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6막52장 (7부)
"녹용"
1990년 초 아내의 고향 처가집 바로 옆에는 큰집이 살았다.
큰집은 장인의 친형님 집을 말하나 , 큰집 답게 집규모도 큰편이였다.
50평 이상 되는 마당과 사랑방과 안방이 있는 집이였다.
그런데 큰집 사촌은 마당에 울타리를 치고 꽃사슴을 대여섯 마리 키우고 있었다.
일반 가정집에서 전문적으로 키우는 사슴은 아니였으나 사슴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잘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숫꽃사슴이 뿔(녹용)이 자라면
뿔을 자르기 위해 온동네(?)가 난리가 난다.
꽃사슴의 뿔을 자르면 녹용으로 비싼가격에 판매되며 , 뿔을 자를때 나오는 피를 바가지에 받아 먹으면 몸에 더없이 좋다는 소문에 주문자가 인산인해였다.
특히 첫번째 피를 받아 먹는 것이 제일 좋다하여 자리 다툼이 대단하였다.
큰집의 사촌은 나에게 첫번째 피를 마셔 보라는 특혜를 주어 이른새벽 꽃사슴의 뿔을 자를때 나오는 피를 마시게 되였다.
피를 마시니 위가 뜨듯 하였다.
그리고 비위 상한 느낌이 났으나 보약이라 생각하고 꾹 참았다.
뿔을 자를때 피를 마시는 인원은 10명이였다.
그들은 수십만원 돈을 지불하고 피를 먹으러 온 흡혈귀(?)였다.
모두 모기처럼 피를 먹기 위해 눈이 시뻘게 달아 올랐다.
어떤이는 비위가 상했는지 먹는것을 포기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피의 잔치(?)"가 끝나면 모두 녹용에 눈독을 들었고 즉석 입찰이 진행되여 고액을 부르는 이한테 녹용은 판매되였다.
사슴의 뿔에 대한 애착은 장수에 대한 애절함이기에는 너무 과한듯 하였다.
그리고 "녹즙"
우리가 아는 "채소를 다린 즙" 이 아니다.
"녹즙"이란
사슴은 한자의 "녹(鏽)"자이며,
사슴이 죽으면 사슴을 보약을 넣고 푹 삶아
기력 원기 회복제로 판매 하는 즙이다.
한박스에 30포정도 만들어 파는"녹즙"은 고가였다.
그당시 돈으로 "10만원" 정도하였으니..
일반인들은 먹기가 상당히 부담이 갔었다.
나는 꽃사슴 뿔을 자를때 첫번째로 먹게한 답례로
그당시 안산 협진교통 운전수들에게 녹즙 40박스를 팔아 주었다.
몇년후
큰집의 꽃사슴의 울타리에는 잡초만 무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