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나도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전 3:1-5)
2022.10.2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요즘 우리교회 예배에 직접 출석하는 성도들 중에 많은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선빈 아기이다. 선빈이는 태어난지 몇 달이 되지 않는다. 선빈이가 그렇듯이 아기들은 바라만 봐도 사랑스럽고 예쁘고 마음이 흐뭇해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아기 상태로만 있으면 안 된다. 주님 안에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더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그런데 우리의 속사람이 영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도 겉사람이 성장해 가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처럼 신앙이 아름답게 성장해 갈 때,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더 사랑을 받고, 자신의 인생도 더 행복하고 풍성해 질 수 있다.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고린도는 고대로부터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부요한 항구도시였다. 그런 영향으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세상적인 풍족한 것들이 많았고, 다양한 성령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린도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들(분파, 부도덕, 사랑이 없음, 무질서, 우상제물, 부활논쟁 등)로 인해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이 시대 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신앙이 어린아이 수준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 그들의 영적인 상태(수준)를 언급한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들 중에는 크게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육에 속한 사람(교회 안에 있는 불신자), 육신에 속한 사람(어린아이 수준의 신자), 신령한 자(성숙한 신자)이다(고전3;1-9).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고전 3:1)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신앙이 잘 성장해서 세계를 품은 성숙한 성도가 될 수 있을까? 본 설교자는 옛날 어린 시절에 책이나 설교를 통해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다윗 등을 비롯한 훌륭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런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분들처럼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득점왕이었던 손흥민 선수는 매일 1,000번(오른발 5백번, 왼발 5백번)의 슈팅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발잡이처럼 자유롭게 슛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씨는 이런 말을 했다.
“성공의 비밀은 자신감이며, 자신감의 비밀은 엄청난 준비이다”(성악가 조수미)
이들은 몸에 습관이 될 정도로 끊임없이 연습했다. 그 훈련이 그들을 월드 클라스로 만들었다. 일반적인 예체능도 최고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 이와 같을 진데, 영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더 말할 나위조차 없을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들이 성숙하고 훌륭한 믿음의 사람들을 본받고 싶다면, 그들이 했던 모습을 본받기 위해서 최소한 흉내라도 내는 대가 지불(경건의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믿음이 성장하고 또한 성숙한 믿음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경건의 연습들이 있다. 그 중에서 이 시간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자주 말씀을 듣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말씀을 듣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려고 힘쓰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세상에서 배운 것이 없어도, 가난해도,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은혜의 자리에 나와서 듣는 것은 할 수 있다. 말씀을 듣는 것이 곧 말씀을 먹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은혜의 자리에 나오는 것은 밥상 앞에 앉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0장 17절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제주도에 가면 화산의 영향으로 여기저기에 검은 돌들(현무암)이 많다. 그런데 그곳의 밭들을 보면 주변에 많은 돌담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돌담들은 그 밭의 주인이 옥토를 만들기 위해서 하나씩 들어낸 흔적들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영혼의 양식을 먹는 것과 같은 동시에 또한 마치 우리 마음속에 박혀있는 거친 돌들을 하나씩 들어내는 것과도 같다는 말이다. 내 마음의 거친 돌들을 들어내면 들어낼수록 내 마음은 옥토로 변한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영혼의 행복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운다. 역으로 아무리 특별한 은혜들(기도응답, 신유, 은사, 직분자 등)을 체험했던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말씀 듣는 일을 멀리하고, 그 마음밭에 각종 영적인 쓰레기들을 쌓이면, 언제든지 신앙의 상태가 거꾸로 떨어질 개연성도 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영적인 신앙의 단계들 중에서 지금 현재 여러분의 영적인 상태는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가? 불신자는 신자가 되고, 신자는 계속해서 성장해 가야 한다. 그래서 마침내 하나님의 동역자인 세계를 품은 월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성숙해 가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 동시에 자기 스스로도 행복해 지는 길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이 시간에 다른 것은 몰라도 은혜 받는 자리에 나와서 듣는 것만은 꼭 하겠다는 결심을 주님께 아뢰자. 이것이 믿음이 성장해 가는 경건훈련의 첫 걸음이다. 최소한 주일예배는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서 밤예배와 새벽예배까지 참석하고, 매일 개인적으로 묵상에 힘써야 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 많이 영혼의 양식을 먹게 된다. 잘 먹는 아이들이 잘 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결심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시간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