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리산 산행팀을 위한 몸풀기 산행입니다.
원래는 북한산성에서 백운대를 올라갈 예정이었는 데,..
내릴 곳을 한 정거장 지나쳐(10:40) 원효 능선으로 직행 하기로 결정합니다.
원효봉에 오른 지 10년도 넘는 듯하여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입구의 묘목장 조경이 봄 옷으로 화려하게 갈아입어 일품입니다.
아마도 둘레길이 생기며 새로 개방한 듯한 데..
덕분에 이런 노천 카페? 쉼터가 큼지막하게 자리잡았읍니다.
어제의 황사는 이미 사라진 듯한데....
처음부터 경사가 상당합니다.
전망도 대단합니다.
LG전자 남여 직원 100여명이 체력 단련을 위해 벌써 원효봉을 거쳐 하산하고 있읍니다.
아슬아슬하게 그들이 지나기 전에 바지를 갈아 입었읍니다.
하마트면 그들의 최신형 핸드폰에 물건이 찍혀 온 인터넷을 도배할 뻔...
정상에 도달해서야 마음이 놓이는 지 안도의 큰 숨을 내 쉽니다..
원효봉(12:00)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산성 유원지 계곡길과 찻길이 봄을 잔뜩 품은 나무잎새들 사이로 비칩니다.
헤어진지 얼마 된다고 손주 사진 보느라 정신이 없읍니다..
저 밑의 재훈은 힘들어 제일 뒤로 쳐진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제 성질을 못이기고 벌써 정상을 3-4번 오르내린 참입니다..
홍콩의 손주들을 돌봐주러 갔다가
1주일 만에 체력이 바닥나 황망히 도망쳐 귀국한 성진입니다.
이에 자극받아 '역시 체력은 하루이틀에 거져 얻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고
재훈과 지리산 당일 종주도 계획하며,
앞으로는 더욱 더 산에서 기와 체력을 늘려야 겠다고 약속했더랍니다.
... 손주들에게...
풍오의 산 욕심이 핵분렬하고 있읍니다.
동유럽 단독 여행에 앞서 지리산 종주 1박팀에 신청했읍니다.
말로는 이 명인이 하도 졸라 할 수없이 참석한다고 하지만,
벌써 그의 두 눈엔 백두대간까지 모두 종주할 욕심보가 가득한게 나타납니다...
덕분에... 입산회 회원들.. 갈수록 태산이라고... 앞으로 피곤하겠읍니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니 백운대가 생소하고 근사합니다.
능선따라 가노라면 염초봉이 나오고 그 부근에서 점심을 먹으면 백운대가 바로 코 끝이고...
어쩌고, 저쩌고...
허나 이곳(시구문?)에 도착하니 덩치 좋은 공원 직원 2명이 지키고 더 이상의 산행을 막고 있읍니다..
아이고...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야 하나..?
웅배에게 내일 또 산에 가자는 전화를 받았는 데...
12:40
바닥까지 내려와 물소리가 낭낭한 물가의 바위에서 봄나물로 체력을 보충합니다.
14:20 위문...
정말 힘드네..
담배를 끊긴 끊어야지...
마치 빈 라덴을 생포하려는 특공대원의 폼으로 백운대로 진격합니다.
몇십년만의 도전이라나???
나는 밑에서 대기하며 쉬려고 했었는 데...
처음 오르는 풍오가 증명사진을 찍어야
공룡에 다녀온 성민과 재룡의 기를 꺽을 수 있다며 협박을 해 할수 없이 함께 기어 오릅니다...
서울의 최고봉에 올라 인터넷에서 구입한 싸구려 옷과 신발들의 모델 폼을 잡읍니다.
아마도 개인별로 몸에 걸친 등산 용품 가격을 조사하면 그보다 싸구려 왕자도 별로 없을 듯...
허지만 몸매만은 과히 명품이니 역시 모델감입니다....
지난 주에는 도봉산의 신선대....
오늘은 백운대 정상입니다..
부디 많은 기가 축적됐기를...
그의 지리산과 유럽 여행에 많은 기대와 격려를 보냅시다...
16:40에 도선사 절 주차장에 도착했는 데...
이직도 배가 고프다는 지리산 등반팀들에 밀려 결국 우이동까지 걸어 내려갔읍니다.
봄!!!
이 길이 어지간한 둘레나 올레길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깨닫읍니다..
뒤풀이 -- 모두의 만족속에 우이동 새미가 삼겹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