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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던 시기에는 당장 급하지 않은 건강검진을 연기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더 이상 건강검진을 미룰 수 없다는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검진보다 무서운 게 '성적표'를 받아 드는 것이다.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매년 지방세포가 축적되고 있다면
신체 곳곳에서 '적색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 '혈압'…비만인 경우 6배 높아
혈압은 체중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조직이 염증물질을 분비해 혈관을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 혈관 노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체중,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적게는 2배, 많게는 6배나 높다.
이와 관련된 질환으로 '고혈압'을 꼽을 수 있다. 고혈압이 심혈관질환, 콩팥병, 심지어 치매에 이르기까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혈압은 심장에서 박출된 혈액의 혈관내 압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수축기혈압이 130~140㎜Hg이면 고혈압 전단계다.
다행인 것은, 살을 빼면 혈압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체중을 1㎏ 감량할 때마다 수축기혈압이 1㎜Hg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주일에 4~5회 이상, 1회에 30~45분씩 빨리 걷기 등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도 체중 및 혈압 감소에 도움이 된다.
▶너무 많아도, 적어도 문제 '콜레스테롤'
비만한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게 나온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나쁜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없어선 안될 존재다.
지방에 해당하는 물질로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고 여로 호르몬의 유래가 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구성물질이나 기능에 따라 '좋은 콜레스테롤(HDL 결합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결합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문제는 살이 찌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 특히 복부지방이 두둑할수록 이를 주의해야 한다.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LDL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이면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이상지질혈증은 LDL콜레스테롤이 체내에 너무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콜레스테롤의 정상범위는 총콜레스테롤 200㎎/dL 미만, LDL콜레스테롤 130㎎/dL 미만, HDL콜레스테롤 60㎎/dL 이상이다.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하루 200㎎ 이내로 조절하고, 세끼 식사마다 최대 43.5g의 식이섬유를 섭취해야 LDL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유리하다.
▶비만·당뇨 부르는 당 수치, 체중감량이 답
매년 체중이 늘고 있다면 당 수치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살이 찔수록 당 수치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살이 쪘다면 당 수치도 함께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흔히 당 수치로 불리는 혈당수치는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당농도로 당뇨병 진단에 이용된다.
126㎎/dL 이상이면 당뇨병, 100~125㎎/dL을 면 공복혈당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공복 혈당 정상 수치는 100㎎/dL 미만이다.
당뇨병을 진단하는 또다른 방법인 당화혈색소 검사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 내의 혈색소가 어느 정도로
당화됐는지를 체크한다. 검사 방법에 따라 정상치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5.6%까지가 정상이다.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질은 뇌를 자극하고 기분을 끌어 올리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면 계속해서 단맛과 탄수화물을 찾고 혈당을 끌어 올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과도하게 섭취된 당분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태로서 축적된다.
문제는 이 중 일부가 지방으로 변환돼 비만을 유발하고, 급속한 혈당 상승의 반복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의 상실로 이어져
당뇨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즉 탄수화물 과잉은 1차적으로는 비만, 2차적으로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다이어트다.
고탄수화물 식품 섭취를 줄이는 한편 1주일에 세 번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체중을 5%만 감량해도 당뇨병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