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물왕동에 위치한 물왕 저수지는
시흥 최대의 淡水湖담수호(호수에 함유된 총 염분의
양이 1리터 중에 500밀리그램 이하인 호수)이자 대표
적인 휴식처다.
오래전부터 낚시꾼들이 모여 들어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1950년대 후반,
이승만 대통령이 전용 낚시터를 만들어 놓고 자주
들렀던 곳이란다.
거기 근방,
언제부턴가 물왕 저수지 주변으로 먹거리와 운치
있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맛 집이 꽤 많이 들어섰다.
물왕 저수지 음식문화제 안에, 매스컴이 극찬한 天下
一味 토담골.
메기 매운탕과 쏘가리 매운탕은 여섯이 먹다가 하나
가 셀프 가도 모를 그런 맛이었다.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 안에 수제비를 던져 넣는 이
장면은, 먹기 살기 힘든 시절 어머니가 많이 해주시던
그 장면 아닌가.
메기 매운탕과 쏘가리 매운탕은 국물이 일품이다.
그 곳은 ‘하늘 아래 하나뿐인 맛 집’ 토담골.
방금한 무쇠 솥 밥에 매운탕을 떠먹으니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개운하게 한상 가득 먹고 내려오는 계단 벽엔 방문
연예인들의 사진이 빼곡하다.
그 안엔 박근혜 대통령도 보이고.
분수가 치솟아 오르는 그 뒤로 물레방아는 돌고.
마당가엔 아까부터 지긋한 나이의 색소폰 연주자가
흘러간 옛 노래로 가슴을 후벼 판다.
이런 운치라면 먹는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커피 한 잔 빼들고 뒤꼍으로 돌아가는데 예쁘게 가꿔
져 있는 정원이 억지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소박한
자유가 주어진다.
삼천리강산 대한민국 지도같이 생긴 나무 사이에 꽃 잔
치라.
이 조그만 나라 한반도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철조망
이 쳐진 남북 아니냐.
여와 야.
이쪽과 저 쪽.
그리고 그대와 나.
서로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相生의 길을
찾는 것이 지름길 일텐데.
다 같이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