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체험기:
다른 분들이 치료 체험기에 자주 언급하셨던 부분은 빼고 제가 체험한 것 중에 몇 가지 여러분들도 알아놓으시면 좋을 것만 정리합니다.
첫째, 저는 서울대 병원에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서울대병원은 2인 1실입니다.
같은 용량의 치료를 받는 환자들끼리 한 방을 사용하게 합니다.
서울대병원 매점에는 이온수와 레모나가 없으니 밖에서 사가지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대신 딸기, 방울토마토 같은 것은 팩으로 판매합니다.
슬리퍼는 병실에 있으니 따로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병실에는 간호사들도 자주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간호사들도 꽤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밤에는 추울 수 있으니 약 투여받기 전 간호사가 병실 설명하러 들어왔을 때
난방시설 켜는 법, 안에서 전화 거는 법, TV 리모컨 작동법 등등 확실하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히터 스위치를 잘 몰라서 전화로 물어보았는데, 잘못 알려줘서 밤새 추워 고생했습니다.
둘째, 주스보다는 이온수가, 단 과일보다는 오이나 방울토마토 등이 좋습니다.
침샘운동한다고 사탕이나 껌 많이 먹었더니 나중에는 단 맛에 질려 더이상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니 주스보다는 이온음료 사가시고, 오이나 방울토마토로 위를 달래주시기 바랍니다.
동치미 국물이 도움이 많이 됐다는 분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셋째, 입원 첫날 약 투여받고 저녁에 먹는 식사 량에 주의하세요.
그날 아침만 먹고 내리 굶다가 저녁을 먹게 되니 허기가 져서 대부분 식사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 밤, 혹은 다음날부터 나타납니다. 소화기능이 약하셨던 분들이 대부분 배탈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첫날 저녁식사는 꼭꼭 씹어 천천히 드시고 절반 정도만 드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넷째, 먹는 물도 둘째날부터가 중요합니다.
보통 물 많이 먹으라고 하면 첫날은 의욕에 넘쳐 정해진 양보다 너무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보니 둘째날은 물에 질려서 못 먹게 됩니다. 그러니 첫날은 하루치 양의 1/2~1/3 정도 드셔도 되고, 둘째날 아침부터 물 많이 드세요.
본격적인 배설은 그때부터인 것 같았습니다.
다섯째, 너무 무리해서 회복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몸의 회복 속도를 믿고 따라주세요.
2박3일의 입원을 끝내고 퇴원해서 예은암병원에 머물면서 어떻게든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맘에 꾸역꾸역 밥을 먹다가
몇 번 체했습니다. 저는 예은암에 6일 정도 머물렀는데 3-4일은 여전히 속이 메슥거리는 상태였고
입원한 내내 흰밥은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그땐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먹으면서 몸이 회복하기를 기다려주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물도 그렇습니다. 빨리 방사성물질을 배설하고 싶어서 물을 많이 먹게 되는데요.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서 예은암에서 먹은 물은 내내 배설되지 않고 몸이 바로바로 붓더라구요.
정말 순식간에 무서울 정도로 몸이 불었다는...ㅠ.ㅠ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2박3일 병원에서 퇴원하시면 너무 무리해 물을 먹을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여섯째, 짐싸기 요령입니다. 저는 동위치료하러 가는 병원의 짐과 예은암으로 가는 짐 두 개를 싸두었습니다.
동위원소 치료 하러 가는 병원에는 짐을 최소한 싸시면 좋아요.
버리고 나올 수 있는 속옷들과 환자복 속에 입을 수 있는 내복이나 티셔츠, 세면도구, 모자 정도...
너무 심심하실 듯하면 책이랑 MP3 정도...
그리고 가족에게 부탁해서 퇴원하는 날 예은암병원용 가방을 가져오게 했어요.
여기는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들로...^^
치료 받고 10일 뒤쯤 스캔 결과 들으러 갔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목 부위가 까맣게 되어 있더라구요.
의사샘의 말씀으로는 "치료가 잘 된 거다. 이 까만 부분이 갑상선세포가 남아 있는 건데
약들이 달라붙어 치료를 하고 있는 거다. 6개월 뒤면 이 부분이 거의 없어지거나 조금 남아 있는 정도가 될 거다.
그렇지만 다시 6개월 뒤에 150 치료를 받게 될 거다." 라고 하셨습니다.
허걱... 제가 놀라서 6개월 뒤엔 좀 약하게 하는 거 아니었나요? 했더니
이미 고용량으로 했기 때문에 저용량치료 하면 별 효과가 없다, 고 하시더군요.
갑상선을 전절제했는데 갑상선세포가 남아 있다는 건 뭔지,
암세포가 전이된 걸 말씀하시는 건지 잘모르겠지만 담에 내분비내과 샘 만날 때 물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다른 분들께 도움 되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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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술하고나면?외과에서??내분비내과로옮겨지나요?방사선결정은외과선생님이하시나요?
수술 받고 나시면 내분비외과 에서 내문비내과로 옮겨 지시는거 맞습니다
모든 게 궁금하시죠? ㅎㅎ 저도 그랬답니다. 동위원소 치료 결정은 내분비내과 샘이, 동위원소 치료는 핵의학과 샘이 하시더군요.
좋은 투병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생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도담이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놓치기 쉬운 팁을 잘 짚어 주셨어요~~
그리고 갑상선을 제거 했는데 왜 세포가 남아 있는 건지 궁금하시죠?
갑상선은 연두부처럼 연한 조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교하게 수술을 해도 세포가 100% 완전 제거가 힘든 모양입니다
또 작은 세포 하나라도 몸 어딘가에 남아 있으면 나중에 재발 될 위험이 있겟죠? 세포 하나에 10억게의 암세포가 있다는 자료를 본듯한데...
그리고 혈액검사를 할 때도 갑상선 조직을 0 베이스로 만들어 놔야 정확한 추적이 가능하기에 동위치료를 통해 남은 조직을 모두 없애는 겁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겟습니다 잘 회복 하세요 아직 입맛도 안 돌아 왔을 텐데...
우와... 정말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도 단 음식 쳐다보기도 싫었답니다. 오히려 단백한게 훨씬 도움이 되더라구요..^^
오이,토마토,오렌지,옥수수물,동치미 국물 강추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쭈욱~건강하세요..^^
저와 같으셨네요! 감사합니다. 긍정맘님도 나날이 건강하시길!
도담이님 감사해요..동위원소치료 기다리는 분들은 많은도움이 될것 같네요
끝나셔서 부럽군요 관리 잘 하시고 좋은결과 있길 바래요~~~
예, 감사합니다. 언젠간 끝나게 되어 있더라구요. ㅎㅎ 자목련님도 최상의 결과 얻으시기를...
조목조목 꼭 필요한 내용 정말 감사합니다. 2주후 입원 예정 인데 도움이 크겠습니다.
도움 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해요. 잘 이겨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될 좋은 정보네요...한번 더 하셔야 한다니 맘이 짜~안 하지만 잘 이겨내시리란 믿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