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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2025, 트랜드 코리아
〇 퇴촌에 신축한 한옥 본채가 거의 완성되어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통스러운 외관에 현대적인 가전과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원목가구로 채웠습니다. 가구를 들여올 때마다 중문을 빼면서, 몇 년 더 늙으면 중문을 들어서 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또 중문 디자인이 고기집 『목구멍』출입문과 비슷해서, 『한옥식 3연동중문』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발주했습니다.
-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10년 후를 위해서 내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10년 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근거로 내년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를 생각하다가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이 제시하는 『트랜드 코리아 2025』를 정리했습니다.
〇 내용요약
= 전체요약: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띠 해다. 성경에서 뱀은 아담과 이브를 유혹한 간악한 이미지와 “뱀처럼 지혜로워라”라는 표현으로 이중적 이미지가 있다. 뱀은 감각기관을 총동원해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먹이를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고, 자기 몸이 커지면 허물을 벗고, 날이 추워지면 동면에 들어간다.
- 트렌드가 격변하는 시대에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적응하고 민감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녹록지 않은 2025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뱀(snake)처럼 섬세한 감각(sense)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영문 키워드 ‘SNAKE SENSE’로 정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10대 키워드는 ① 벼리(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가 되는 트렌드, ② 경제적 정체 상황에서 비롯된 미시적 트렌드, ③ 인구 · 기술 · 환경적 변화에서 촉발되는 거시적 트렌드, 세 가지 맥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자영자는 인건비가 치솟고, 고금리, 고환율, 비싼 임대료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00만 명이 폐업신고를 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025년도 지금의 불황 심리가 지리하게 유지되는 ‘밋밋한’ 한 해를 맞게 될 것이지만 기술이나 인구구조는 멈추지 않고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트렌드의 도도한 변화는 계속되는 정체기를 고려해야 한다.
- 2025년의 10대 키워드는 다음 세 가지 맥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① 벼리가 되는 트렌드로, 올해의 첫 키워드는 ‘옴니보어’(잡식성)이다. ② 경제적 정체 상황에서 비롯된 미시적 트렌드, 큰 행복을 꿈꾸기보다 무탈한 하루에 만족하며(#아보하), 그러다 보니 내게 해가 없는 작고 귀여운 것들을 선호하고(무해력), 커다란 ‘한 방’보다는 피자판에 토핑을 얹듯 고객이 원하는 작은 차별점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토핑경제).
③ 인구·기술·환경적 변화에서 촉발되는 거시적 트렌드, ‘한국적 K’의 개념이 변화하는 ‘그라데이션K’, 지구온난화 시대의 ‘기후감수성’, 시장 생태계가 함께 진화해나가는 ‘공진화 전략’ 등이다.
- 옴니보어(omnivore)란 “잡식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공존하며 온라인을 통한 세대 간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옴니보어의 등장 배경이다. 옴니보어 소비 현상은 나이와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경계와 구분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예)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키즈카페,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면 부모들의 나이가 20대부터 50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최근 ‘세대 건너뛰기 여행’이 여행 업계의 마이크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맞벌이로 직장을 다니느라 바쁜 부모 대신, 조부모가 손주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 한국 사회의 행복 담론이 바뀌고 있다. ‘행복해야 한다’에서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로 바뀌었다. 이러한 현상을 ‘아주 보통의 하루’, 줄여서 ‘#아보하’라고 명명한다.
예) 평범한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꾼다. 어느 은행원은 창구 업무를 처리하면서 손님들에게 시달리는 현실을 “연예인인 내가 팬 사인회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며 견딘다고 한다.
인간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워질 때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정체기에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매진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인 귀결이다. 열심히 살아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시선은 현재의 안온한 삶으로 향하게 된다.
- 무해력: 요즘은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해함의 세 가지 요소(작음, 귀여움, 순수함)를 전부 가진 ‘무해함의 끝판왕’이 아기다. 아기는 작고, 귀엽고, 순수하고, 서툴다. 그래서 우리가 아기들만 보면 속절없이 무장해제되는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말해, 아기처럼 무해한 존재는 돌봄의 ‘본능’을 일깨운다.
무해력 트렌드는 자극이 난무하고 서로를 향해 날이 서있는 갈등의 시대에 나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나의 생각을 정화해주는 존재에 대한 갈구로 이해할 수 있다.
- 한 색깔에서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그라데이션(Gradation)’에 대비해야 한다. OECD는 외국인 비중이 총 인구의 5%를 넘는 국가를 다문화 국가로 분류하는데, 한국의 국내 합법 체류 외국인은 어느새 250만 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의 5%에 이른다. 충북 음성의 외국인 비율은 16%에 이른다. 6명 중 1명이 외국인이라는 이야기다. 이제는 단일민족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범세계적으로 동조화가 커지는 대이동의 시대, 전 지구적으로 취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라데이션을 이해해야 한다.
예) 울란바토르는 1,000가구 규모의 한국식 아파트 단지, 골목 곳곳에 있는 한국 편의점 브랜드 CU와 GS25, 한국 카페 체인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떡볶이와 어묵을 파는 노점, 한국어로 된 간판들까지. 여느 한국 거리와 다름없는 이곳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다. 마치 경기도의 ‘동탄 신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로 통하기도 한다. 상품의 수출을 넘어, 한국 문화를 ‘이식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한국의 문화가 세계의 문화가 되고, 반대로 세계의 문화가 한국의 문화가 되면서 K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개방적인 태도는 필수적이다. 이제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품을 수 있느냐는 오롯이 우리에게 달렸다. 외국인은 인력이 아니라 이웃이다.
- 최근 우리가 경험하는 외부세계의 자극 중 가장 크면서도 뚜렷한 변화는 ‘기후위기’다. 그동안 우리는 이상기후를 북극곰이나 태평양의 투발루 주민들이나 겪는 ‘남의 일’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물폭탄·찜통더위 같은 용어가 반복되는 일상어가 되면서, 이제 기후감수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끓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과제가 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내 직면할 글로벌 위기 요인으로 ‘기상이변’을 1위로 꼽았다. 오늘날의 기후위기는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80억 명의 조별과제’라고도 불린다.
- “누구나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라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가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요즘의 자기계발 코드는 다르다. ①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가장 ‘나다운’ 성공이 따로 있다. ② ‘끊임없이 쇄신하여 나를 완전히 바꾸는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작더라도 단기간에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선호한다. ③ 마지막으로 일상의 노력을 기록하고 그것을 주변 사람과 공유한다.
= SNAKE SENSE 뱀(snake)처럼 섬세한 감각(sense)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〇 느낀점
- 변동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한 것들이 대부분 성공하고 있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 홍콩을 여행하면서 기후 때문에 높은 산 위가 비싸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현상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천진암 뒤쪽 높은 산에 한옥을 건축한 것입니다.
- 듣기로는 교장으로 은퇴하고, 화가라는 분이 집 앞을 지나가면서 반말로 현관문이 잘못되었다, 향을 나쁘게 잡았다고 했습니다. 뒷 모습을 보면서 틀린말도 사람을 어렵게 하지만, 옳은 말도 사람을 화나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2025년에는 바른말이라도 더욱 가려서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첫눈이 폭설로 내려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정전까지 되자, 수도와 가스까지 마비가 되었습니다. 카톡을 통해서 마을 이장과 총무가 눈을 치우고, 노인들을 모텔로 대피시키는 수고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싶으니 구좌를 달라고 했더니 마음만 받겠다면서 거절했습니다. 알아보니 후원한 후에 그것을 빌미로 협박받은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아니하고 유익을 주는 사람으로 2025, 앞으로 10년, 남은 여생을 무해력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못하는 것을 채우기 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향과 방법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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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난도 외 /코리아 드랜드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