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삼선산수목원이 9월 25일부터 식물·자연경관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삼선산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자연을 이용한 체험·운동·여가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했는데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되고 참여자는 주 1회씩 8주간 총 8회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수면장애가 있는 만 19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치유 프로그램'과 감정노동자 등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했는데요. 필자는 월요일에 진행한 '건강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첫날은 이경애 숲해설사와 함께 암석원으로 향했어요.
암석원으로 향하는 길. 숲해설가가 알려 준 방법으로 크게 쉼호흡을 하며 싱그러운 숲향기를 맡습니다. 어머나~암석원 정자에 도착하니 차가 멋지게 세팅되어 있네요.
숲해설사가 따라주는 차를 마시며 자기소개도 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다짐 등 담소를 나눕니다. 그날은 찬바람이 불어 좀 쌀쌀했는데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보니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차를 '영약'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차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차의 5대 물질로 불리는 폴리페놀(카테킨), 아미노산(테아닌), 카페인, 당류, 비타민은 그 효능이 뛰어나 가장 활발히 응용돼고 있는 성분이라고 해요. 이러한 성분들은 항산화·암·당뇨·심혈관질환과 같은 질병의 예방및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와 혈액 순환 촉진, 피부개선, 체중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꽃차를 마시고 능선을 따라 오르니 황톳길이 보이네요. 참가자들 모두 맨발로 황톳길을 걷습니다. 맨발걷기는 최근 어싱(Earthing)이란 용어와 함께 열풍에 가까운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어싱은 지구 표면의 에너지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과정으로 '맨발 걷기'가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힙니다. 인체의 양전하와 황토길의 음전하가 만나 대지의 자연 치유 에너지를 전달받는 과정을 일컫는다고 해요.
맨발걷기를 통해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이 자극을 받습니다. 발이 자극을 받으면 통증 개선부터 수면의 질 향상, 생체 리듬 정상화, 스트레스 해소, 혈압과 혈액 순환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해요. 황톳길은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데 황톳길의 출발점과 끝나는 지점에는 수도시설이 있어 발을 씻을 수 있습니다. 그날은 날이 좋아 맨발걷기 환경이 좋았는데 겨울이나 비가 온 날은 바닥이 얼기도 하고 미끄러우니 조심해야겠죠.
가을이 깊어가는 날 진행했던 프로그램도 소개하겠습니다. 황톳길을 걸으며 각자 생각하는 쓸쓸함과 절망이 담긴 장면을 사진으로 찍기인데요. 이때 중요한 것은 처음에 느꼈던 장면을 사진에 담고 나중에 더 좋은 장면이 있다고 다시 찍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희망과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어요. 찍은 사진을 참여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왜 쓸쓸함과 절망, 희망과 행복이라고 생각했는지와 그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산림치유 마지막 날이라 뿌듯함 반, 아쉬움 반인데요. 오늘 프로그램은 목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찻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산림교육실에 도착하니 찻상만들기 키트가 놓여져 있네요. 찻상을 순서에 맞게 잘 조립합니다. 이때 세게 힘을 가하면 목재의 특성상 깨지거나 삐뚤하게 박힐 수 있으니 조심해서 잘 만들어야 해요. 찻상이 조립되면 실못을 정확한 위치에 놓고 박아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조립된 찻상은 사포로 넓은 면과 모서리 부분을 곱게 다듬어야 해요. 그래야 찻상이 거친 부분없이 깔끔하게 완성이 되는데 팔이 엄청 아픕니다. ㅎ
마무리는 옻칠을 하거나 우드버닝으로 문양을 만들고 바니시를 칠하거나 옻칠을 하면 되는데요. 필자는 옻칠을 한 후 우드버닝을 했습니다.
찻상에 연필로 문양을 그린 후 우드버닝을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예요. 그냥 찻상으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멋스러운 작품입니다.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인데요. 소박한 찻상이 오래된 친구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올 겨울엔 오늘 만든 찻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앉아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네요. 향기로운 한 잔의 차처럼 숲체험 참가자들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일상을 누리길 바랍니다.
삼선산 숲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매주 회기별로 수목원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활동을 했는데요. 아로마 마사지, 수면 요가, 와상 명상, 림프 마사지, 싱잉볼 명상, 숲 부산물을 활용한 숲놀이 등 다양한 치유 활동으로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숲프로그램은 숲치유의 특성을 반영해 간단한 움직임이 가능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해요.
삼선산수목원 이경애 숲해설가는 “이번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체험을 통해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앞으로도 당진시민들이 삼선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인식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 2024산림치유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