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목사
언젠가 이사 심방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예배 후에 성도님이 베란다로 인도하더니 근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곳 베란다에 서면 우리 교회가 한 눈에 보여서 너무 좋아요. 불 켜진 것 꺼진 것 다보여요”그제서야 저도보고 “우리 교회가 저런 모양으로 생겼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못 보던 것이 보입니다. 안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떨어져 있으면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미처 깨닫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가끔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일은 평일의 생활과 떨어져서 사는 것입니다. “주일에는 하던 일을 멈추라. 그리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라. 그 하나님 안에서 생명의 호흡을 하라. 안식을 얻으라” 그리하면 새 힘을 얻으리라. 새로운 활력과 용기를 얻으리라. 새 출발을 할 수 있으리라.
절기는 잠시 평상시의 생활에서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절기가 단지 먹고 마시며 쉬고 노는 날이 아니라, 과거를 회상하고 하나님의 구원과 복주심을 생각하며 미래를 다시금 준비하는 축제인 것입니다. 절기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축복의 선물입니다. 유월절이 그렇고 맥추감사절(칠칠절 오순절 맥추절)이 그렇고 추수감사절(수장절, 장막절)이 그렇습니다.
오늘은 2003년의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 첫주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축복이 올 하반기 6개월 동안에도 우리 교회와 여러분과 가정과 일터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의 중간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축구 경기 전반전이 끝나면 감독은 전반을 총정리하면서 선수들에게 설명합니다. 아깝고 아쉬웠던 순간, 잘한 일들, 화면을 다시 보면서 아니면 통계수치를 가지고 언급합니다. 그리고 더 잘 싸우고 또 승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후반전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격려하며 선수를 교체하거나 작전을 다시 짭니다.
1. 우리는 먼저 뒤를 잘 뒤돌아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 전진하며 발전하고 성공하고 이루기 위해서 뒤를 돌아다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뒤돌아보아 절대로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신8:2)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신 8:18)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사 46:9)
뒤돌아보고 기억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을 뒤돌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행하심과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 왔는가? 나의 삶은 믿음의 길에 있었는가? 가정과 일터에서 축복의 도구가 되었는가? 나는 다짐하고 계획한 것들을 소홀하게 여기지는 않았는가? 나에게 하나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베풀어 주셨는가?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과 축복이 있었는가? 기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셨습니까? 2003년의 절반을 보내면서 교회를 뒤돌아보면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별히 올해는 더욱 감사한 일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인 북방선교를 시작해서 자원봉사선교사 3명을 파송하게 되었고 어린이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는 10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초청잔치를 치뤘고 840여평의 교육관건축과 153평의 주차장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고척가족들이 믿음 안에서 은혜 충만한 가운데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입니다. 좋은 교회로 소문나는 것입니다.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는 교회로 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셨습니까? 감사는 만국공통어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언어입니다. 감사는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하나님께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성도가 다 잘되고 행복하고 좋은 일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건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자녀 때문에 마음에 아픔을 겪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가정문제로 힘겨운 터널을 지나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감사보다는 어려움과 불만스러운 일이 쌓이고, 치료보다는 아픔과 상처가 깊어지고, 평강보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깊어가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어려움과 아픔이 있어도 함께 하십니다. 상처와 두려움이 있어도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 가정적으로, 사업적으로, 회사 일로, 건강으로 다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과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런 여러분을 더욱 사랑하십니다. 세상은 흔들려도 결코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붙잡고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 두 번째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 해를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 앞을 잘 내다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뜻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사람이 무슨 일을 바라고 행할 때 계획을 하지만 계획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해야 하지만 결국은 하나님을 온전하게 믿고 그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1)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께서 하신다."(표준새번역)
“너희 행사를 하나님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행하는 것을 하나님이 이루시리라”(3)
우리 속담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계획하고 준비한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엉뚱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똑 같은 일이라도 누가 하느냐, 누가 손을 대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급식전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반 아이들 도시락을 조사했습니다. 젓가락을 가지고 오는 학생이 10% 정도였고 나머지는 포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은 이유는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은 초등학교학생들이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집어 먹는 것을 보면 “묘기 예술”이라고 감탄을 합니다. “한국인의 손은 신의 손, 손이 닿으면 창조적으로 바뀝니다”어머니가 손을 대면 김치맛이 달라집니다. 명의가 손을 대면 아픈 사람이 낫습니다. 능력있는 사람이 손을 대면 바뀌듯이 하나님께서 손을 대시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인간이 계획하고 애쓰고 수고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지나온 일들을 뒤돌아 보면 결국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계획했지만 결국 더 좋은 일을 만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수고했지만 결국 더 큰 열매를 맺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걱정했지만 결국 더 잘되도록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한다고 했지만 결국 놀랍게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너희 행사를 하나님께 맡기라. 그라하면 이루시리라” (3)
“사람이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니라” (9)
하나님이 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서 그 손에 맡기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