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에게
돼지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였다
사람 몸에서 돼지가 뛰고 있다
단세포에서 수억 년의 진화로
이제 인위적인 진화와 뒤엉켜있다
동물의 도구를 미안하게 생각하였다
맛있게 먹을 때는 규범이 없는데
해부해보니 뜨거운 심장이었다
이제 적당히 춤을 추면 안 되겠다
무균돼지여
어떤 경칭을 써야하나
핏줄을 솟구치는 너의 심장
생명의 리듬을 창조하고
심장은 많은 펌프가 필요해
그 공간에는
평범한 것은 하나도 없는 세상
인간들은 커다란 동경에 쌓여
더 높은 산을 오르는 것
세상을 겸손하게 공증하고 싶은 밤
인간이란 실험적인 존재다
그는 다른 누군가를 원했다. 그러자 몸이 두 배로 부풀었다. 그리고 자신을 둘로 나누었다. 거기서 남편과 아내가 생겨났다. 그리고 커다란 허공인 아내와 합했다. 그러자 인간이 태어났다. 그녀는 스스로 모습을 바꿔 자신을 숨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암소가 되었다. 그러자 그는 수소가 되어 그녀와 결합했고 거기서 소가 생겨났다. 다시 그녀가 암말이 되자 그는 수말이 되어 그녀와 결합했으며 그녀가 암퇘지가 되자 그는 수퇘지가 되었고 이렇게 해서 작은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이 생겨났다. 그는 이 모든 것의 창조자였으니 ‘내가 바로 창조’임을 알았다. *
*우파니샤드(Upanishads): 힌두교의 이론적 · 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철학적
문헌들의 집성체이다. ‘이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나’를 패러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