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2 - 뉴욕을 헤매다 (1992)
10대 후반기에는 도둑 골탕 먹이는 것만 좋아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뉴욕 크리스마스 감성과 만나는 사람들마다 영어로 메리 크리스마스 하는 게 너무 낭만적이고 좋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엄마와 재회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크리스마스 때 이만한 영화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나 홀로 집에1,2의 케빈은 맥컬리 컬킨만이 소화할 수 있다. 1편에서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지로 도둑놈들을 또 혼내 주는데 보니까 된통 당하는 도둑 연기 하는 것도 아주 힘들었겠다. 어린 아이는 공항에서든 어디에서든 부모 손 꼭 잡고 놓치질 말아야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2편을 꼭 보려고 했는데 결국 드디어 보게 됐다. 극중 잠깐 스치는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카메오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뉴욕시가 영화에서 본 것보다 더 끔찍한 환경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 대도시는 거리가 위험하다. 어린 초등 아이의 발군한 기지로 호텔 투숙하는 것과 탈출하는 것, 도둑들 혼내주는 것, 그리고 순수한 감성이 드러나는 돌에 감싼 메모지...각본을 쓴 존 휴즈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대목들이다. 2편에서 그냥 완전히 끝을 냈으면 나 홀로 집에도 영원한 동심으로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이 바뀐 3편이 나왔다. 히트하면 꼭 속편을 추가로 만들려는 할리우드의 상술이랄까.(상영시간: 1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