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차별화가 ‘승부수’ 시장적응력 키워야
단품아이템·QR 강화로 신성장동력 창출
지난해 캐릭터캐주얼군은 남성복 시장 메인 조닝으로 떠올랐다. 패션시장이 급격히 변하면서 에이지 타겟은 낮아지고 20~30대가 패션시장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 특히 남성복의 경우 캐주얼 중심의 20대가 트렌드가 가미된 수트에 관심을 보이면서 비즈니스 캐주얼이 급성장 했으며 동시에 캐주얼의 볼륨이 커졌다. 전통 대형 브랜드는 물론 신흥 브랜드가 매출 호조를 보여 트렌디한 수트 시장은 급격히 성장, 남성 캐릭터캐주얼은 신규브랜드의 격전장이 되기도 했다. 포멀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캐릭터캐주얼군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지난해 남성복 시장에서 트렌드와 히트 상품을 이끈 브랜드는 남성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다. 올해 남성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는 확대일로가 예상된다. 시장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캐릭터캐주얼군의 성장은 예견됐다. 주요 남성복 업체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캐릭터캐주얼군을 선택하고 있다. 남성복 시장 최대 격전장이 될 캐릭터캐주얼군은 분명 올해 최대 이슈 조닝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우철훈 기자 poetaster2@ktnews.com
올해 남성 캐릭터캐주얼군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매출 볼륨이 커지
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캐릭터캐주얼군에 확고한 입지를 굳힌 브랜드는 500억원을 넘어 1000억원대 볼륨까지 꿈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 브랜드가 영캐주얼군으로 남성복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 영캐주얼군 빠른 성장세에 자극
올해 본격 런칭이 시작된 영캐주얼군은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미 인지도를 갖춘 캐주얼 브랜드가 ‘옴므’를 선보이며 인지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소싱력과 영업능력이 큰 캐주얼 브랜드 남성복 입성은 기존 남성복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캐주얼군은 이미 시장성이 확인된 바 있다. 베이직하우스 ‘마인드 브릿지’가 비즈니스 캐주얼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인지도도 빠르게 높아져 이미 주요 유통가의 메인 브랜드 자리를 굳혔다. ‘마인드 브릿지’의 성공은 캐주얼 브랜드를 자극하기 충분했으며 올해 캐주얼 브랜드의 ‘옴므’라인 런칭 러시를 이루게 했다.
■ 예고된 S/S 대변혁
‘옴므’라인 등장이 남성복 특히 캐릭터캐주얼군의 자극을 이끌어 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캐릭터캐주얼 브랜드 대부분이 단품 아이템을 강화 시킨 것이 그 사례다.
남성 캐릭터캐주얼군은 올해보다 단품과 QR비중을 강화시켰다. 시장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도 있지만 영캐주얼군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캐릭터캐주얼을 전개하는 업체들은 영캐주얼과 전혀 다른 상품과 포지셔닝으로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캐주얼군은 확실히 캐릭터군의 고객을 움직이게 할 것으로 주요 유통가 바이어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캐주얼군의 입성을 제외하고도 캐릭터캐주얼군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캐릭터 캐주얼군이 500억원 매출을 넘어 1000억원대 볼륨을 갖추기 위해 시장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포멀시장이 위축된 것과 관련 캐릭터캐주얼군의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
캐릭터캐주얼군은 올해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S/S시즌부터 캐릭터캐주얼은 대 변혁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브랜드는 캐릭터캐주얼군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소형브랜드가 출발선에 섰고 올해 F/W쯤에는 대형 브랜드의 출현도 예상된다.
대기업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캐릭터캐주얼을 꼽는 이유도 소비성향이 캐릭터캐주얼군으로 급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패션의 변화에 남성복 조닝은 캐릭터캐주얼군이 중심에 서 있다.
■ 키워드 1 ▶▶▶ Volume up
지난해 남성복 조닝 중 포멀시장이 대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캐릭터캐주얼군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캐릭터캐주얼군은 각 브랜드가 평준화된 매출을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고민을 말끔하게 씻었다.
신생브랜드와 기존 브랜드의 매출 볼륨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은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인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 등 후발주자들의 상품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본’의 경우 서울컬렉션 등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감도 높은 디자인으로 남성복 시장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 브랜드가 500억원에서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때 ‘본’은 런칭 2년만에 두 배수 매출을 보이며 쾌속 성장했다. ‘본’은 이미 남성 캐릭터캐주얼군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캐릭터캐주얼군이 포멀시장과 다른 시장 양상을 보인 것은 소위 디자이너 브랜드로 불리는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지오송지오’ ‘카루소’ ‘옴부르노’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지도 높이기에 성공하며 캐릭터캐주얼군 메인 브랜드로 시장을 주도했다.
‘지오송지오’의 경우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월 매출 2억원이 넘는 매장까지 등장했다. 홈쇼핑에서 먼저 히트한 디자이너 장광효의 ‘카루소’는 가두점을 공략하며 ‘지오송지오’의 뒤를 잇고 있다.
캐릭터캐주얼군은 디자이너브랜드와 감도 높은 디자인의 브랜드, 포멀과 브릿지 브랜드가 어울려 조화로운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슬림화가 패션시장을 흔들면서 캐릭터캐주얼군은 상대적으로 포멀보다 인기를 끌었다. 전체 매출은 10%이상 높아졌다.
‘엠비오’ ‘지이크’ ‘지오지아’ ‘인터메조’ 등 캐릭터캐주얼군 빅4는 꾸준한 매출로 시장을 주도했다. 리딩브랜드는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캐릭터캐주얼은 1000억원대로 매출 볼륨을 키우기 위해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키워드 2 ▶▶▶ Sense up
지난해 최대 이슈브랜드는 ‘본’이었다. 신생 브랜드로 남성복 조닝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감성과 감도 높은 디자인. ‘본’은 서울컬렉션에 줄곧 참가해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캐릭터캐주얼 브랜드와 디자인의 차별화로 디자이너 브랜드보다 더 강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본’은 매장당 1억원이 넘는 매출과 지방으로 인지도 확산, 목표매출 초과 달성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의 성공요인으로 감도 높은 디자인을 일순위로 꼽는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물량을 많이 뽑아 아울렛으로 돌리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는 물량 기획으로 상품 가치를 높인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는 이제 포멀 브랜드와도 디자인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대기업 브랜드들이 슬림화 라인을 선보이며 캐릭터캐주얼 브랜드와 경쟁했다. LG패션 ‘TNGT’와 코오롱패션 ‘GIOⅡ’ 등은 캐릭터캐주얼 브랜드의 감도 높은 디자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한 슬림 경향을 보였다. 캠브리지 ‘수트하우스’도 유통망에 맞는 디자인과 슬림화로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TNGT’는 전년대비 60%까지 성장했으며 ‘수트하우스’는 30%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디자인 차별화는 캐릭터캐주얼군만의 특화된 면이다. 그러나 그것조차 안일하게 가져간다면 캐릭터군의 미래가 밝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감도를 높여야 한다’는 명제는 브랜드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접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보여지듯 브랜드 컨셉과 디자인이 소비성향과 하모니를 이루지 못한다면 캐릭터군의 몰락은 자명하다. 감도를 높이되 고급화되고 패션에 해박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마켓 특성과 시기를 적절하게 믹스해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 반응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캐릭터캐주얼군이 당면한 과제는 디자인이다. 남성복 디자이너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인 작금의 실태를 반영해 디자이너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지오송지오’나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파워를 낼 수 있는 것도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과 연계한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첫댓글 2007.. 트랜드 정리가 잘 되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