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과 일무(佾舞)
*제례에 맞추어 무용단이 일무(佾舞)를 추었는데 간략히 소개해 본다.
왼손 약(籥:피리), 오른손 적(翟:꿩), 진현관(進賢冠) / 왼손 간(干:방패), 오른손 척(戚:도끼), 피변관(皮弁冠)
일무(佾舞)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에 맞추어 제례의 순서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의 춤을 추는 것을 말하며 매우 단아하고 우아한 제례무용(祭禮舞踊)이다.
두 가지 소품을 바꾸어 들고 줄(列)을 맞추어 추는 형식으로 줄의 수에 따라 2일무(二佾舞), 4일무(四佾舞), 6일무(六佾舞), 8일무(八佾舞)가 있고, 최소 8명에서 64명까지도 있다.
인천향교 일무단(佾舞團)은 4일무라 16명으로, 제법 연세가 드신 여성들로 구성되었으며 공연이 보기에 매우 좋았다.
일무(佾舞)는 제례의 내용에 따라 모자(帽子)와 손에 들고 추는 소품(小品)을 바꾸는데, 이때 사용하는 음악이 문묘악(文廟樂)으로, 제례의 절차에서 영신(迎神)·전폐(奠幣)·초헌(初獻)에는 문무(文舞)를 추며, 홍주의(紅周衣/붉은 옷)에 남사대(藍絲帶)를 띠고 진현관(進賢冠)을 쓴다.
아헌(亞獻)·종헌(終獻)에는 무무(武舞)를 추며 이때 홍주의(紅周衣)에 피변관(皮弁冠) 차림으로 춤을 춘다.
*약(蘥:피리)과 적(翟)는 문무(文舞), 간(干:방패)과 척(戚:도끼)은 무무(武舞)를 출 때의 소품이다.
문무(文舞)에는 정대업(定大業)을 연주하고 무무(武舞)에는 보태평(保太平)을 연주하는데 우리나라 정통(正統) 국악(國樂)인 정대업(定大業)과 보태평(保太平)은 세종대왕(世宗大王)께서 하루 저녁에 직접 만드신 곡이라고 하며, 후일 많이 손을 보았다지만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여러 곡의 집합이다.
세종 이전에는 중국 송(宋)나라의 대성아악(大晟雅樂)이 들어와 제례 때 사용되었으며 약칭 아악(雅樂)이라 불렀고 이는 중국음악이다.
제례 끝난 후 기념촬영 / 강정원 23대 전교님과 김석중 장의(掌議)
※10여 년 전, 김석중(金錫中) 장의님과 나는 강정원(姜汀遠) 전교님 밑에서 함께 한학을 공부했다.
<제례 참례자들 복색>
검은색 - 대헌관(大獻官), 대축관(大祝官), 당상집례관(堂上執禮官), 전사관(典祀官), 묘사(廟司), 알자(謁者), 찬인(贊引) 등 제례를 직접 이끌어가는 분들
붉은색 - <남성> 당상관 정3품 이상(전교, 유림회장 등)
<여성의 역할> 일무(佾舞), 안내, 관세(盥洗) 담당,
푸른색 - 수석장의(首席掌議) 장의(掌議)<사대부 유림>
▼묘사(廟司)- 향교(鄕校)를 관리하는 사람
▼알자(謁者)- 윗사람에게 알현(謁見)을 청하는 사람
▼찬인(贊引)- 집사(執事)를 안내하는 제관
▼장의(掌議)- 향교의 재임(齋任) 가운데 으뜸
제향이 끝난 후 명륜당 앞 잔디밭에 식탁을 둘러놓고 향교에서 마련한 식사를 하는데 총인원이 7~80명은 되었을 터인데 전원에게 무상으로 중식을 제공한다.
예전의 스승님인 강정원(姜汀遠) 전교(典校)님을 모시고 귀빈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은 물론, 다양한 반주(飯酒)까지 곁들여 식사하는 내내 감사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