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철저히 준비했지만
맞닥뜨려진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어져 있다는 해안 길은 끊겨 있었고
특히 밤엔 방향표지판도 잘 안보였으며
사유지라 되돌아가야 하는 등 알바 구간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너덜 길을 돌고 돌아 학암포를 시작으로 몽산포를 지나
4km 지점인 70km 구간에서 부터 체력은 급격히 저하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발바닥에 물집까지 생겼습니다.
급기야 준비해간 휴대용 의료키트와 압박 붕대로
응급조치 하고 나서야 마무리 50km 종주로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통증이 좀 있었지만 반복되어지니 견딜수 있었고
완주하는데 그다지 문제시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은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종주를 그만 두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동수단은 오로지 도보뿐 다른 방법이 없어
포기도 맘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위에 믿을 수 있는 거라곤 배낭 하나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Extreme의 한계 상황적 희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 그대로 한 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내게 다가온 이틀 동안의 시간은 수많은 사색과 함께
멋지게 머물다가 추억 듬뿍 담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태안해변길 종주를 마치며 ...
2014.06.08
첫댓글 몇년전에 천리포에서 낚시배를 대여해서 우럭 낚시를 간적이 있었는데..
팔뚝만한 우럭이 쉴세없이 올라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ㅎ
해가 서산에 뉘엿 뉘엿 질때까지 고기잡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행복에 젖어있었던 그날의 추억을 더듬어봅니다.
학암포에서 영목항까지의 태안 해변 종주길 좋은 추억을 맹글어 오셨군요 ^^*
모처럼 산을 떠나 시원한 바닷가를 찾았었습니다.
비박도 처음해 보았구요.
비박 장비가 부실해서 심마니들이 하는 방법인
비닐을 이용해서 했구요 별무리 없이 밤을 보냈습니다.
아주 추울때만 피한다면 가벼워서
취급도 용이하고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