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790.7m) - 충남 보령시
| ☞ 산행일자 : 2022. 10. 1.(맑음) ☞ 산행경로 : 성연주차장~시루봉~오서산~전망대~정암사~상담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0.0km (도상거리 9.3km) ☞ 산행시간 : 약 3시간 55분 | |
오서산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대간 차령산맥 금북정맥의 최고봉(790.7m)이다
보령시와 홍성군 청양군 3개 시.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수채화처럼 펼쳐진 은빛억새 물결과 서해의 수평선
그리고 서해 낙조를 조망 할 수 있다.
오서산은 이름 그대로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깃들어 사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서해 바닷길의 길잡이로 "서해의 등대"라 불리기도 한다.
오서산은 10여년 전 금북정맥 종주시 정상부만 오른 적이 있지만
억새로 유명하다는 오서산인데 억새가 그리 많다는 느낌은 받지를 못했다.
황매산이나 신불산의 억새에 비하면 초라하다고 할 정도...
그래서 정상부만 보고 왔기에 그려러니 생각했고
다른 곳에는 억새가 아주 멋진 곳이 있겠지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기대했던 만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서해안의 최고봉 답게 정상부에 서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한나절 가볍게 산행하기엔 아주 적절한 산행지인것 같다...
오늘은 운무가 서려 조망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들머리인 성연주차장에 도착하니
충남 도민체전의 경기종목으로 산악 등반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9시에 경기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니
드넓은 주차장엔 각 시.군의 천막들만 늘어서 있고
곧 선수들이 도착할 것 같아 긴장감이 도는 듯 하다...
登烏棲山望月 (등오서산망월)
오서산에 올라 달을 바라보며
金克成
| 赤壁秋仍早 (적벽추잉조) 玄洲月未圓 (현주월미원) 淸商令己半 (청상령기반) 餘彙正無邊 (여휘정무변) 宇宙英雄滿 (우주영웅만) 樓臺應接偏 (누대응접편) 故將衰嬾質 (고장쇠란질) 更上北出巓 (경상북출전) | 적벽의 가을은 여전히 이른데 현주의 달은 아직 차지 않았네 추풍은 이미 반이나 됐는데 남은 한은 바로 끝이 없네 우주에 영웅은 가득한데 누대는 응당 이곳에 치우쳐 있네 늙고 장차 쇠하여 게으른 몸으로 다시 북으로 올라 산 꼭대기를 오르네 | |
주차장에서 잠시 올라서니 첫 번째 선수가 벌써 달려 내려오고 있다
9시에 시작했으면 1시간 30여분이 지난 시점인데
벌써 정상을 찍고 내려오다니...
아무리 오서산이 그리 험한 산은 아니라 해도
대단한 체력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1.2km 정도 오르면
우측으로 시루봉(1.5km) 방향으로 들어서고...
다시 임도를 따라 800m가량 오르면 좌측으로
시루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등로가 기다린다.
시루봉 오름길은 오늘 산행 중 가장 가파른 등로가 된다.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지 20분쯤 후 시루봉에 도착하고
이제부턴 완만한 능선길로 그리 힘든 구간은 없기에
여유있게 물도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오늘 산행은 약 4시간 가량이면 될 것 같은데
산악회에서 5시간 30분을 주었기에
될 수 있으면 천천히 산행하기로 한다.
시루봉에서 오서산 정상까지는 약 200m 이상 고도를 높여가지만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되기에 그리 힘든 곳은 없다..
간간히 암릉구간도 나오고...
드디어 시루봉에서 20분쯤 후
하늘이 열리면서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가을꽃의 대명사인 쑥부쟁이와 구절초도 보인다..
암봉으로 오르면서 돌아보니
성연저수지와 들머리가 내려다 보이고...
보령시 방면
보령시 청라면의 들녁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정상이 가까워 올 수록 억새와 함께 도토리나무도 자주 눈에 띤다.
중계탑이 있는 오서산 휴양림갈림길...
정상부 능선에서 멋진 억새를 감상하고...
보령시 청라면 뒤로 성주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패랭이꽃도 보이고...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산객들...
오서산 정상이 눈 앞에 보인다.
오서산
오서산(790m)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과 보령시 청소면의 경계에 있다.
옛 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 오서산이라 불려졌다
하지만 요즘 산행에서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
천수만 바닷물이 산아래 깔리고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막힘 없이 보여
일명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다.
오서산은 정상까지 바위가 발달되어 있어 악산의 성격을 띠다가
하산코스에서는 완만한 곡선이 이어져 바위지대가 흔하지 않은 육산으로 되어있다.
오르는 길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단풍길도 이어져있다.
산의 능선이 용의 머리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용허리나 줌방바위, 대문 바위, 은폭동 폭포, 신랑신부바위, 농바위가 눈길을 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석각으로 된 4각형의 우물 맛도 그만이다.
오서산 정상 일대는 가을이면 온통 억새천지가 된다.
정상에 서면 허리춤을 훨씬 넘는 억새사이로 군산 일대의 서해바다가 보인다.
정상에서 인증을 한 후 옆에 있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겸해
느긋하게 한동안 쉬었다가 간다...
정상에 전망대도 있지만 많은 산객들이 있어
그리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정상 주변에는 억새보다는 오히려 도토리나무가 더 많은 것 같다..
오서산
허리를 휘감는
억새능선을 헤쳐 나가다
문득 뒤돌아보면
유난히 아름다운 낙조로
온갖 시름에서 벗어나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
아! 이곳 내 고향...
보령을 사랑합니다.
전망대(오서정) 방면
정상부를 돌아보고...
산부추
육산임에도 등로 주변에 간간히 멋진 암릉도 자리하고 있고...
788봉
공덕고개 갈림길이다...
예전 금북정맥 종주시 이곳에서 정상까지만 다녀간 적이 있다.
산객들이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 가보니 나름대로 포톤존으로 괜찮아 보인다..
등로 양쪽으로 도토리나무가 무성하고...
우측에 전망대(옛 오서정)가 보인다...
지나온 정상부를 돌아본다...
쉰질바위(1.5km) 갈림길
문수골 갈림길
하산길의 능선을 당겨본다..
홍성군 정상석이 있는 곳이다..
홍성군에서 세운 정상석...
옛오서정이 있던 전망대가 눈 앞에 보이고...
오서산 전망대
멀리 서해와 억새꽃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이 자리는 과거 오서정이 있던 자리로
많은 등산객의 쉼터가 되어왔으나 2010년 9월 서해안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인하여 파손된 오서정을 대신하여 쉼터를 조성하였다.
오서산은 해발 791m, 평지돌출 형산으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며
위용과 기상이 빼어나고 신령스러운 기운을 지닌 호서 제일의 영산이다.
삼국사기 권 32에 오서악(烏西岳)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당시에는 명산대천을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나누어
국가 차원의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백제시대에는 오산(烏山)으로 불리며 대사격에 해당되었고,
통일신라에 와서는 중사의 위치에 있었으며, 이후 백제부흥 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었다.
또한 중국 지리서인 한원의 백제전에는 신령스로운 산으로
오산(오서산)과 계람산(계룡산)을 소개하고 있으며
정암사(淨巖寺) 중수기에는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에 버금가는 호서지방 최고의 명산으로
수륙(水陸)의 기운이 크게 맞닿아 중천에 우뚝 여유있게 솟아있다."라고 적고 있다.
이처럼 오산 또는 오서악으로 불리며 민족의 영산으로서
태양숭배 사상과 산악 신앙의 중심이 되어 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오서산으로 바뀌었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까마귀산"으로 비하되면서 영산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오서산이 단군 조선에서부터 백제로 이어지는 동안
"신령스러운 기운이 넘치는 산"으로 받들어 진 것은 풍수지리적으로는 물론
그 정기와 위용이 "태양 안에는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살고,
신의 사자로서 천상과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라는
우리 민족의 태양숭배 사상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홍성군의 들녁이 내려다보이고 장곡저수지도 보인다.
지나온 능선의 멋진 암릉도 돌아보고..
돌탑에서는 정암사 1.4km 좌측 방향으로 진행하고..
돌탑을 지나 잠시 내려서는 길에 야생화가 여기저기 피었고...
정암사로 가는 길...
이곳부터는 멋진 소나무가 자주 보인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지도 많고 굴곡도 많은 오서산의 소나무
등로옆의 바위에도 올라가 보고...
암릉과 어우러지는 멋진 명풍 소나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하산길에도 수많은 계단이 이어지고...
전망대
산악등반대회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
다시 전망대가 나오고
서해바다 방면이지만 조망은 시원치가 않다...
서해바다를 향해 광천천이 흘러가고...
본격적인 오서산의 1600계단이 시작된다..
아차산갈림길
이정표 뒤 좌측이 아차산으로 가는 길...
계속해서 1600계단이 이어지는 줄 알았더니 몇 군데로 나뉘어 지고..
정암사에 도착해서야 1600계단은 끝이 난다..
정암사에 도착해서 경내를 둘러보지만
조그만 절이라 별로 둘러볼 것도 없었다...
정암사
사리탑공덕비
정암사는 백제성왕 5년 담욱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불기 2532년 충남 전통사찰 68호로 지정되었다.
<여지도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결성현 "사찰조"와 "산천조"에 소개되고 있으며,
이이, 송시열, 권상하로 이어지는 기호성리학의 거두 남당한원진의 학처이기도 하다.
오서산(烏棲山)의 <烏>는 삼족오를 뜻하며, 태양 산악숭배를 했던 백제인들의 신앙처로서,
당나라지리서 <한원>의 "백제전"에 계룡산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이후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국가에서 천제를 올렸으며,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 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오성산(烏聖山)으로도 불리며
지역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오고 있다.
2556년 석탄일에 주지 장보정은 적묵당을 이전한 자리에 탑을 조성하고
스리랑카로부터 진신사리 5과를 모셔와 봉안하였다.
정암사에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하산하고..
등산안내도가 있는 임도 갈림길에서 숲길로 들어선다..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서면
우측에 숲길로 들어서는 시그널이 보인다.
숲길이지만 제법 넓은 길이 이어지고..
수많은 산악회의 시그널이 도열해 있는 곳을 지나 마을로 들어선다.
상담마을을 지나고..
핫립세이지
상담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