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1951-2024)
제가 김민기라는 이름을 처음 본 것은, 그가 작곡한 노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였습니다. 김지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서 “금관예수” 라는 노래극의 대표곡으로 사용된 노래였습니다. 그 뜨거운 노랫말과 멜로디는 신학도였던 저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김민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그의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론 그분이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아동극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 그렇게 자기 삶을 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고, 그가 제작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그의 소극장 ‘학전’이 폐관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분이 살아온 삶을 조명한 몇 편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들은 다시 한번 저에게큰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소극장 ‘학전’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왜 그가 성공한 ‘지하철 1호선’을 멈추고 경제적으로는 손실뿐이었던 아동극을 고집했었는지, 그리고 늘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르며 드러나지 않는 자리를 지켰다는 이야기들은 감동이었습니다.
어떤 방송인은 ‘그는 참 거룩하게 살았다.’고 하더군요. 과연 그에게서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선한 사람의 한 실제를 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