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삶의 터전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믿음입니다.
시편 62편의 다윗은 매우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왕이었지만 마음은 무너져 가고 있었고, 사람들의 배신과 위협 속에서 자신을 “흔들리는 울타리”와 같은 존재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하여 눈을 들었습니다. 그의 시선은 현실의 폭풍보다 더 크고 영원하신 하나님께 머물러 있었습니다. 세상은 흔들려도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의 문제, 가정의 갈등과 인간관계의 상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인간의 마음속 깊은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진정한 터전이 세상 안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반석이요 피난처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모든 것이 변해도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십니다. 인생의 참된 안전은 환경의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거하는 데 있습니다.
시편 62편은 흔들리는 삶 속에서 믿음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매우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다윗은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잠잠함은 단순히 말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방향을 하나님께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마다 세상적인 방법을 먼저 붙들려 합니다. 계산하고 염려하며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분 앞에 머물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소란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혼의 고요함입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토하라고 권면합니다. 이것은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 줍니다. 믿음은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연약함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눈물과 두려움까지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진정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영혼을 기다리십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삶은 흔들림이 없는 삶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삶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담대하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이미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실패와 고난의 자리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통해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현재의 흔들림만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미래의 은혜를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겨울의 나무는 메마르고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에서는 이미 새로운 생명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믿음은 자라나고, 기다림 속에서 영혼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결국 믿음은 상황이 좋아질 때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상황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영혼의 결단입니다. <석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