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2년이 넘도록 지구촌을 뒤덮고 있습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러한 때에 웬 댄스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질책하는 분이 계실 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지역농협의 문화센터에서 개설중인
각종 댄스(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과정이 신청 당일 새벽에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때 댄스는 가정집에서 숨어 배우고
캬바레나 콜라텍에 갈 때도 떳떳하게 다니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젊은이들 뿐만아니라 노인들의 놀이로도 손꼽히는 취미로 변모하였습니다.
지역문화센터나 노인복지관에서 제일 먼저 마감이 되는 과정이 '사교댄스'입니다.
그도그럴것이 예전에 춤이라면 바람이 난다고 해서 숨어서 야매로 배웠습니다.
세월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댄스는 취미생활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사교댄스는 은퇴 후 가장 해 보고 싶은 취미로 1순위라고 하네요.
우선
50~60이 넘었는데 지금 배워서 잘 놀 수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나와같이 탱고와 왈츠를 배우는 분은 금년에 팔십이 넘었는데도 젊은이 못지않게 열심이 대단합니다.
다만 약간의 노력과 초기에는 레슨비가 좀 들어갑니다.
여자에 비해 남자는 더 어렵고 시간이 더 걸립니다.
넉넉하게 2~3년은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간은 미쳐야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꿈을 이루기를 바라면서 제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잠간, 우리가 즐기는 취미에 대해
살펴보고 갑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위해 여러가지 취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스갯소리로 그것도 단계가 있다고 하네요.
이를테면 탁구나 배드민턴 → 수영이나 테니스 → 골프 → 승마나 요트 순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로 나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각 개인별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스키, 당구, 라이딩, 낚시, 그림 등등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지요.
나도 젊었을 때에는 낚시광이었고 당구도 놀이 정도는 됐습니다. 애완견을 키워 인근 산을 즐겨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젠 다 접고 테니스, 골프,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를 주로 하고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 그리고 민요와 장구를 즐깁니다.
농사철에는 스무평이 넘는 텃밭을 가꾸고 독서와 글쓰기, 특히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듯 많고 많은 취미생활이 있지만
그중에 댄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댄스는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교댄스는 콜라텍에서 추는 가장 일반적인 춤으로 지루박, 블루스, 토로토 해서 3 종목이 있습니다.
이 3가지만 추면 콜라텍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댄스스포츠는 서양의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를 통틀어 일컫는데 10종목이 있습니다.
먼저, 라틴댄스는 라틴음악에 맞춰 추는 춤으로 룸바, 자이브, 삼바, 차차차, 파도소블레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콜라텍에서는 룸바, 자이브를 주로 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던댄스는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그리고 비엔나 왈츠가 있습니다. 콜라텍에서는 왈츠, 탱고를 추고 있습니다.
콜라텍에 가 보시면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 추는 구간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교댄스는 지루박, 블루스, 토로토를 추고 댄스스포츠는 자이브, 룹바, 왈츠, 탱고를 춥니다.
적어도 7가지 춤을 다 출 수 있다면 콜라텍에서 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 은퇴 후 노인들이 제일 하고 싶다는 사교댄스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교댄스는 지루박, 블루스, 트로트 등 3가지를 말합니다.
콜라텍에 가면 간혹 탱고음악이 나옵니다. 이 때에는 블루스를 탱고음악에 맞춰서 추면 됩니다.
지루박, 블루스, 트로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첫째, 지루박은 6박자로 파트너끼리 붙어서 추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거리를 줍니다. 그만큼 변화가 자유롭고 기술도 많아 처음에는 배우기가 어려우나 나중에는 재미있습니다. 남성들이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배우기가 어려워 시간이 더 걸립니다.
둘째, 블루스는 느린 4박자에 맞춘 춤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관계로 여성들이 좋아합니다. 처음 보기는 쉽게 보이지만 입문단계에서 좀 어렵습니다.
셋째, 트로트는 천천히 걷는 식의 춤으로 비교적 배우기가 쉽습니다. 나중에 단련이 되면 트로트를 추면서 동시에 지루박, 탱고를 함께 출 수 있습니다.
댄스를 하면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건강해 집니다. 한 두시간 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근육도 늘어납니다. 특히,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둘째는 자세가 좋아집니다.
부르스나 왈츠를 비롯하여 모든 춤은 자세가 똑바로 해서 춰야 멋있습니다.
자연적으로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세가 멋있습니다. 관절이나 허리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노인티가 나지않습니다.
셋째는 건전하게 이성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노인이 되면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백살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은 나이들면 꼭 이성친구를 사귀라고 권면하십니다.
물론 건전하게 사귀라는 말씀이겠지요.
다른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이성교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댄스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추는 것이라 예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과 추다보면 나와 딱 맞는 이성을 만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댄스를 즐깁니다.
또하나 좋은 점은 노는 비용이 적게 들어갑니다. 요즘 콜라텍의 입장료가 2천 원에 옷을 맡기는데 천 원입니다.
3천원에 놀 수 있으니 정말 가성비가 높습니다.
이제 사교댄스는 '생활체육'으로 국민건강을 도모하고 삶의 활력을 주는 건강한 운동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좋은 댄스를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느냐고요?
내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배우게 된 동기는 이렇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좀 비싼 호텔의 연회장을 찾았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생음악이 나오고 나를 빼고 모두 무대로 나가 춤을 췄습니다.
처음보는 여성과 멋지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습니다. 특히 부루스를 칠 때, 안고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때 서울로 돌아가면 꼭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사교댄스에 관한 책을 모조리 구입하고 일독을 했습니다.
그런데 댄스가 몸으로 하는 운동이라 책을 봐서는 통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은행 지점장 시절이었습니다. 퇴근 후 짬을 냈습니다.
남자원장을 면담 후 바로 접수를 했습니다. 1년 분치를 선납하면 두 달을 깎아 준다는 말에 선뜻 거금(!)을 지불하고
등록을 했습니다.
첫 수업은 지르박이었습니다. 6박자인 지르박은 사교댄스의 가장 핵심과목입니다.
한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자는 여자를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발을 완성해 놓으면 손이 안되어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학원비를 한꺼번에 주면 원장들이 잘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을 춤선생들이 교묘하게 이용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1차 시도에 실패를 했습니다.
한동안 포기하다가 다시 학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학원 원장이 나중에 춤선생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배우느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열심을 냈습니다.
이후 서너 분의 선생을 거쳐 어느 정도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댄스학원을 찾아 개인래슨을 주로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하는 단체반에 등록하여
꾸준히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아무래도 단체반은 수강료가 개인래슨에 비해 저렴(대개 월 10만원)합니다.
요즘에는 개방이 되어 배울 곳이 많습니다.
우선 동사무소 문화센터나 지역농협의 문화센터, 노인복지관, 댄스학원, 심지어 대학의 최고위과정에서도 댄스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의 개인래슨을 추천해 드립니다.
단체반에서와 달리 개인 특성에 따라 가르치기 때문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콜라텍에서 추는 7종목을 다 추는데 아직도 탱고와 왈츠는 돈을 내고 배우고 있습니다.
프로들의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더 잘 추려는 욕심도 있지만 댄싱은 학문과 같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도쿄에 유학시절에도 댄스를 즐겼습니다. 일본은 社交タンス(샤코단스)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르박, 부루스, 토로토, 탱고, 왈츠, 룸바, 자이브가 주라면 일본은 왈츠, 룸바, 탱고, 삼바 등 댄스스포츠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네 문화회관에서 파티형식으로 만나 춤을 춥니다.
7,80은 기본이고 90대도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봤습니다.
일본인들이 건강수명이 긴 것은 댄스를 비롯하여 다양하게 취미생활을 하는 데에 그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댄스에 관심이 있다면 과감하게 대시해 보실 것을 강력하게 권해 드립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입니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댄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기대하십시요.
첫댓글 아직도 서재에는 사교댄스에 관한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현대사교댄스 교본' 등 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구입한 것인데 책들을 보니 열정을 불태웠던 지난 날이 생각납니다.
댄스를 하면서 일정한 수준의 실력이 안 되면 절대 파트너를 만들지 마라는 어느 선배님의 말씀을 오랫동안 실천 해 왔습니다.
혹자는 학자에다 종교인이 댄스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손가락질도 합니다.
이젠 아닙니다.
여러가지 취미 가운데 댄스는 빼놓수 없습니다. 그만큼 좋습니다.
그동안 겪은 에피소드 나 성공담을 계속 들려드리겠습니다 ㅎㅎ
옳소이다.
@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