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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000만 조회수의 연재 시리즈!
「임성용의 보약밥상」이 감성 더한 음식 에세이로 돌아왔다!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가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마음이 허기지고 몸이 지친 이들을 위해 현직 한의사가 발 벗고 나섰다. 2년간 1,0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레이디경향 연재 시리즈 「임성용의 보약밥상」이 보완 및 재구성되어 한 권의 책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내 몸과 마음이 달라지는 방법!
한의사가 전하는 99가지 컨디션 맞춤형 음식 처방!
스트레스로 열불 나는 날에는 우렁이 요리,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가슴이 쿵쾅거릴 때는 바나나 한 입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끼니를 때운다’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저자는 20여 년간 다양한 증상을 토로했던 환자들을 진료하며 매 순간 ‘먹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리고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먹지만 그 가치를 잘 몰랐던’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음식의 가치를 알고 바르게 먹기를 강조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별 증상을 크게 6가지, 작게는 12가지로 분류했으며 총 99가지 식재료를 활용하여 맞춤형 음식 처방전을 구성했다. 1장 「바쁜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한」에서는 ‘무력감’, ‘피곤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는 한 끼를 추천한다. 2장 「한껏 날이 서 있는 나를 위한」에서는 ‘예민함’, ‘긴장감’ 등의 세밀한 감정을 다루는 한 끼가 구성되어 있다. 이어 3장 「변화에 맞닥뜨린 나를 위한」에서는 ‘차가움’ 속 따뜻한 한 끼, 생활 속 ‘불편함’을 줄이는 한 끼 등 계절이나 몸 상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처하는 음식을 소개한다. 4장 「한층 더 나아지려는 나를 위한」에서는 끼니로서 ‘아름다움’을 이끌고 ‘무거움’을 더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5장 「몸에 적신호가 온 나를 위한」에서는 가벼운 증상을 넘어 ‘갑갑함’이나, ‘아픔’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한 끼를 제안한다. 그리고 마지막 6장 「함께 건강하고 싶은 우리를 위한」에서는 ‘나’의 사소함을 챙기는 것을 넘어 ‘특별한 당신’을 위해 마음을 담아 전할 한 끼를 추천하며 장을 마무리한다.
《동의보감》 포함 고전 의서 및 최신 연구를 통한 식재료 정보 수록
“아는 만큼 건강해진다!” 사소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음식 상식까지!
어떤 채소는 생으로 먹어야 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또 어떤 과일은 생으로 먹는 것이 금물이다. 게다가 식재료 관계에서도 최고, 최악의 궁합을 이루는 것들이 따로 있다. 우리에게 음식이란 밥상에서 매일 보는 흔하디흔한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지만, 가치를 제대로 알고 바르게 먹는다면 그야말로 내 몸과 마음을 긍정적 변화로 이끌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동의보감》 포함 각종 의학 고서 및 최신 연구 자료를 통해 99가지 식재료에 대한 의학적 효능과 영양 성분, 실제 쓰임새를 담았다. 그뿐 아니라 해당 음식의 전래 과정부터 인류와 함께해 온 그것의 역사, 우리가 쉽사리 알지 못했거나 오해하기 쉬웠던 소소한 정보를 다루어 그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 그 외 개인의 배경 지식이 되어 줄 전 세계 다양한 음식 상식까지 아낌없이 담았다.
이 책은 단락마다 각각의 소제목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각 이야기 하단에 ‘200% 채우기’를 넣어 섭취, 보관법 등 식재료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팁을 전수하고자 했다. 더불어 각 식재료의 외형을 감각적 일러스트로 담아내어 식재료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다만, 각 상황에 따른 식재료 추천은 그것의 여러 효능 중 한 가지를 부각한 것이므로 ‘약’의 개념으로 접근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당부를 함께 전한다.
마음이 허기지고 몸이 지친 어느 날, 《나를 채우는 한 끼》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나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채우는 단 하나의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바쁜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한
하나. ‘무기력함’으로부터 벗어나는 한 끼
01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지는 날 [냉이]
02 에너지가 0%에 머무르는 날 [낙지]
03 모든 게 맛없어, 입맛이 통 없는 날 [씀바귀]
04 채식 중 기력을 보충하고 싶은 날 [김]
05 며칠 내내 집콕한 날 [표고버섯]
06 불끈 솟는 힘이 필요한 날 [장어]
07 배탈 나서 기운이 쪽 빠져 있는 날 [달래]
08 더위 먹어 온몸이 축 처진 날 [수박]
09 감기 몸살로 몸져누운 날 [감]
둘. ‘피곤함’을 덜어 주는 한 끼
10 느닷없이 코피가 줄줄 흐른 날 [민어]
11 고된 일상에 입술이 다 터 버린 날 [꿀]
12 12시간 자도 피곤함이 안 풀리는 날 [주꾸미]
13 온몸이 찌뿌둥하고 순환이 안 되는 날 [강황]
14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날 [포도]
15 계속되는 회식으로 지친 날 [문어]
16 술 마시고 숙취 심한 날 [콩나물]
17 입에서 술 냄새 폴폴 풍기는 날 [유자]
-한껏 날이 서 있는 나를 위한
셋. ‘예민함’을 토닥이는 한 끼
18 날뛰는 기분 가라앉히고 싶은 날 [깻잎]
19 괜스레 누군가가 미워지는 날 [죽순]
20 추웠다가 더웠다가 종잡을 수 없는 날 [가지]
21 온갖 스트레스에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날 [상추]
22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아 괴로운 날 [대추]
23 스트레스 만땅! 속에서 열불 나는 날 [우렁이]
넷. ‘긴장감’을 다루는 한 끼
24 ‘나 혹시 성인 ADHD가 아닐까?’ 의심 가는 날 [쇠비름]
25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가슴이 쿵쾅거리는 날 [바나나]
26 빠릿빠릿한 두뇌 회전이 필요한 날 [삼치]
27 무언가에 집중이 영 안 되는 날 [고등어]
28 중요한 시험 며칠 앞둔 날 [과메기]
29 늦깎이 공부, 잠들어 버린 뇌를 깨우고 싶은 날 [잣]
-변화에 맞닥뜨린 나를 위한
다섯. ‘차가움’ 속 따뜻한 한 끼
30 으슬으슬 감기 걸릴 것 같은 날 [무]
31 따끈한 국물이 당기는 날 [홍합]
32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날 [연근]
33 에어컨 바람에 훌쩍훌쩍 콧물이 흐르는 날 [방아잎]
34 뼈마디 곳곳이 시큰시큰한 날 [명태]
35 환절기 목 따가운 날 [도라지]
여섯. ‘불편함’을 줄여 주는 한 끼
36 미세먼지 가득, 콜록거리는 날 [더덕]
37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쁜 날 [은행]
38 허리가 무척이나 뻐근한 날 [토마토]
39 팔다리가 찌릿찌릿 저린 날 [연어]
40 종아리에 쥐가 난 날 [모과]
41 울렁울렁 소화가 안 되는 날 [배추]
42 어제도 체하고 오늘도 체한 날 [당근]
43 느닷없이 구역질이 나는 날 [생강]
44 잦은 설사로 고생하는 날 [도토리]
45 입속의 깨문 상처가 따끔한 날 [고수]
46 머리카락이 힘없이 툭 끊어진 날 [무청 시래기]
-한층 더 나아지려는 나를 위한
일곱. ‘아름다움’을 이끄는 한 끼
47 소개팅 앞두고 푸석푸석한 피부가 걱정되는 날 [굴]
48 손발톱이 건조해 갈라지는 날 [아보카도]
49 물만 마셔도 살찌는 것 같은 날 [율무]
50 누구세요? 얼굴이 퉁퉁 부은 날 [팥]
51 울긋불긋 아토피 상처가 신경 쓰이는 날 [미역]
52 알레르기인가? 피부가 건조하다 못해 따가운 날 [무화과]
53 ‘확실히 나이 먹었구나’ 한숨 쉬게 되는 날 [토란]
여덟. ‘무거움’을 덜어 주는 한 끼
54 문득 다이어트가 하고 싶은 날 [두릅]
55 날 잡고 등산 가는 날 [오이]
56 헬스 PT 받는 날 [가자미]
57 운동하고 땀에 흠뻑 젖은 날 [붕어]
58 배고픈데 살찔까 봐 무서운 날 [고구마]
59 기름진 음식 먹고 속이 메스꺼운 날 [양파]
60 답답한 변비! 쾌변이 고픈 날 [귀리]
61 내 몸 구석구석 디톡스하고 싶은 날 [미나리]
-몸에 적신호가 온 나를 위한
아홉. ‘갑갑함’을 해소하는 한 끼
62 얼굴이 누렇게 뜬 날 [순무]
63 몸과 마음이 꽉 막힌 듯 답답한 날 [고추]
64 눈앞이 어질어질한 날 [다슬기]
65 눈이 파르르 떨리는 날 [바지락]
66 물을 마셔도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날 [매실]
67 시원하게 소변 누고 싶은 날 [옥수수]
68 많이 먹지도 않았건만 헛배 부른 날 [후추]
69 가스가 차서 배가 팽팽한 날 [부추]
열. ‘아픔’을 어루만지는 한 끼
70 송곳으로 찌르듯 명치까지 아픈 날 [파]
71 머리 한구석이 지끈지끈한 날 [결명자]
72 속이 쓰리다 못해 타는 듯 아린 날 [양배추]
73 감기로 몸 전체가 뜨끈뜨끈한 날 [고사리]
74 코안이 헐어 따끔한 날 [참외]
75 ‘그날’의 고통이 심해 아랫배를 부여잡은 날 [쑥]
76 염증으로 몸이 팅팅 부은 날 [돌나물]
77 울화가 치밀어 몸이 아픈 날 [귤]
78 엉덩이 종기 때문에 앉지를 못하겠는 날 [유채]
79 내 몸의 나쁜 세포를 몰아내고 싶은 날 [톳]
-함께 건강하고 싶은 우리를 위한
열하나. ‘나’의 사소함도 채우는 한 끼
80 참을 수 없이 허기지는 날 [감자]
81 비타민 C 영양제 챙겨 먹는 걸 깜박한 날 [레몬]
82 틈만 나면 더부룩한 탓에 식사를 거르기 일쑤인 날 [마]
83 생리불순으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날 [꼬막]
84 구충제를 먹을 때가 된 것 같은 날 [마늘]
85 내 몸에 좋은 기운 북돋아 주고 싶은 날 [닭고기]
86 큰 병 피해 가며 장수하고 싶은 날 [호박]
열둘. ‘특별한 당신’을 위하는 한 끼
87 눈이 침침하신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날 [전복]
88 요새 들어 기억을 못 하시는 어머니가 걱정되는 날 [호두]
89 할머니 팔순 생신 날 [도미]
90 또래보다 몸집 작고 약한 내 아이가 신경 쓰이는 날 [밤]
91 매일 반주 하시는 아버지를 말리고 싶은 날 [칡]
92 수술 마친 동생의 빠른 회복을 돕고 싶은 날 [아욱]
93 임신한 친구가 놀러 온 날 [시금치]
94 출산 후 온몸이 부은 아내가 눈에 밟히는 날 [가물치]
95 밤에 약해진 남편이 안쓰러운 날 [우엉]
96 당뇨인 어머니의 혈당이 높아진 날 [보리]
97 암에 걸리신 부모님께 바깥 음식 사 드리려는 날 [미꾸라지]
98 이리저리 뛰노는 조카를 봐 주기로 한 날 [가오리]
99 귀한 분께 대접하고 싶은 날 [송이버섯]
번외. ‘나의 머릿속’을 채우는 꼬마 상식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임성용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진료실에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정성을 쏟은 지 20년이 넘었다. 현재는 엘:에스한방병원에서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2021년부터 레이디경향에서 『임성용의 보약밥상』을 연재하고 있다.
그림 : 김지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텍스타일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도서 및 기타 상품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으로
‘한국 사람 중 김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김’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국민 반찬이다. 갓 구운 김에 흰 쌀밥, 거기에 김치를 싹 곁들여 먹는다면 아마 없던 입맛도 돌아오지 않을까. 사실, 이렇게 맛있는 김을 거의 세계 최초로 식용하기 시작한 것도 한민족이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김! 대다수 국민이 우리 밥상의 김을 사랑하겠지만 특히나 김을 추천해 주고 싶은 집단이 있으니, 바로 ‘채식주의자’들이다. 채식에 힘쓰고 있는데 고기를 먹지 않아 기운이 없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면, ‘김’을 곁에 두고 먹을 것을 딱 추천한다.
---「채식 중 기력을 보충하고 싶은 날 [김]」 중에서
《동의보감》에서는 표고를 ‘마고(?菰)’라고 표현했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정신을 기쁘게 하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한다. 아주 향기롭고 맛이 있다.”라고 하여 소화기의 기능을 호전시키는 내용을 중점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 중 ‘정신을 기쁘게 하고’라는 부분이 좀 특이한데, 기쁘다는 내용은 잘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혈관 흐름이 개선되면 두뇌 활동도 개선된다는 것을 함축하여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며칠 내내 집콕한 날 [표고버섯]」 중에서
장어 먹을 때 복숭아는 피하라? ‘장어를 먹을 때 복숭아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거의 일반 상식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장어와 복숭아의 관계보다는 복숭아 자체의 성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은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까지 그대로 도달한다. 십이지장과 소장은 위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므로, 새콤한 유기산은 장에 지장을 주며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 것을 방해해 자칫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복숭아를 디저트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가 올바른 상식이다.
---「불끈 솟는 힘이 필요한 날 [장어]」 중에서
‘금의옥액(錦衣玉液)’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옷을 입고 있는 귀한 액체’라는 뜻으로, 이는 감을 표현한 시의 한 구절이다. 그다음 구절에서는 ‘이시위선(以?爲仙)’이라 하여 ‘감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달콤한 감은 우리에게 있어 최고의 간식거리다. 한 입 딱 베어 물면, 그 달달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살다 보면 피로 혹은 감기 몸살로 몸이 축 처질 때가 있는데, 이런 날이야말로 달달한 ‘감’ 한 입이 그 어떤 약보다 딱이다.
---「감기 몸살로 몸져누운 날 [감]」 중에서
수많은 관용구와 속담에서 알 수 있듯, ‘꿀’은 단맛의 대명사였다. 기록상으로는 8천 년 전의 동굴벽화에서 꿀을 채집하는 모습이 드러났지만, 벌이 1억 년 전부터 꿀을 이용하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하니 아마 인간의 역사와 꿀을 먹은 시기는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 보니 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음식 레시피에 들어가며 약재로서도 많이 활용되어 왔다. 아마 한의사에게 ‘꿀 타서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단순히 식품으로만 보지 않는 우리들의 무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그렇다면 앞선 질문에 덧붙여 보겠다. ‘꿀을 언제 타 먹는 게 좋을까요?’ 이 질문의 답으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소화 안 될 때, 피로할 때, 기운 없을 때 다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답변을 원한다면, “입술이 텄을 때, 꿀을 발라보세요.”라고도 말하겠다.
---「고된 일상에 입술이 다 터 버린 날 [꿀]」 중에서
바다 곳곳 연안과 해저 깊은 곳에서 두루 발견되는 ‘문어’는 지능과 기억력이 뛰어나다. 개체에 따라 성격이 있기도 해 영국에서는 지능이 있는 동물로 분류하고, 잔인한 요리법과 취급을 금하자는 주장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양 문화권에서 문어는 ‘악마의 물고기’라고 해서 괴물로 묘사되기도 했고 말이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미국인들과 북유럽에서는 문어를 식재료로 취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중해 음식으로 뉴욕을 포함한 각지에서 문어 전문 요리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장어, 주꾸미 등과 같이 강한 기운을 얻고 싶을 때 문어를 찾기도 한다. 요즘 같은 날, 끝나지 않는 업무와 잦은 회식으로 지친 분들이 있다면 이러한 ‘문어’를 딱 추천한다.
---「계속되는 회식으로 지친 날 [문어]」 중에서
매끈한 껍질, 그리고 폭신하게 씹히는 속살의 ‘가지’. 이 독특한 식감 때문에 가지를 찾는 이도, 가지를 피하는 이도 있다. 이렇듯 식성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한 ‘가지’는 현재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흔히 ‘가지’ 하면 보라색 채소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가지의 색은 여러 가지다. 흰색·노란색·자주색·초록색·줄무늬 등의 다양한 색으로 존재하며, 고추 역시 이 ‘가짓과’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런 가지는 어떨 때 먹는 게 좋을까? 살다 보면 오한이 드는 느낌에 몸이 덜덜 떨리다가도, 갑작스레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화가 솟구치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게 나일 수도, 나의 가족일 수도 있고 말이다. 이처럼 내 몸과 마음 상태를 종잡을 수 없는 날, 이런 날 ‘가지’를 딱 추천한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종잡을 수 없는 날 [가지]」 중에서
조선시대에 상추는 이명으로 ‘은근초(慇懃草)’라고도 불렸다. 이는 절단면의 하얀 즙이 정액을 연상시켜 상추가 정력을 올려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엄격한 유교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성적인 부분을 대놓고 드러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로 ‘은근히 키운다’고 하여 ‘은근초’라는 이명이 붙은 것이었다.
---「온갖 스트레스에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날 [상추]」 중에서
‘잣’의 맛에 반한 어느 고을 원님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강원도 평창군에 부임한 원님 상에 잣죽 한 그릇을 올렸는데, 처음엔 ‘고작 잣죽 한 그릇이 뭐냐’며 불평하다가 다 먹은 뒤엔 그 죽 맛을 잊을 수 없어 고을 관례상 오직 첫 상에만 잣죽을 올려야 하는 점을 아쉬워했다는 설화다. 사실 잣은 높은 나무에 올라가 딴 뒤 딱딱한 껍질을 까야 하는 등의 수고로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기에 예나 지금이나 가격이 높은 편이다. 물론, 현대에는 수입산도 들어오는 등 비교적 잣을 쉽게 구해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잣은 과연 어떨 때 먹는 것이 좋을까? 바로 ‘뇌세포’를 깨우고 싶은 날이다. 특히나 배움에 대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 늦깎이 분들이 있다면, 잠들어 버린 뇌를 깨우는 데에 ‘잣’만큼 좋은 것이 없겠다.
---「늦깎이 공부, 잠들어 버린 뇌를 깨우고 싶은 날 [잣]」 중에서
《동의보감》의 고수에 대한 기록 중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이 나빠지고 잊어버리기를 잘한다. 그리고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게 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고수를 오래 먹으면 몸에서 특유의 향취가 나고, 그 냄새를 모기도 싫어한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동남아에 살지 않는 한 그 정도로 오래 고수를 먹기 어려우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한국인에게는 유전적으로 암내 유전자가 별로 없는데, 그에 따라 고수 향에 호불호가 더 많이 갈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입속의 깨문 상처가 따끔한 날 [고수]」 중에서
아메리카 원산지인 ‘감자’가 처음 유럽에 전파되었을 때였다. 감자가 땅속에서 자란다는 이유로 ‘악마의 음식’으로 불리며 가난한 사람들이나 군인들이 먹는 음식으로 취급되고 있었다니, 믿어지는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옥수수, 밀, 쌀에 이어 세계 4위의 생산량과 소비량을 자랑하는 유용한 채소로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감자는 풍부한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 무기질까지 다양하게 갖추어 감자만 섭취해도 많은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기에 역사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구황작물이었다. 게다가 재배도 쉽고, 온대지방 대부분에서 자라 가격도 싼 데다가 풍부한 전분으로 다양한 요리에 응용 가능하니, 감자가 널리 퍼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처럼,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감자. ‘꼬르륵’ 소리가 멈추지 않는, 참을 수 없이 허기진 날이라면 이런 ‘감자’가 딱이다.
---「참을 수 없이 허기지는 날 [감자]」 중에서
조선시대 이규경이 편찬한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19세기 당시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추어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내용인즉슨 “두부에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 추두부탕이 있는데, 부쳐 먹거나 탕으로 끓여 먹는다.”, “맛이 매우 기름지며 한양에서는 천민인 반인(伴人) 사이에서나 성행한다.”라는 것이다. 참고로 그 시대 ‘반인’은 천한 백정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이처럼 과거 추어탕은 보신하는 용으로 애용하는 지금과는 달리 천민, 혹은 길거리 거지들이나 먹는 음식으로나 여겨졌다.
---「암에 걸리신 부모님께 바깥 음식 사 드리려는 날 [미꾸라지]」 중에서
흔히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을 찾는다. 그런데 과연, 실제 매운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엄밀히 말하면 답은 ‘No!’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닌, 도리어 스트레스가 신체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매운맛을 신체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고, 그것을 이겨 내기 위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을 배출한다. 그렇기에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인 것이다. 도파민이 배출되면 그 순간은 ‘행복’해지지만,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몸은 그것에 ‘중독’된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결국 우리는 더 큰 자극을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매운맛으로 인해 소화기의 상처를 입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나의 머릿속을 채우는’ 꼬마 상식 [우리 모두 매운맛 중독?]」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바쁜 현대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바르게 먹는 법’
흔히 먹지만 가치를 알지 못했던 식재료에 대한 재성찰!
오늘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음식’이란 존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주변인들에게 있어 흔히 보이는 패턴이 있다. 몸에 좋다는 각종 영양제는 적지 않게 사 들이는 반면, 정작 삼시세끼 본인의 식사에는 별다른 정성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손가락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집 앞까지 완성된 채로 가져다주는 배달음식 문화도 이 현상에 한몫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음식’이라는 것의 가치를 잊었다. 그리고는 그야말로 ‘끼니를 때운’ 상태로 사계절 내내 감기, 비염, 두통 등을 달고 살며 때가 되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는 행위를 반복하곤 한다.
이때쯤 생각나는 명언이 하나 있으니,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들어간다”이다. 그리고 《나를 채우는 한 끼》는 이 명언과 방향성을 함께한다. 나의 몸과 마음 상태는 ‘내가 먹은 것’으로부터 파생됐고, ‘내가 먹을 것’으로 좌우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우리 자신을 대하는 태도로 직결된다. 즉, 질병의 원인이 분명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상적 증세는 음식을 섭취 용도와 목적에 맞게 바르게 먹음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채우는 한 끼’
때에 맞는 음식이 내 생활 속 2% 부족함을 채운다
저자는 흔히 먹는 99가지 식재료에 우리의 흔한 일상 속 어려움을 적절하게 버무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잊고 있던 음식의 가치를 녹여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음식’ 이야기는 대다수의 공동 관심사이며, 이는 ‘내 몸에 좋은 먹거리를 먹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의 방증이다.”라고 말이다.
계속되는 회식으로 지친 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집중되지 않는 날, 피부가 건조하다 못해 따갑게 느껴지는 날, 손발이 차가워 연인의 손을 잡기가 망설여지는 날 등 우리의 일상은 그야말로 크고 작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상황에 섭취하면 그 효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각각의 음식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나의 상황과 컨디션에 알맞은 음식을 알고, 그것을 나의 한 끼에 잘 적용하는 것이다.
김 5장에는 달걀 1개의 단백질이 있어 채식주의자들이 결핍된 영양을 채울 수 있고, 표고버섯에는 비타민 D가 풍부해 코로나 시대 집콕 생활의 좋은 요리 재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가지에는 예부터 추웠다 더웠다 하는 갱년기 여성들의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왔다. 이처럼 음식의 가치와 효능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천지 차이다.
‘지난날 내 몸과 마음에 소홀하지 않았나?’ 이 물음에 멈칫한 모든 분들게 《나를 채우는 한 끼》를 추천한다. ‘오늘은 무슨 음식을 먹지?’ 기쁜 마음으로 고민하며 우리 자신에게 정갈한 한 끼를 대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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