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7.토.
고등학교를 지나 90년대 초반까지 성우들이 내는 목소리를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는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도 그지없게 좋아보인다.
2001.4.8.일.
전에 말했다시피 컴퓨터가 일주일 간격으로 신제품이 나오듯 내 삶도 언제나 좋은 쪽으로 변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시내에 가서 물건 구입을 한다.
그러나 귀찮다.
그냥 아무 느낌없이 하루하루 편안히 살고싶은 마음이 든다.
옛날 곽현지도 하는 말이 “형제님 없는 것 자꾸 만드시네요”였다.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아빠가 춤 스텝을 밟는 것이였다.
나는 아빠가 뭐하시는지 몰라 “아빠 지금 뭐하세요?하니
“운동한다”고 하셨다.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도 아빠와 똑 같이 수업비는 시간
스텝을 밟으셨다.
이 때 내 짝(배찬호)이 비웃듯 춤연습한다고 말했다.
2001.4.12.목.
식사와 오후 연습을 마치고 오던 길에 “재림 예수교 천국복음전도회”의 한 부녀 성도와 마주쳤다.
나는 처음 보는데 그녀가 나를 알아보고 무슨 말인가를 했다.
2001.4.13.금.
어제 가요프로에서 Sharp이 1등이 되었다.
무대에 서면 인형같이 미소짖던 한 싱어가 1등이 된 것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다.
옛날 미스 코리아나 각종 미인 선발대회에서 여 선수들이 미소지으면 참 예쁘고 감히 저런 여자들이 실제 내 옆에 있다면 눈길을 한 번만 줘도 난 좋아할 것이였다.
하지만 어제 본 미인 선발 대회에서 나온 여자들의 미소짖는 모습을 보니 그리 예쁘게 보이지 않았다.
2001.4.14.토.
창순이 아제의 어머니는 아제가 어렸을 적 돌아가셨다.
그래서 새 어머니가 오셨는데 은옥이 은영이 은숙이 아재에게 팥쥐 어머니처럼 구박을 했고 물건을 훔치는 등 동네의 문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60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되셨는데 성품이 너무 좋아지셨다.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를 본다.
모든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고 실제로 피아노와 성악을 하며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내가 대견하다고 했는데 이제보니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