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인생
민들레국수집은 마흔아홉에 시작했습니다. 은총의 세월이었습니다. 어느새 예순넷 나이입니다. 늙은 나이가 되어서도 꿈을 꿉니다. 도로시 데이와 피터 모린의 꿈을 흉내냅니다.
1933년 5월에 도로시 데이와 피터 모린은 가톨릭 일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도로시 데이의 빈 주머니를 턴 단돈 57달러, 그 상황에서 그들이 만들어 낸 건 작은 여덟 쪽 짜리 신문. 한 부에 한 페니를 받고 팔았습니다. 그리고 "환대의 집"을 함께 설립했습니다. 환대의 집은 호스피스라는 오래된 개념을 피터 모린이 20세기식으로 구현해 낸 것이었습니다. 환대의 집은 복지 국가라는 익명의 관료적 체제와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즉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으로 자선행위가 이루어지고 인정되는 곳이었습니다. 그 비전을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는 공유했습니다. 그들은 창고 하나와 아파트 하나를 빌리고, 빵과 버터를 사고 커피를 만들고 스프를 준비하고 노숙자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옷가지를 구해 주고, 가능하다면 잠잘 곳을 마련해 주고, 가장 중요하게는 어떻게든 그들에게 우정과 애정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들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 비전을 현실화 시키는 일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돕고자 합류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머지않아 전국에 걸쳐 서른 곳이 넘는 환대의 집이 생겨났습니다. 이후 더 많은 곳이 시작했다 실패하고 때로 다시 문을 열고는 했습니다. 도로시 데이는 1980년 11월 2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두가 '부랑자' '노숙자''술주정뱅이'라 부르는 사람들과 만나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도로시 데이처럼 환대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시는 VIP 손님과 민들레국수집에서 봉사하시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서로 형제자매처럼, 즉 주고 받는 시혜차원이 아닌 사랑으로 하나되는 그런 민들레국수집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