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동대구에서 청도로 가는 기차에 올라
청도에 도착해서 택시로 청도군 매전면 덕산리 곰티재로 올라간다.
곰티재에서 곱게 이어진 임도길은 용각산 아래를 거쳐 청도군 화양읍과 매전면으로 길은 갈라지지만
목적지인 용각산 아래까지 편안하게 몸 풀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해도 되는 길이다.
곱게 이어지는 임도길
임도길이 끝나고 산으로 올라가며
뫳선생들께서 열심히 땅을 파놓았는데 얼핏 보면 청도군에서 공공 근로자분들을 투입해서 길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이니
혹시 뫳돼지 녀석들에게 인건비 주고 길을 만들어 놓은 건 아닌지 헛기침이라도 한번 해보고 잠시 거미줄을 제거하며 오르면
용각산 정상에 도착한다.
용각산 정상에서 본 우측의 두리 뭉실한 곳은 선의산인데 경산에서는 산자와 죽은 자를 가리는 상여의 지붕을 닮아 상여산이라
불렀는데 경상도식 발음이 더해 선의가 되었다고, 선의산 반대편에 사는 청도 매전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척 기분 나쁜 산 이름이라 할 것이다
청도 땅 매전면에서는 예전부터 마암산(馬巖山)이라 불렀는데 말을 닮은 바위산이란 뜻이다
수년 전 경산에서 올린 선의산 새천년 기념 표지석인 정상석에는 "선녀가 춤추는 형상"이라 했는데...
어쩌다가 상여를 닮은 산에서 선녀가 춤추는 산으로 바뀌었는지 이길을 지나는 지맥꾼들은 자세히 보시면 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가운데는 내려갈 방향이니 병풍산과 경북체고 학생들이 체력 단련을 위해 오르는 성암산과 대구 수성구에 사시는 분들이 자주
찾는 용지봉 방향이다.
조망좋은곳에서 신선한 가을을 맏이 해보며 산정에는 무더워가 한풀 꺾여 시원하지만 바람 통하지 않은 울창한 밀림같은
계곡길 그리고 임도길을 내려가고 난 후에 얼마나 더울지....
용각산(龍角山)
옛 기록에는 소조산(小祖山)으로 불리던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조산(祖山)은 백두산인데 청도에서는 용각산(소조산)이 백두 다음으로 생각할 만큼 대단한 산임에는 틀림없다.
1천미터가 넘는 수려한 산들인 가지, 운문, 문복, 비슬산과 낙동정맥의 사룡산과 지맥 길의 구룡산. 대왕산, 삼성산, 화악산... 등
이 있지만 일찍부터 조산(祖山)이란 이름을 갖지 못했던 것을 보면 용각산(소조산)은 분명 청도에서 만큼은 대단한 산이고
지금 보이는 정상석의 커다란 바위는 원래 저 자리에 있던 바위이며 청도 산악회에서 20년 전에 새겨 넣은 글이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아주 좋고 멀리 지맥길의 대왕산 줄기가 이어진다.
내려가야 할 경산 방향으로
정상 남쪽에는 오래전에 어떠한 용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돌을 쌓아 만든 석축이 보인다.
봉화대가 있던 장소였는지 아니면 작은 산성이 있던 곳이었는지... 정상부위를 한 바퀴 둘러싸고 있다
돌을 쌓은 곳은 대부분 서쪽과 남쪽이며 둘레는 그렇게 크지 않다.
용각산 정상에서 북쪽 선의산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면 빼곡한 진달래나무가 반긴다.
능선상에는 용각산과 선의산 분기점의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버리고 무작정 북쪽 계곡으로 스며든다.
지나온 경로와 하천 150번째 누적거리 9,420KM
마루금에서 몇 발짝 내려서면 완전 밀림처럼 우거져 있는데 수년 동안 아무도 찾지 않은 곳처럼 보인다.
오늘도 발아래만 신경 쓰며...
거칠고 금방이라도 산짐승들이 튀어나올듯하지만
뫳선생도 이런 곳은 좋아하지 않는지 발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고
계곡은 대부분 이런 곳이라 뚫고 가기가 참 힘든다.
그렇다고 한번 지나가면 그뿐인데 낫 들고 와서 잘라가며 지나가기도 그렇고
결국 기어 나가기로 하고
이런 곳에서 사람을 만난다면 분명 타잔이거나 산신일 듯
중턱쯤에서 찾은 경산 남천 발원지 물은 꽤 많이 흘러나오며
이곳 주위로는 아주 오래전에 묵은 밭이였는지 평탄하고 사람이 거주했거나 농사를 지었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물 나오는 곳과 뫳선생께서 목욕한 곳도 보이고
계곡 아래까지는 대략 2km 정도
오래전에 묵은 밭이었는지 사람이 거주하던 집터인지 확인이 안 되지만
어쨌거나 사람의 흔적인 묵은 밭을 몇 번 지난다
첫 발원지를 찾았으니
내려가 보자
묵은 밭을 지나며 한참 아래로 내려온다.
오래전에 마을 분들이 지게 지고 다니던 그 길인가
희미하지만 아래로 이어진다.
희미하던 길을 버리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
산으로 오르는 임도길이 나타나고
온몸에 묻은 거미줄과 나뭇잎, 먼지를 털어내고 잠시 씻고 진행한다.
내려온 곳과
참나무 잎의 타닌 성분 가득한 물이 고여있는 작은 연못을 만나고
하도 저수지 상류부분
하도 저수지
경산시 남천면 하도리 마을
조금씩 내려오던 물은 하도리 저수지에 담기고 흐르지 못한 물은 온통 청태로 가득하다.
가을의 전령사로는 길가의 수크렁과 밤송이겠죠
대구에서 청도 밀양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하천에는 온통 풀이 무성하고 물은 거의 흐르지 않는다.
시멘트 수중보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웅덩이 비슷한 곳에는 물이 조금 고여있다
남천면 흥산리 마을다리에서 본 하천은 물은 깨끗해 보이는데 마을 주민 한분이 예전에는 다슬기 잡아서 먹고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게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마을 입구에 대형 축사 때문에 물이 더럽다고 하신다.
지나가는 이의 눈으로 볼때는 축사도 문제지만 집에서 무단으로 빠져나오는 생활 오폐수 중 계면활성제가 더 문제인데
서로가 하천으로 무단 방료하여 더럽히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너도 나도 못살듯
축사 분뇨 냄새가 가득한 마을 안으로 들어오니 이런 똥냄새에 적응 하기까지는 단 하루도 못 살것 같은 마음이 앞선다.
박 할롱님
누굴까?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염색해놓은 천이 날아갈 듯 펄럭이고
포도농장 길을 지나며 온통 포도농장이며 한창 가을빛을 닮아 익는 중이다
경산에는 영천,상주처럼 포도가 유명하죠
올해는 포도는 가격이 별로라고 하시니 가까운 마트에 들러 포도라도 한 소쿠리 사서 드셔 보신다면 좋겠죠
삼성산이나 선의산 북쪽에서 흘러온 송백천이 만나는 연화교 입구를 지나는데
운전하시던 어떤 분이 날씨가 더운데 고생 하신다며 얼음물 한병 건네고 지나간다
얼떨결에 물한병 받아 들고 저만치 지나간 차 꽁무니를 보고 감사 인사드리고
송백천과 남천이 만나는 연화교 아래 풍경과 멀리 병풍산이 우뚝 솟아있다.
멀리 선의산과 금곡 공원묘지가 보이고
물빛은 많이 깨끗해져있다.
남천강을 살리자
생활 오폐수(계면활성제), 축산 폐수 그리고 산업 폐수가 가장 문제니
이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한 가지 방법이라면 걸리면 1천만원 이상의 벌금과 함께 축사와 사업장은 폐업 조치를 하면 될 것 같다.
걸리면 무조건 퇴출...
딱 한 달만 하다 보면 그 뒤로는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답을 내놓을 듯
지방하천 3,773중 하나인 경산 남천
물은 아직까지 깨끗하게 흐르는 모습
지나온 선의산 방향
남천면 대의리 마을을 지나며 하천 보강 공사를 해서 그런지 물빛은 흙탕물이다
깨끗하던 물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내려오면서 분명 강바닥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바닥이 엉망이다
축사단지를 지나는데 천막은 너덜 거리지만 저 안에는 커다란 눈망울로 세상 구경하는 소들이 많고
소똥 냄새가 많이 난다
마침 축사에서 주인분이 나오셔서 몇 가지 여쭈어 보니 소는 3년을 키워야 시장에 나갈 수 있는데
사료값이 비싸져 겨우 본전 정도라고 하셨고
소는 한 달 평균 9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수입이라고 보면 된다고...
참고로 전 세계에 소는 약 12억 마리, 돼지와 양은 각 10억 마리, 닭은 200억 마리
인간이 농사짓는 곡물 중 37%가 동물들의 먹이다.
우리나라 도축장 71곳에서 도축되는 소는 하루 평균 2,300마리, 한 달에 6만 마리, 연 85만 마리 이상이라니
소고기 라면만 먹는 저 같은 경우에서 보면 그 많은 소고기를 누가 다 먹는지 의문이다.
경산시내 아파트 단지 옆으로 흐르는 하천
온통 풀이지만 그사이로 흙탕물이던 물이 깨끗하게 흐르고
백자산 자락과 밀양으로 지나는 고속도로
저곳 백자산 넘어 경산시 유곡동은 신라시대 때 원효 스님의 고향마을이죠
그의 아들 설총도 경산 이시고 삼국 유사를 쓰셨던 일연스님도 경산이시고
그래서 삼성현(三聖賢)이라 불리는 경산
경산에서 태어나신 일연스님의 성(性)과 이름이 김(金) 건명이냐! 이곳 경산전씨의 전(全)견명이냐! 대한 논란이 있는데
하루 빨리 논란이 단락 되었으면 좋겠다.
물빛은 많이 맑아졌고
하천가로 다슬기 잡는 분들도 가끔 보이셨는데
다슬기는 피라미와 더불어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 살며 그동안 맑은 물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저 녀석들을 잡아가다니...
징검다리도 많고
물이 나름대로 깨끗하니 작은 수중보에서 떨어지는 포말이 뽀얗다
물속 풍경은 이렇고
쫌 깨끗하죠
경산시 정평동을 지나며 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해졌으며
물속으로는 팔뚝 만한 잉어들만 돌아다닌다.
잉어는 붕어나 미꾸라지와 더불어 3 급수의 물에 살죠
3급수 보다 한단계 떨어지면 물고기는 살지 못하고 실지렁이나 깔다구만 살정도로 시궁창 냄새가 난다
경산시 하수 처리장은 바로 아래에 있는데 어디서 물이 이렇게 된 건지
청도 용각산에서 흘러온 경산 남천이 금호강에 합류하는 지점에 도착해서
강 건너 용암산과 초례봉 방향이고 가운데 멀리 보이는 부분은 팔공산 주능선
오늘은 용각산 북쪽 계곡을 내려오면서 고생을 했지만 물은 그나마 깨끗하게 2급수 정도의 흘러왔지만 경산시 하수처리장 부분
부터 물이 3 급수 정도로 탁하고 더러워 보였다.
다음 하천은 안동시로 갑니다.
첫댓글 하도저수지옆에 매기매운탕 아주잘하는 집이 있어서 1997년도에 몇번가본곳입니다
옛날에는 저수지가 엄청 시커먼게 물이 깊어보이던데요 녹조라떼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한가위 연휴 올해는 아들들도 다 군에 있어서
적적하시겠습니다
풍성한 한가위되십시요
전체적으로 2급수를 유지하다가 경산시를 지나면서 3급수의 물로 전략하더군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경산의 남천입니다.
이번주에 강릉 인근으로 갈 것 같으니 그곳 인근에 계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소고기 라면이라도 감사합니다 하고 먹고 싶네요
명절 연휴 산은 잊고 푹 쉬는 날 되세요
소고기라면이 최고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사뭇 궁금하네요 가끔 지면을 통해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산의 남천...
이제 더위가 한발 물러섰으니
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실듯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며 걸음하세요.
한가위 연휴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해안길 후기나 빨리 써서 올리 보시지요
그라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가까운데 같다왔네요 그많은 소고기 우리도 함 무로갑시다(경산 남산 식육식당)
날잡아 한번 갑시다.
그나저나 이번주에는 어디로 가시나요 저는 강릉인근으로 갑니다.
물바가지 아직도 들고 댕기시는가?
서해안 바닷물 퍼마시다 배가 터져갓고?
남천강물로 입가심 하셨을까?
남천강물 꾸정물이어서 입가심물론 부적합할낀데~
1만키로 땡길라믄 쪼메 남았넹.
비실이라면 까마득 하겠지만서도.
가을이라 시원하다고 내달리지 마시고.
사브작 사브작 행복한 마무리 하이소.
이제 400정도만 남아 있구요
올해가 가기전에 모두 마무리될것 같습니다
두분 대간길 무탈하게 이으시고 날잡아 놀러 한번 가겠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쥬?제 처가가 경산 옥산! 남천은 예전엔 많이 더러웠는데 정화활동으로 수초도 많이 자라고 도심하천으로는 제법 깨끗한 편이지요^^
남천이 예전에 비해서 지금은 많이 깨끗하다고 합니다.
지역주민분들이 솔선수범한 이유가 첫번째겠지만
가을산행 잘 하시구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