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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 눈, 코, 입, 귀의 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
염증 없애고 항암효과 높은 매발톱나무
매발톱나무는 줄기와 잎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떨기나무이다.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의 깊은 산속이나 산능선 양지 쪽에 많이 자라며 상동나무, 시금치나무 등의 여
러 이름이 있다. 매발톱나무는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사랑스럽다. 길이
1센티미터쯤 되는 타원 형의 열매에는 다른 어떤 야생 열매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신경
쇠약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효가 있다. 서양에서는 매발톱나무의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다.
잘 익은 매발톱나무 열매를 따서 분쇄기에 넣어 간 다음에 체로 걸러 낸 즙에다 설탕, 꿀,
포도당을 넣어 잼을 만드는데 이 잼은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콩
팥 출혈이나 잇몸 출혈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 증상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매발톱나무는 우리나라의 태백산, 계방산, 함백산 등에도 많이 자라므로 한번 식품으로 개발
해 봄직하다.
매발톱나무는 갖가지 염증과 간장질환에 효과가 크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그
늘에서 말렸다가 잘게 썰어 달여서 복용하는데 구내염, 관절염, 간염, 위염, 위궤양, 담낭염
같은 갖가지 염증과 위암, 간암, 식도암 등 악성종양 그리고 자궁출혈, 산후출혈 같은 출혈
데도 효과가 있다. 변비에도 뚜렷한 완화작용이 있고 설사에도 효력이 있으며, 황달, 담석증,
같은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어린 줄기와 잎을 달인 물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어 혈압을 일정하게 낮춘다.
매발톱나무는 부작용이 없는 암 치료약으로 이용해 볼 만하다. 매발톱나무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 옥시칸틴 등의 성분은 암세포의 산소공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암세포의 성장
을 막는 작용을 한다. 갖가지 암에는 매발톱나무 뿌리나 뿌리껍질 20~40그램을 달여서 하
루 세 번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발톱나무와 닮은 식물인 매자나무의 뿌리껍질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매자나무는 한국 특산식물로 매발톱나물와 거의 같은
용도로 쓰인다.
결막염이나 눈의 염증에도 매발톱나무를 치료약으로 쓴다. 줄기나 뿌리를 달인 물을 고운
체로 잘 걸러서 점안하거나 눈을 씻는다. 가을 에 열매를 따서 즙을 내어 설탕을 열매의 1.5
배를 넣고 끊어서 놓아 두었다가 앙금을 걸러내 버리고 물에 타서 청량음료로 마시면 그 상
큼한 맛이 천하일품이다. 그러나 이렇게 먹으면 비타민 C가 모두 파괴도어 버리므로 열매를
딴 즉시 분쇄기로 갈아서 즙을 짜서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 매발톱나무는 사촌인 매자나무
와 함께 절간이나 민간에서 그 잎을 차로 더러 마신다. 매발톱나무는 사촌인 매자나무와 함
께 절간이나 민간에서 그 잎을 차로 더러 마신다. 매발톱나무 잎차는 향이 독특하고 관절염
이나 생손가락 앓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발톱나무를 달이면 물이 노랗
게 우러나는데 옛날에는 이 나무에서 노란색 물감을 얻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왕매발
톱나무, 섬매발톱나무, 매자나무, 연밥매자나무, 좁은잎매자나무 등의 닮은 식물이 자라고 있
다.
눈병에 신통한 약효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
이 파랗게 된다. 강원도에서는 이 나무를 수청목이라 부르고 한방에서는 진백목이라 부른다.
이 나무는 가장 단단하고 질긴 나무 축에 든다. 예전에 도리깨를 이 나무로 만들었고 지금
도 야구방망이와 스키를 만든다. 옛날에는 이 나무로 벼루를 만들기도 했는데, 가볍고 잘 깨
어지지 않아서 선비들이 나들이 때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물푸레나무는 민간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북유럽의 최고신인 오딘은 부엉이로 변해
서 숲 가운데 있는 큰 물푸레나무 꼭대기에서 세상을 살핀다는 전설이 있으며, 유럽과 시베
리아의 샤먼들은 이 나무를 우주목으로 섬겼다. 우리나라에도 이 나무를 정자목로 섬기는
풍습이 남아 있다. 물푸레나무는 눈병에 신약이다. 눈충혈, 결막염, 투라코마등 일체의 눈병
에는 물푸레나무 껍질을 달여 얇은 가제로 서너 번 걸러 낸 물로 눈을 자주 씻는다. 물푸레
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눈을 씻거나 점안하여도 효과는 같다.
물푸레나무 수액은 눈을 맑게 하고 시력을 도와준다. 늘 이용하면 시력이 좋아지고 온갖
눈병이 예방된다. 백내장이나 녹내장 치료에는 물푸레나무 수액에다 죽염, 야생꿀이나 5년
이상 묵은 토종꿀을 더하여 얇은 천으로 여러 번 잘 걸러서 눈에 넣는다. 하루 4~7 번씩 꾸
준히 점안하면 뜻밖의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물푸레나무는 통풍 치료에도 신통한
효력이 있다. 물푸레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서 오래 끓여서 그 물로 찜질을 한다. 이 물을 마
시면서 찜질을 함께하면 효력이 더욱 빠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치료를 하는 동안 술, 생
선, 담배를 금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개 일 주일쯤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푸레나무 껍질 달인 물은 장염, 설사에도 효과가 있고 기관지염이나 천식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물푸레나무 껍질 말린 것 35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마신다. 맛은
약간 쓰다. 여성의 냉. 대하증에도 물푸레나무를 쓴다. 물푸레나무 껍질을 벗겨서 겉껍질을
긁어내 버리고 파릇한 속껍질만을 모아서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 내어 하루 세 번 한번에 1
찻술갈씩 더운물에 타서 마신다. 갖가지 여성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신장이 나빠 몸이 붓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나 자란다. 일본에서는 몸에 문신을 새길 때 이 나무를 쓴
다. 물푸레나무 삶은 물로 문신 새길 곳을 닦은 뒤에 자작나무 껍질 태운 그을음으로 무늬
를 그리고 바늘이나 칼로 상처를 낸 다음 다시 그을음을 문질러서 입묵시킨다. 이때 상처에
서피가 나면 물푸레나무 삶은 물로 소독과 지혈을 겸했다. 물푸레나무 달인 물로 먹을 갈아
글씨를 쓰면 천 년을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물푸레나무를 태운 재는 염료로도
귀하게 썼다. 옛날 산속의 수도승들은 물푸레나무 태운 재를 무렝 풀어 옷을 염색했다. 물푸
레나무 잿물로 들인 옷은 파르스름한 잿빛인 데다 잘 바래지 않아서 승려복으로 서는 최상
품이었다.
치질,축농증 고치는 작두콩
작두콩은 콩 종류 중에서 임금이다. 크기도 제일이고 약효도 으뜸이며 맛도 여느 콩에 뒤
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콩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종류를 재배하거나, 야생
콩 종류가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약효가 뛰어난 것이 이 작두콩과 쥐눈이콩이다. 작
두콩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관상용으로 드물게 심고 대개 먹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 무렵에 거의 멸종되어 없어졌다. 작두콩을 한방에서는 도두 또는 협검두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이나<향약집성방>등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중
국의 <본초강목>이나<본초비요>같은 의학책에는 장, 위를 보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
장의 기능을 돕고 원기를 보하는 약효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작두콩은 장미목 콩과에 딸
린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잎자루가 길고 3개의 잎이 달린다. 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
으로 길이 10~20센티미터 너비 6~15센티미터로 상당히 크다.
꽃은 연분홍 또는 연한 자줏빛으로 8월에 피며 길이 3.5센티미터쯤 된다. 열매는 납작한
꼬투리인데 길이가 20~30센티미터, 지름이 3~5센티미터로 모든 콩 중에서 제일 크다. 꼬투리
끝이 굽어 있거나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다. 꼬투리 안에 10~14개의 콩알이 들어 있으며 콩
알은 길이 2.5~3.5센티미터쯤으로 크기가 손가락 한 마디만하다. 작두콩의 특징은 콩의 배꼽
길이가 콩알 길이의 4분의 3쯤으로 매우 길다는 점이다. 작두콩은 그 빛깔이 붉은 것, 흰
것, 검은 것 등이 있으나 흰 것이 대체로 약효가 더 낫다고 한다.
작두콩의 약효를 <동의학사전>에서 찾아 보면 다음과 같다.
“작두콩은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중초를 덥혀 주고 기를
내리며 신기를 보한다. 약리실험에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낸다. 허한성 딸꾹질, 구토, 헛배 부
른 데, 신허요통, 가래, 기침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부스러뜨려 달여 먹거나 거뭇거뭇
하게 볶아서 가루 내어 먹는다. 작두콩깍지는 딸꾹질, 구토, 이질에 쓰며, 뿌리는 머리와 허
리 아픈 데, 이질, 타박상에 쓴다.”작두콩은 약효가 놀랍도록 뛰어나면서도 다양한다. 민간
에서 확인된 작두콩의 약효는 대략 다음과 같다.
치조농루, 구내염에 특효가 있다. 작두콩은 이 뿌리에서 고름이 나와서 칫솔질하기가 어렵
고 입 안에서 냄새가 나는 증세에 효과가 좋다. 작두콩 차를 마시되 마시기 전에 입 속에서
입가심을 한 뒤 삼키도록 한다. 심한 치조농루도 대개 10일 이내에 완치된다.
치루, 치질이 잘 낫는다. 작두콩을 가루 내어 먹거나 차로 마시고 심한 치질,치루가 완치
된 사례가 많다. 수술은 몇 번씩 해도 낫지 않던 치질이 작두콩을 한두 달 먹고 깨끗하게
나은 보기가 여럿 있다.
축농증, 비염, 중이염에 효과가 좋다. 작두콩은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뛰어나고 신체의 면
역력을 키워 주기 때문에 갖가지 종기나 화농성 질병에 그 효과가 탁월하다.
위염, 위궤양, 장염,장궤양 등 위와 장의 병을 치료한다. 작두콩은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체한 것을 내리며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
항암 효과가 높다. 시험관 실험에서 작두콩 추출액이 암세포를 24시간 동안에 95퍼센트를
죽이는 것이 확인되었다.
천식을 치료한다. 작두콩은 가래와 기침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오래 고생하던 천식을 작
두콩을 고친 사례가 적지 않다.
관절염,신허요통에 효과가 크다.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수작용이 있으므로 관절염, 신허
요통, 변비, 비만증 등을 두루 치료한다.
작두콩은 남쪽지방에서 잘 자란다.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기는 하지만 서리를 맞으면 시
들어 버리므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한다. 작두콩은 6.25전쟁 무렵에 우리나라
에서 거의 멸종되었고 재래종은 보기 어렵다. 요즘 드물게 심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 대
부분은 씨앗을 대개 일본이나 중국에서 들여 온다.
염증과 종기의 명약 약모밀
약모밀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산속 그늘 지고 물기가 많으
땅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 모양은 고구마잎을 닮았고 줄기는 붉다. 초여름철에 줄기
끝에서 네 개의 흰 꽃받이가 있는 노란 꽃이 하나씩 핀다. 잎과 줄기에서 고기 비린내를 닮
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어성초라고도 부른다. 어성초라는 이름 말고도 중약초, 즙채, 십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약모밀은 요도염, 방광염, 자궁염, 폐렴, 축농증, 기관지염, 치루, 탈홍, 악창 등 갖가지 염
증질환에 신약이다.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고 해독작용도 강력하며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
는 효과가 있다. 약모밀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가운데서 항균작용이 가장 강력한 식물
중의 하나이다. 항생제 ‘설파민’보다 수십 배나 항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
장균, 적리균, 파라티푸스균, 임균, 포도알균, 사상균, 백선균, 무좀균 등을 억제 내지 죽이는
것이 입증되었다.
약모밀의 성분은 0.005퍼센트쯤 들어 있는 정유 성분 말고는 밝혀진 것이 아직 없다. 정유
성분에는 메틸노닐케톤, 미르첸, 라우린알데히드. 카프린알데히드, 카프린산 등이 들어 있고
이 밖에도 28가지의 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풀의 특이한 냄새는 데카노일아세트
알데히드와 라우린알데히드로 인한 것인데 이 두가지 성분은 신선한 풀에만 들어 있고 수증
기로 증류하면 성분이 바뀐다. 약모밀은 갖가지 염증성 질병에 치료 효과가 놀랍고 다양하
다. 약모밀을 약초로 이용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적는다.
축농증
약모밀 20~30그램(날것은 100~150그램)을 500밀리그램의 물로 300밀리그램쯤 되게 달여서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또는 이 달인 물에다 소금을 한 찻숟갈 넣어 하루 2~3번씩 콧구
멍 소긍로 흘러 넣었다가 입으로 뱉어 내기를 반복한다. 치료 효과가 빠르다.
만성 중이염 및 화농성 중이염
약모밀 20~30그램을 달여서 하루 3~4번 나누어 마신다. 20~30일쯤 지나면 고름이 많아지
기 시작하면서 양도 적어진다. 심한 중이염이라 할지라도 대개 3개월쯤이면 완전히 낫는다.
변비
약모밀 말린 것을 날마다 20~30그램을 달여 마신다.
치질, 치루
말린 약모밀을 진하게 달여 날마다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또는 약모밀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자주 씻거나 찜질을 수시로 한다. 약모밀 달인 물로 목욕을 해도 좋다. 약모밀 삶은
물을 욕탕에 넣어 허리까지만 담그낟. 치루에는 날 약모밀을 은박지로 싸서 까맣게 태워 가
루로 만든 다음 이것을 참기름으로 개서 고약처럼 만들어 붙인다. 대개 2~3개월이면 낫는다.
습진, 무좀
약모밀 15그램, 인동꽃 5~10그램을 잘세 썰어 물 300그램에 넣어 반이 되게 졸여서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이와 함께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자주 씻는다. 완선, 버짐 등의
갖가지 피부명에 효과가 탁월하다.
종기
약모밀은 고름을 빨라 내는 작용이 강하다. 신선한 잎이나 뿌리를 잘게 썬 다음 은박지에
싸서 불로 익힌 다음 짓찧어서 아픈 부위에 하루 2번 붙인다.
폐렴
말린 약모밀과 도라지를 2대1의 비율로 섞어 날마다 20그램씩을 진하게 달여 3~4번 나누
어 마신다.
여드름
약모밀 20그램을 진하게 달여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시고 이와 함께 약모밀 생즙을 하루
3~5번 바른다. 대략 2~3개월이면 낫는다.
농약을 마셨을 때
제초제 그라목손이나 살충제 등을 마셨을 때 약모밀 생즙을 먹이면 별 후유증 없이 회복
된다. 그라목손을 마셨을 때에는 마신 지 3~4일 이내에 약모밀 생즙을 먹어야 회복이 가능
하다. 제초제 그라목손은 비선택성 독극약으로 현대의학으로는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약모밀은 정력증강에도 효과가 있고 피부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항암작
용이 있어 유방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화상, 벌레 물린 데 등에도 생즙을
바르면 잘 낫는다.
알코올 중독, 화상 독 푸는 토종오이
우리나라의 재래종 오이는 요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량종 오이와는 다른 점이 많
다. 보통 조선오이라고 부르는 토종 오이는 술독과 화독, 열독 등을 푸는데 놀랄 만큼 효과
가 뛰어나다. 조선오이는 요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강원도 산곡 오지 같은 데에서 드물게
가꾸는 사람이 있기는 하나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조선오이는 3월 초순에 씨앗을 심
어 5월 중순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오랜 기간 동안 열매가 달린다. 덩굴이 길게 뻗지
않고 잎도 드문드문 나며 열매도 많이 맺히지 않는다. 열매는 개량종보다 가늘고 짧지만 맛
이나 향이 훨씬 좋다. 열매가 가을에 밝은 갈색으로 익고 퉁퉁하게 되는데 표면에 그물 모
양의 무늬가 생긴다. 조선오이는 덩굴이 나뭇가지나 줄을 휘감아 오르기보다는 땅을 기기를
좋아하며, 덩굴의 마디 부분을 흙으로 덮어 두면 마디에서 뿌리가 난다.
조선오이는 덜 익은 것을 따서 먹으면 여름철 더위로 입맛을 잃었을 때 입맛을 돋워 주는
식품으로, 또 몸 안에 쌓인 열독을 풀어 주는 식품으로 따를 만한 것이 없다. 오이는 수박,
토마토 등과 함께 겉이 속보다 색깔이 진하고 수분이 전체의 95퍼센트를 넘는 열대성 음성
식품이다. 이들 음성식품은 대개 액즙이 많아 무더위를 이겨 내는 청량식품으로 각광을 받
는다. 오이의 성분은 대부분이 물이고 그 밖에 극소량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 회
분, 칼슘, 인, 철분이 들어 있다. 영양가는 별로 없으나 독특한 향기가 있고 맛이 신선하며
다른 음식과 조화가 잘된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몸 안에 있는 나트륨염을 밖으로 내보
내는 작용을 하므로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비타 A, B ,C도 많고 껍질에는 엽록소
가 풍부하다. 오이의 향기 성분은 오이 알코올이고 꼭지의 쓴맛은 에라테린이라는 성분으로
조금 독이 있다.
오이는 약용으로 매우 중요하다. 민간요법에 오이를 반으로 쪼개어 그늘에서 말려 물로
끓여 먹는 것이 있는데 이를 호과차 또는 오이차라고 한다. 이 오이차는 부종을 내리고 숙
취, 술독을 푸는 데 으뜸이다. 심장성 부종, 신장성 부종, 또는 중년 여성들이 ㄷ3ㅐ사부진으
로 아침에 손이 푸석푸석거리다가 오후쯤에야 부기가 내리는 증상에 효과가 신통하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나서 속이 아플 때나 구토, 두통이 심한 때에는 이 오이차 한잔이면 거뜬하게
해결된다.
오이는 최고의 해독제인 동시에 동시에 화상 치료의 명약이다.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에는 즉시 토종 오이 생즙을 내어 5홉쯤 마신다. 3도 이상의 목숨이위험한 화상도 오이즙
을 계속 먹으면 화독이 풀린다. 화상으로 기절하여 혼수 상태일 때에는 고무관을 목안에 넣
고 오이즙을 흘려 넣어 주면 깨어난다. 더위를 먹었거나 일사병으로 갑자기 졸도했을 때, 알
코올 중독으로 코가 빨갛게 되었을 적에도 오이 생즙을 마시면 모두 회복된다.
오이는 오줌소태나 비뇨기과 질병에도 효과가 크다. 오줌소태에는 묵은 조선오이 한 개에
식초를 소주잔으로 한잔 부은 다음 물세 사발을 붓고 삶아서 하루 세 번씩 2~3일 먹는다.
아니면 오이 뿌리 30~40그램을 달여 먹거나 신선한 덩굴 5~12그램을 달이거나 생즙을 내어
먹어도 효과가 있다. 오이 꼭지 부분의 쓴맛 성분에는 쿠쿠르비타신 A, B, C, D가 있는데
쿠쿠르비타신 C에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쿠쿠르비타신 B는 간염에 효
과가 있음이 최근에 밝혀져 독성이 적은 암 치료약으로 개발할 만하다.
오이는 피부를 곱게 하는 미용 재료로도 일품이다. 오이즙과 살구 씨 찧은 것, 날계란 한
개, 수세미 덩굴에서 받은 물을 섞어 얼굴에 바른 뒤 마른 뒤에 떼어 내고 얼굴을 마사지하
면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고 주름살을 제거하며 피부를 희게 하는 데 효과가 매우 좋다. 오
이 덩굴을 뿌리 쪽에서 30센티미터쯤에서 자르면 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 물을 받아서 화장
수로 쓰면 피부가 고와진다. 땀띠에 발라도 잘 낫는다. 오이에는 농약을 많이 치므로 반드시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토종 오이를 구하여 약으로 써야 한다. 개량종 오이는 조선 오이
보다 약효가 10분지 1에도 못 미친다.
알코올 중독, 축농증에 효험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가장 널리 흔하게 쓰는 민간 약초의 하나이다. 씨앗을 창이자. 시이실, 호시,지
규, 시일, 상사 등으로 부르며 예부터 나병, 축농증, 비염, 관절염 등의 치료약으로 이름이
나 있다.
도꼬마리는 엉거시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 자란다. 키는 2미터
쯤 자라고 줄기와 잎에 털이 많으며 잎은 톱니가 있는 둥그스름한 세모 꼴이다. 여름에 연
한 녹색 꽃이 피어 가을에 열매가 익는데 열매에 가시가 많이 스치기만 해도 옷에 잘 달라
붙는다. 도꼬마리는 축농증에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수시로 콧
속을 씻어 주고, 또 그것으로 양치질을 하고 이와 함께 잎과 줄기를 달여 차처럼 마시면 웬
만한 축농증은 보름이면 완전히 낫는다.
도꼬마리 씨앗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데에도 특효다. 알코올 중독으로 날마다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나 술로 인하여 거의 폐인이 된 사람까지도 고칠 수 있다.
도꼬마리 씨를 은은한 불로 볶아서 하루 1백 개쯤을 물에 넣고 달여서 그 물을 차처럼 수시
로 마신다. 그러면 차츰 술맛이 없어져서 마시지 못하게 되며 술로 인해 몸 안에 쌓인 독이
모두 풀린다.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별 효과가 없고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난것을 써야 효력
이 있다.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에다 축농증과 비염이 겹쳐 온갖 약을 다 써봐도 별 효
과를 못 보았으나 흔해 빠진 도꼬마리로 마침내 모든 병을 한꺼번에 고쳤다고 한다.
도꼬마리는 중풍과 두통에도 효력이 상당하다. 씨앗을 볶아 가루 내어 1찻숯갈씩 하루 3
번 먹거나 술에 담가 우려 내어 복용한다. 두통, 가벼운 중풍, 고혈압 등이 낫고 오래 복용
하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과 귀가 밝아지고 흰머리가 검어져서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도꼬마리는 백납이라고 부르는 백전풍에도 효과가 있다. 도꼬마리 줄기와 잎을 진하게 달
여 고약처럼 만든 다음에 오동나무 씨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20~30알씩 하루 2~3번
복용한다. 복용하는 동안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모든 육류와 술, 커피 인스턴트 음료,
라면 등을 일체 먹지 말아야 한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반드시 효험을 본다. 도꼬마
리를 진하게 달인 고약이나 신선한 것을 짓찧어 종기나 악창에 붙이면 잘 낫는다.
음력 5월 5일에 도꼬마리 줄기와 잎을 채취하여 씻어 말렸다가 물로 오래 달여서 고약처
럼 만든 것을‘만응고’라고 한다. 만응고는 모든 악창, 종기, 치통, 축농증, 중이염, 두드러
기 온갖 피부병에 신기하리 만큼 효과가 있다. 악창과 종기에는 아픈 부위에 바르고 치통에
는 아픈 치아에 바르며 혓바닥이 부었을 때는 혓바닥에 바른다. 술과 함께 1찻숟갈씩 복용
하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도꼬마리에는 요오드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저하에도
쓰고, 관절염, 나병, 악성종양에도 쓴다, 도꼬마리 줄기에 기생하는 벌레도 종기와 악창에 특
효가 있다고 한다.
몸살, 감기,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에는 씨앗을 가루 내어 더운 물에 타서 복용하든지
물 한 되에 볶은 씨앗 반 홉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세 번으로 나누
어 마신다. 오래 복용하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골수가 튼튼해지며 관절염이 치료, 예방되고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힘이 나며 무병장수한다. 흔하면서도 가장 귀한 약이 도꼬마리이다.
장염, 부인병 다스리는 별꽃
별꽃은 너도개미자리과에 딸린 두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시골의 길옆이나 밭둑, 들이나
야산에 매우 흔한 풀인데 이른봄부터 초여름까지 피는 하얀 꽃이 마치 자그마한 별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므로 별꽃이라고 부른다. 별꽃은 단백질, 칼슘, 철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영양이 높고, 사포닌, 엽록소, 효소 같은 약성도 풍부하다. 별꽃은 위장
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맹장염을 치료한다. 또 오줌
을 잘 나오게하고 치조농루와 치은염, 충치에도효과가 있다.
별꽃의 약성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맛이 시고 성질은 평하다. 해산 후 어혈로 배가
아픈 데, 젖이 잘 나오지 않는데, 장옹, 임증, 옹종, 악창, 타박상 등에 쓴다. 하루30~60그램
을 달여 먹거나 신선한 것을 짓찧어 즙을 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
다.”고 적혀 있다. 별꽃은 그냥 약으로 쓰기보다는 엑기스를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
별꽃을 씻어 물기를 빼고 믹서기에 넣고 물을 약간 부어 갈아 생즙을 만든 다음 이 생즙을
질그릇에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졸인다.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여서 햇볕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두면 여러 해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별꽃 엑기스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장의 유
익한 균을 길러 주어 비타민 B의 흡수를 돕는 작용이 있다. 예부터 맹장염의 특효약이라 할
만큼 장염, 장궤양 등에 효과가 좋고 여러 가지 부인병에도 좋다. 또 젖을 잘 나오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치조농루에 특효가 있다. 별꽃 엑기스를 하루 3~5번 잇몸에 바르면 흔들
거리는 이가 일 주일 쯤이면 흔들리지 않게 되고 잇몸의 염증도 낫는다. 별꽃을 갖가지 질
병에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산후에 젖을 잘 나오게 하는 데
별꽃 15그램. 민들레 뿌리 5그램을 함께 달여 마신다. 임산부가 반찬이나 된장국 같은 것
에 별꽃을 넣어 먹으면 젖이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산후 회복이 빠르고 맑아진다.
소변이 잘 안 나올때
별꽃 10~20그램을 달여 마신다.
위장과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별꽃 즙을 짜서 하루 3~4잔씩 마신다.
맹장염
별꽃 생즙을 2~3잔씩 30분~1시간 간격으로 몇 차례 마신다. 곪지 않은 맹장염이라면 부기
가 빠지고 통증이 없어진다. 말린 잎을 진하게 달여 마셔도 좋다.
치통
잎을 날것으로 물고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치조농루
별꽃 엑기스를 잇몸에 바르든지 물에 타서 자주 마신다. 별꽃은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피
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별꽃을 솥에 넣고 볶아 가루 내어 같은 양의 소금과 섞어 양치
질을 해도 좋다.
빈혈, 저혈압
별꽃 엑기스를 수시로 먹는다.
복통
그늘에서 말린 별꽃 5그램을 물에 넣고 달인다. 2홉의 물이 1홉이 되게 달인 후 두 번에
나누어 마신다.
신장염
별꽃을 20그램씩 날마다 진하게 달여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주근깨
별꽃을 3배의 물에 타서 아침 저녁으로 5~10회씩 발라 두었다가 물로 깨끗하게 씻어 낸
다. 10~15일 동안 반복한다.
첫댓글 다녀갑니다 수고하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