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자 [The Unforgiven]
감독 : 윤종빈
출연 : 하정우, 서장원, 윤종빈, 임현성
:
일본어 통번역학과 200402940 전교진
스폐인어 통번역학과 200602166 이고은
체코 슬로바키아어과 200703141 정화영
전자공학과 200902126 유재호
스폐인어 통번역학과 200902180 윤미지
언어인지과학과 201002312 이루다
누구나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다를 때에 자신의 이상을 끝까지 지켜 나갈지, 아니면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 갈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난 뒤에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 판단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영화는 사회라는 조직과 그 조직이 인간의 선택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군대라는 조직이며 그 안에서 등장하고 갈등관계에 있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계급 중심으로 돌아가는 군인 들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단순히 군대와 같은 소규모의 사회를 경험했거나 관련된 사람들만이 아닌 현 사회전체의 구성원들 모두를 타깃으로 한다. 즉, ‘인간을 틀에 맞춰 길들이는 인간들의 사회’가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회의 이면이라 할 수 있다.
극중‘유태정’은 군대라는 조직 내에서 그 곳에서 적용해 놓은 엄격한 룰에 따라 순응하며 그것의 부당성에 대하여 전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의 중학교 동창인 이승영이 막내후임으로 들어오자 ‘군대’라는 사회에 대해 무지한 그에게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라','말도 많이 하지 말라' 고 지시하며 윗 상사의 구두를 닦는 법을 교육하는 등 그 조직 내로 아무런 마찰없이 종속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순응과 복종을 강요한다.
이에 반하여 그의 친구 승영은 처음에는 그러한 부당한 권력에의 무조건적인 복종과 존중되지 않는 인권에 대하여 불의의 의식을 가지며 대항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이 정해놓은 틀에 어긋나는 행동을 반복하는 그는 결국엔 부대 내에서 이질적 존재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맡후임이 말년병장들에게 수치스러운 짓들을 당하는 것을 참지 않으며 맞서 싸우는 등 고군분투 하지만 그는 더욱더 그 안에서 위화적인 존재가 될 뿐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이승영을 제외하고는 그 안(이것을 우리나라의 사회에 빗대어 보자)에 소속되어 있는 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름을 모르는 이들처럼 인격적인 존중이 없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것을 묵인하며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오히려 불의에 대항하는 이승영을 잘못된 인간으로 치부해버린다. 더 무서운 것은 아직 ‘사회화’되지 않은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안에 금방 물들어 그간 덩어리가 커진 자신들의 권력들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하게 됨으로서 그 큰 틀이 세습되며 순환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폭력의 세습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또 다른 부정의 고리를 연결해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정말 ‘용서받지 못한 자’는 과연 누구인가? 자신의 뜻을 세워보려, 정해진 틀을 깨어보려 용쓰다 결국 그 속으로 뒤늦게 편승하며 목숨하나를 꺼버리는 데 일조했다는 죄책감에 못 이겨 스스로 세상을 져버린 이승영? , 아니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위 인물들만 성가시게하다 결국엔 자살해버리는 나약한 허지훈?, 말 못할 고민을 안고 기댈 곳을 찾아 멀리서부터 찾아온 친구를 내쳐 자살로 내몬 유태정?, 아니면 힘들어하는 허지훈을 보듬어주지 않고 자살로 가게끔 내쳐버린 같은 부대원들 모두인가? 물론 일반적으로 보자면 시나리오의 중심를 차지하고 있는 이승영이 그에 가장 부합할 것이라 보겠지만, 우리로서는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현 대한민국 사회의 틀을 좋게 바라보지 않으면서도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는 어찌보면 딜레마와도 같은 어려운 문제라 생각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면서 모두의 잘못인 역설적인 문제. 인간사회에 남겨진 결코 풀 수 없을 것만 같은 거대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진은 위 사진에 못찍힌 체코.슬로바키아어과 200703141 정화영 이 찍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_철학적 접근.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