변제(智慧邊際)와 : 지혜 변제와
수행변제(修行邊際)와 : 수행 변제와
법문변제(法門邊際)와 : 법문 변제와
자재변제(自在邊際)와 : 자재 변제와
고행변제(苦行邊際)와 : 고행 변제와
성취변제(成就邊際)와 : 성취 변제와
청정변제(淸淨邊際)와 : 청정 변제와
출리변제(出離邊際)와 : 출리 변제와
법자재변제(法自在邊際)를 : 법자재 변제를
무능설자(無能說者)니라 : 능히 다 설명할 수 없느니라.
차, 十種所 無能說의 利益
此菩薩의 所獲得과 所成就와 所趣入과 所現前과 所有境界와 所有觀察과 所有證入과 所有淸淨과 所有了知와 所有建立인 一切法門을 於不可說劫에 無能說盡이니라
“이 보살의 얻은 것과, 성취한 것과, 나아간 것과, 앞에 나타난 것과, 가진 경계와, 가진 관찰과, 가진 증득과, 가진 청정과, 분명히 아는 것과, 건립한 것 등의 온갖 법문을 말할 수 없는 겁에도 다 설할 수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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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소(十種所) 무능설(無能說)의 이익(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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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살(此菩薩)의: 이 보살의
소획득(所獲得)과 : 획득한 바와
소성취(所成就)와 : 성취한 바와
소취입(所趣入)과 : 취입한 바와
소현전(所現前)과 : 현전한 바와
소유경계(所有境界)와 : 있는 바 경계와
소유관찰(所有觀察)과 : 소유관찰과
소유증입(所有證入)과 : 소유증입과
소유청정(所有淸淨)과 : 소유청정과
소유요지(所有了知)와 : 소유요지와
소유건립(所有建立)인 : 소유건립인
일체법문(一切法門)을 : 일체법문을
어불가설겁(於不可說劫)에 : 불가설 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랜 세월에
무능설진(無能說盡)이니라 : 다 능히 설할 수 없느니라.
카. 了知無量三昧의 利益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住此三昧에 能了知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不可說不可說一切三昧하나니 彼一一三昧의 所有境界가 無量廣大하니 於境界中에 若入과 若起와 若住의 所有相狀과 所有示現과 所有行處와 所有等流와 所有自性과 所有除滅과 所有出離인 如是一切를 靡不明見이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삼매를 분명히 아느니라.
저 낱낱 삼매에 있는 바 경계가 한량없이 광대하거든 저러한 경계에 들어가고 일어나고 머무는 일과 거기 있는 형상과 나타내는 일과 행(行)할 곳과 평등하게 흐름과 제 성품과 없애는 것과 뛰어난 것인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
요지무량삼매(了知無量三昧)의 이익(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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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삼매를 요지하는 이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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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주차삼매(住此三昧)에 : 이 삼매에 머무름에, 아홉 번째 삼매다.
능요지무수무량무변무등불가수불가칭불가사불가량불가설불가설불가설일체삼매(能了知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不可說不可說一切三昧)하나니 : 능히 요지 무수하고 무량하고 무변하고 무등불가수 불가칭 불가사 불가량 불가설 불가설 불가설 일체 삼매를 요지하나니, 환히 안다. 이 아홉 번째 삼매에 머무르면 이와 같이 많은 삼매를 환히 안다.
피일일삼매(彼一一三昧)의 : 저 일일 삼매의
소유경계(所有境界)가 : 소유경계가
무량광대(無量廣大)하니 : 무량광대하니
어경계중(於境界中)에 : 그 경계 가운데
약입(若入)과 : 들어가거나
약기(若起)와 : 일어나거나
약주(若住)의 : 머물거나
소유상상(所有相狀)과 : 소유상상과 모양과
소유시현(所有示現)과 : 소유시현과
소유행처(所有行處)와 : 소유행처와
소유등류(所有等流)와 : 소유등류, 평등하게 흐름과
소유자성(所有自性)과 : 소유자성과
소유제멸(所有除滅)과 : 소유제멸과
소유출리(所有出離)인 : 소유출리인
여시일체(如是一切)를 : 여시일체를
미불명견(靡不明見)이니라 : 명견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4) 譬喩
佛子야 譬如無熱惱大龍王宮에 流出四河호대 無濁無雜하며 無有垢穢하야 光色淸淨이 猶如虛空이어든 其池四面에 各有一口하야 一一口中에 流出一河호대 於象口中엔 出恒伽河하고 獅子口中엔 出私陀河하고 於牛口中엔 出信度河하고 於馬口中엔 出縛芻河하며 其四大河流出之時에 恒伽河口엔 流出銀沙하고 私陀河口엔 流出金剛沙하고 信度河口엔 流出金沙하고 縛芻河口엔 流出瑠璃沙하야 恒伽河口는 作白銀色하고 私陀河口는 作金剛色하고 信度河口는 作黃金色하고 縛芻河口는 作瑠璃色하며 一一河口가 廣이 一由旬이요 其四大河가 旣流出已에 各共圍遶大池七帀하야 隨其方面하야 四向分流호대 澒涌奔馳하야 入於大海라 其河旋遶一一之間에 有天寶所成優鉢羅華와 波頭摩華와 拘物頭華와 芬陀利華가 奇香發越하고 妙色淸淨하야 種種華葉과 種種臺蘂가 悉是衆寶라 自然暎徹하고 咸放光明하야 互相照現하며 其無熱池의 周圍廣大가 五十由旬이요 衆寶妙沙가 徧布其底하며 種種摩尼로 以爲嚴飾하며 無量妙寶로 莊嚴其岸하며 栴檀妙香으로 普散其中하며 優鉢羅華와 波頭摩華와 拘物頭華와 芬陀利華와 及餘寶華가 皆悉徧滿하야 微風吹動에 香氣遠徹하며 華林寶樹가 周帀圍遶하며 日光出時에 普皆照明하야 池河內外에 一切衆物이 接影連輝하야 成光明網하니 如是衆物의 若遠若近과 若高若下와 若廣若狹과 若麤若細와 乃至極小한 一沙一塵에 悉是妙寶가 光明鑒徹하야 靡不於中에 日輪影現하며 亦復展轉更相現影하야 如是衆影이 不增不減이며 非合非散이라 皆如本質하야 而得明見이니라
“불자여, 비유하자면 마치 무열뇌(無熱惱) 연못 큰 용왕의 궁전에서 네 강이 흘러나오는데, 흐리지도 않고 잡란하지도 않고, 더러움이 없고 빛이 깨끗하기가 마치 허공과 같으며, 그 연못의 사면에는 각각 한 개의 어귀가 있고, 낱낱 어귀마다 강이 하나씩 흐르느니라.
코끼리 어귀[象口]에서는 항하[恒伽]강이 흘러나오고, 사자 어귀[獅子口]에서는 사타(私陀)강이 흘러나오고, 소 어귀[牛口]에서는 신도(信度)강이 흘러나오고, 말 어귀[馬口]에서는 박추(縛芻)강이 흘러나오느니라.
네 개의 큰 강이 흐를 적에 항하강 어귀에서는 은모래가 흘러나오고, 사타강 어귀에서는 금강(金剛)모래가 흘러나오고, 신도강 어귀에서는 금모래가 흘러나오고, 박추강 어귀에서는 유리모래가 흘러나오느니라.
황하강 어귀는 흰 은빛이요, 사타강 어귀는 금강빛이요, 신도강 어귀는 황금빛이요, 박추강 어귀는 유리빛이며, 낱낱 강의 어귀는 너비가 한 유순이니라.
그 네 강의 강물이 흘러나와서는 제각기 큰 연못을 일곱 번 돌면서 흐르고 그 방면을 따라 사방으로 나뉘어 흐르는데 도도히 흘러넘치면서 큰 바다로 들어가느니라.
그 강들이 둘러 흐르는 낱낱 사이에는 하늘보석으로 된 청련화(靑蓮華)와 홍련화(紅蓮華)와 황련화(黃蓮華)와 백련화(白蓮華)가 피었으니 기이한 향기가 진동하고, 아름다운 빛깔이 깨끗하며, 갖가지 꽃과 잎과 갖가지 받침[臺]과 꽃술이 모두 보배로 되어 자연히 밝게 사무치며 광명을 놓아 서로서로 비추었으니라.
그 무열연못 둘레는 크기가 오십 유순인데 온갖 보배의 아름다운 모래가 그 바닥에 깔리었고, 갖가지 마니로 꾸몄으며, 한량없는 아름다운 보배로 그 언덕을 장엄하고 전단향을 그 가운데 흩었느니라.
청련화와 홍련화와 황련화와 백련화와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보배꽃들이 가득히 피어 실바람이 불 적마다 향기가 멀리 풍기고, 꽃 숲과 보배나무가 두루두루 둘러섰으며, 해가 뜰 때는 널리 다 밝게 비추어 연못 속과 강 밖 온갖 사물들의 빛과 그림자가 한데 닿아서 광명그물을 이루느니라.
이와 같은 여러 물건이 멀거나 가깝거나, 높거나 낮거나, 넓거나 좁거나, 크거나 작거나, 내지 가장 작은 모래와 먼지까지도 모두 보배광명에 밝게 비치며, 그 가운데 모두 햇빛을 받아 그림자가 나타나고, 또한 다시 서로서로 비치어 영상이 나타나나 이와 같은 모든 그림자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아니하여 모두 본바탕대로 분명히 볼 수 있느니라.”
*
비유(譬喩)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비여무열뇌대용왕궁(譬如無熱惱大龍王宮)에 : 무열지는 아뇩달지라고 해서 저 앞에도 수차 나왔었다. 여기 또 나온다. 무열뇌대용왕궁이라고 하는 말이 아뇩달지다.
여기 누가 수미산을 다녀오신 이가 있는가?
수미산 다녀온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소위 지금 알려진 수미산은 티벳 라싸에서 북쪽으로 한참 차를 타고 가서 있는데 사진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큰 바위덩어리로 된 산인데 거기 올라가지는 못하고 그 산을 며칠 사이에 한 바퀴 돈다. 걸어서 도는데 몇 박을 해야 된다.
티벳 라싸 쪽에서 들어가는 방향 반대쪽에 반 바퀴쯤 돌아가면 거기에 큰 못이 하나 있다. 언젠가 내가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큰 못이 아뇩달지다.
무열뇌(無熱惱) 뜨겁지 아니한, 아주 시원한 못이다. 워낙 못이 있는 위치가 높은 곳이고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라서 시원한 곳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름이 아뇩달지다. 아뇩이라는 말이 뜨겁지 않다는 뜻이다. 무열뇌와 같은 뜻이다. 여기는 아뇩달지를 무열뇌대용왕궁이라고 말했다.
무열뇌지 못 지(池)자를 써서 그렇게 표현하는데 거기에서 물이 흘러서 인도쪽으로 두 줄기가 흘러간다. 인더스강하고 갠지스강하고 두 큰 강이 전부 거기에서 시원(始原)이 되어서 흘러가고, 또 중국쪽으로 남창강이라고 해서 운남성쪽으로 흘러내려오는 강, 그것이 베트남쪽으로 흘러가면 메콩강이라고 부른다. 메콩강도 그 연못에서 시원이 되어서 흘러내려가는 것이다.
또하나의 강은 중국쪽으로 흘러간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2600년 전에 그런 지리적인 것을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 보면 비유로써 설명이 나오는데, 화엄경이 남인도 쪽에서 편찬됐다 라는 이야기도 있고, 내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 북인도 쪽에서 편찬이 된 것이 거의 맞다. 일본 학자들도 보면 중국에 위구르 자치구가 있는 화합할 화(和)자하고 밭 전(田)자를 쓰는 화전(和田)이라는 지역에서 화엄경이 최종결집이 됐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지역도 역시 티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이런 무열뇌지 연못은 수미산 북쪽 편에 있는데 대당서역기에도 그 연못이 나오고 화엄경에도 그 연못이 나온다.
그래서 북인도쪽에서 결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것은 뭐 어디에 어떻게 됐든지 간에 그 연못에서 수미산 저 뒤편에 있는 아뇩달지라고 하는, 연못이 두 개가 있는데 큰 것이 하나 있고, 아주 작은 것이 있다. 여기는 큰 연못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유출사하(流出四河)호대 : 유출사하라는 말이 그것이다.
인더스강하고 갠지스강하고 남창강 메콩강 그 강하고 또 하나의 강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증명할 길이 없다.
사하 네 가지 강이 유출하는데
무탁무잡(無濁無雜)하며 : 흐리지도 않고 뒤섞이지도 아니하고
무유구예(無有垢穢)하야 : 더럽지도 아니해서
광색청정(光色淸淨)이 : 광색이 청정한 것이
유여허공(猶如虛空)이어든 : 허공과 같다. 아주 깨끗한 물이 거기에서 흘러 내려온다.
기지사면(其池四面)에 : 그 못이 사면으로
각유일구(各有一口)하야 : 각각 한 입이 있다. 어귀라고 한다.
입 구(口)자를 썼는데 강어귀라고 하지 강입이라고는 안하지 않는가. 그래도 입 구자를 쓴다. 입 구자를 써놓고는 어귀라고 한다. 각각 한개의 어귀가 있는데
일일구중(一一口中)에 : 낱낱 어귀 가운데서
유출일하(流出一河)호대 : 하나의 강이 유출한다. 머리로 상상해 보면 안다. 하나의 강이 유출하는데
*
어상구중(於象口中)엔 : 상구 코끼리 어귀 가운데는
출항가하(出恒伽河)하고 :항하강이 유출하고
사자구중(獅子口中)엔 : 사자의 어귀 가운데는 거기 이름을 그렇게 코끼리 입, 사자의 입, 소 입, 말 입이라고 붙였다. 사자, 코끼리, 소, 말 네 가지 동물을 가지고 이름을 붙인 것도 아주 재미있게 한 것 같다. 사자 어귀 가운데서는
출사타하(出私陀河)하고 : 사타하가 나오고
어우구중(於牛口中)엔 : 소 어귀 가운데서는
출신도하(出信度河)하고 : 신도하, 이것이 인더스강이다. 신도하가 나오고
어마구중(於馬口中)엔 : 말 어귀 가운데서는
출박추하(出縛芻河)하며 : 박추하가 나오며
*
기사대하유출지시(其四大河流出之時)에 : 그 사대하가 유출할 때에
항가하구(恒伽河口)엔 : 항하 강의 어귀에는
유출은사(流出銀沙)하고 : 은모래가 거기서 흘러나오고
사타하구(私陀河口)엔 : 사타하 어귀에서는
유출금강사(流出金剛沙)하고 : 금강 모래가 유출하고
신도하구(信度河口)엔 : 신도하 어귀에서는
유출금사(流出金沙)하고 : 금모래가 유출하고
박추하구(縛芻河口)엔 : 박추하 어귀에서는
유출유리사(流出瑠璃沙)하야 : 유리 모래가 유출해서
*
항가하구(恒伽河口)는 : 항하강 하구는
작백은색(作白銀色)하고 : 백은색을 짓고
사타하구(私陀河口)는 : 사타하구에서는
작금강색(作金剛色)하고: 금강색을 짓고
신도하구(信度河口)는 :신도하구에서는
작황금색(作黃金色)하고 : 황금색을 짓고
박추하구(縛芻河口)는 : 박추하구에서는
작유리색(作瑠璃色하며) : 유리색을 지으며
일일하구(一一河口)가 : 낱낱 하구가
광(廣)이 : 넓이가
일유순(一由旬)이요 : 일 유순이요
*
기사대하(其四大河)가 : 그 사대하가
기유출이(旣流出已)에 : 이미 유출하고 나서는
각공위요대지칠잡(各共圍遶大池七帀)하야 : 다 같이 위요한다. 대지칠잡(大池七帀) 그 큰 못을 일곱 바퀴를 돈다. 크게 넓게 보면 일곱 바퀴를 도는 것으로 표현이 되어 있다.
그 지역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물줄기 하고는 많이 차이가 있는 이야기지만, 거기에 근거를 두고 상징적으로 이렇게 표현을 한 것이다.
우리가 글을 하나 쓴다고 하더라도 다 그렇게 표현한다. 여기 문수선원은 작은 건물의 한 층에 불과하지만 여기에서 명색이 이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가르침인 화엄경이 설해지고 있으니까 그 의미로 보면 이것을 얼마든지 확대해석할 수가 있고 얼마든지 크게 이야기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의미상으로 그와 같이 이해하면 된다.
문수선원이 별 것 아닌 법당이지만, 독립된 한 채도 아니고, 기껏해야 오층의 한 층에 불과하지만, 화엄경이 설해지고 있으니까 얼마든지 확대해석할 수가 있다. 그래도 절대 허물이 아니다. 의미가 중요하다.
내가 가끔 이야기 하지만, 옛날부터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고 군자가 사는 나라라고 해서 공자가 ‘군자거지(君子居之)라, 내가 동방에 군자가 사는 나라에 한 번 가보고 싶다’ 하니까 제자들이 ‘동쪽 오랑캐가 사는 곳입니다’ 그 사람들은 늘 사방을 전부 오랑캐라고 하니까‘오랑캐가 사는 나라에 뭘 가려고 하십니까?’ 하였다. 그러자 공자가 있다가 ‘군자들이 사는 곳인데 무슨 누추할 것이 있겠는가? 뭐 잘못된 것이 있겠는가?’하였다. 절대 오랑캐가 아니다. 그런 의미다.
그와 같이 의미로써 얼마든지 좋게 해석할 수가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일곱 바퀴를 돌았다고 하지만, 꼭 지형이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의미상으로 이렇게 해석했다, 그렇게 보면 좋다.
경전해석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화엄경이 최초삼칠일(最初三七日)이라고 해서 깨닫고 나서 삼칠일동안 설했다 하는 것은 순전히 의미상으로 설한 것이다. 방대한 화엄경을 삼칠일 동안 어떻게 설할 수 있으며, 삼칠일 만에 목건련이니 사리불이니 그런 사람들 부처님이 계신 줄도 모르고 출가도 하기 훨씬 전인데 어떻게 여기 화엄경에 등장할 수가 있겠는가, 의미로 해석을 해야 된다. 불경은 의미를 가지고 해석하지 아니하면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최초삼칠일간 화엄경을 설했다 하는 것도 아주 의미상으로 딱 들어맞는 이야기다. 그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꼭 경전 성립사적인 입장에서 ‘부처님이 입멸하시고 6백년 지난 뒤에 결집이 됐느니 어쩌느니’ 그래서 또 일본학자들은 ‘대승비불설이니’ 되도 않는 소리들이 그렇게 나오는데, 그것은 뜻을 모르고, 경전이 결집할 때의 의도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경전을 결집할 때는 의도가 있다. 의도하는 바가 있다.
이런 것들도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 일곱 바퀴를 돌고
수기방면(隨其方面)하야 : 그 방면을 따라서
사향분류(四向分流)호대 : 네 방향으로 나누어서 흘러가되
홍용분치(澒涌奔馳)하야 : 도도히 흘러넘치는, 메콩강이 도도히 흘러넘치는 그 모습을 홍용분치 이렇게 표현했다. 그래서
입어대해(入於大海)라 : 결국은 큰 바다로 들어간다. 메콩강이든 갠지스강이든 전부 그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
기하선요일일지간(其河旋遶一一之間)에 : 그 강이 휘돌아가는 낱낱 사이에
유천보소성우발라화(有天寶所成優鉢羅華)와 : 하늘의 보배로 이루어진 바 우발라화와, 우발라화는 청련이다.
파두마화(波頭摩華)와 : 파두마화는 홍련
구물두화(拘物頭華)와 : 구물두화는 황련 누를 황(黃)자 황련
분타리화(芬陀利華)가 : 분타리화는 백련 그래서 우리 법화경은 삳다르마 푼타리카 수트라 라고 되어 있으니까 분타리화 백련이다. 홍련도 아니고 황련도 아니고 백련이다. 그런 것이
기향발월(奇香發越)하고 : 기이한 향기가 넘쳐서 사방으로 퍼지고
묘색청정(妙色淸淨)하야 : 아름다운 색이 청정해서
종종화엽(種種華葉)과 : 가지가지 꽃잎과
종종대예(種種臺蘂)가 : 가지가지 받침과 꽃술이
실시중보(悉是衆寶)라 : 다 여러 가지 보배로 되어 있음이라.
자연영철(自然暎徹)하고 : 자연히 빛이 서로서로 사무치고
함방광명(咸放光明)하야 : 모두들 광명을 놓아서
호상조현(互相照現)하며 : 서로서로 비추어서 나타내며
*
기무열지(其無熱池)의 : 여기는 무열지라고 표현했다. 무열지나 무열뇌대용왕궁이나 같은 의미다. 의미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자 몇 자 마음대로 바꿔가면서 표현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구애받을 것이 없다. 무열지의
주위광대(周圍廣大)가: 주위가 광대한 것이
오십유순(五十由旬)이요 : 오십유순이요, 무열지 둘레가 오십유순이다.
중보묘사(衆寶妙沙)가 : 여러 가지 보배가 뒤섞인 아름다운 모래가
변포기저(徧布其底)하며 : 그 밑으로 쫙 깔렸고
종종마니(種種摩尼)로 : 종종마니로써
이위엄식(以爲嚴飾)하며 : 이위엄식하며
무량묘보(無量妙寶)로 : 무량묘보로써
장엄기안(莊嚴其岸)하며 : 그 언덕을 장엄했으며
전단묘향(栴檀妙香)으로 : 전단묘향으로써
보산기중(普散其中)하며 : 널리 그 가운데 흩었으며
*
우발라화(優鉢羅華)와 : 우발라화와
파두마화(波頭摩華)와 : 파두마화와
구물두화(拘物頭華)와 : 그물두화와
분타리화(芬陀利華)와 : 분타리화와
급여보화(及餘寶華)가 : 그리고 나머지 다른 보배 꽃들이
개실변만(皆悉徧滿)하야 : 모두모두 가득해서
미풍취동(微風吹動)에 : 미풍이 고요히 불어옴에
향기원철(香氣遠徹)하며 : 향기가 멀리까지 사무치며
화림보수(華林寶樹)가 : 꽃 숲 보배 나무들이
주잡위요(周帀圍遶)하며 : 두루두루 에워쌌으며
일광출시(日光出時)에 : 일광출시에 햇빛이 나올 때에
보개조명(普皆照明)하야 : 널리 다 밝게 비추어서
지하내외(池河內外)에 : 지하내외에
일체중물(一切衆物)이 : 일체 여러 가지 사물들이
접영연휘(接影連輝)하야 : 그림자와 빛이 함께 닿아서 그림자를 접하고 빛을 연해서 그림자와 빛이 한데 이어져서
성광명망(成光明網)하니 : 광명그물을 이루니, 참 아름답게 글을 썼다. 금방 읽은 내용은 얼마나 아름다운 글인지 모른다.
*
여시중물(如是衆物)의 : 이와 같은 가지가지 사물들의
약원약근(若遠若近)과 : 멀거나 가깝거나
약고약하(若高若下)와 : 높거나 낮거나
약광약협(若廣若狹)과 : 넓거나 또는 좁거나
약추약세(若麤若細)와 : 거칠거나 섬세하거나간에
내지극소(乃至極小)한 : 내지 지극히 작은
일사일진(一沙一塵)에 : 한 모래와 하나의 먼지에
실시묘보(悉是妙寶)가 : 다 아름다운 보배가
광명감철(光明鑒徹)하야 : 광명이 사무쳐 비춰서
미불어중(靡不於中)에 : 그 가운에
일륜영현(日輪影現)하며 : 해가 거기에 그림자처럼 나타나지 아니함이 없으며
역부전전갱상현영(亦復展轉更相現影)하야 : 또한 다시 전전이 서로 그림자를 비춰서 나타내서
여시중영(如是衆影)이 : 이와 같은 온갖 그림자들이
부증불감(不增不減)이며 : 더하지도 않고 감하지도 아니하며
비합비산(非合非散)이라 : 합하지도 아니하고 흩어지지도 아니함이라.
개여본질(皆如本質)하야 : 다 본래의 바탕과 같아서
이득명견(而得明見)이니라 :명견함을 얻느니라. 환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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