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413) / 스웨덴
바르베리 무선 방송국(Varberg Radio Station; 2004)
스웨덴 남부의 할란드 주[County of Halland] 그리메톤(Grimeton)에는 1922~1924년에 건립된 바르베리(Varberg) 무선 방송국은 초기의 대서양 횡단 무선 통신 기념물이다. 127m 높이의 강철탑 6개로 이루어진 안테나 장치를 포함한 전송 장비로 이루어져 있다. 정기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장비는 작동할 수 있게 유지되고 있다. 109.9㏊에 이르는 유적지는 안테나 탑과 안테나가 달린 단파 전송기를 비롯하여 알렉산더슨 송신기[Alexanderson transmitter] 실물을 보관한 건물과 직원 주택이 있는 거주 지역으로 되어 있다. 건축가 칼 아케르블라드(Carl Akerblad)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하였고, 구조 공학자 헨리크 크레위게르(Henrik Kreuger)가 안테나 탑을 책임지고 설계했을 당시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이 유적은 전기 통신 발전의 우수한 사례이며, 전자 기술 이전 단계의 주요 송신 방송국으로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다.
바르베리 무선 방송국은 전기 통신 센터 유형으로 1920년대의 기술적 업적과 이후 약 30년간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유적지는 스웨덴 남서부 그리메톤 교구의 바르베리 동쪽 7㎞ 지점에 있다. 109.9㏊에 이르는 유적지는 1922~1924년에 건설한 알렉산더슨 초장파 무선 송신기가 보관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안테나 설치를 돕는 탑과 안테나로 송신하는 단파 송신기, 방송국 직원 거주 지역이 포함된다. 주요 유산은 원래 방송국이 있던 자리이며, ‘새로운’ 송신기 건물과 테라콤 AB(Teracom AB) 방송국의 안테나 탑이 있는 지역은 예외이다. 주요 건물은 건축가 칼 아케르블라드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하였다. 전송기 건물 내부 송신기가 있는 방의 절반에는 알렉산더슨 200㎾ 고주파 교류 발전기와 제어 래크[control rack], 보조 기계 장치, 고주파 변압기와 알렉산더슨 자기 변조기 등의 관련 장비가 있다. 이것들은 아직까지도 모두 작동된다. 나머지 방에는 1930년대 말부터 설치됐던 단파 전송기가 있다. 이 역시 작동은 되지만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고 전송기 2대만 가끔 사용하고 있다. 유적에는 안테나 시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한다. 안테나 장치는 철탑 6개로 지지되며, 각각 127m 높이에 직선으로 380m 간격을 두고 정렬되어 있다. 헨리크 크레위게르 교수가 감독을 맡아 탑을 설계・건설하였다. 각각의 탑은 꼭대기에서 지상의 인덕턴스 코일(inductance coil)로 안테나 구성 성분을 퍼지게 한다. 땅에 묻은 구리로 된 매설지선(埋設地線) 네트워크는 유산의 경계와 인접 지역까지 뻗어 있다. 목주(木柱; wooden pole)에서 전선이 인덕턴스 코일과 매설 네트워크를 연결한다. 전송기 홀 가까이에 있는 해빙[ice-melting] 변압기는 겨울철 전선에 생기는 얼음을 녹이고 떼어내기 위해 전력을 공급한다. 전기 통신은 19세기에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하인리히 헤르츠(Heinreich Hertz)・굴리엘모 마르코니(Guglielmo Marconi) 같은 과학자들의 발명을 바탕으로 하여 과학적・기술적으로 발전했다. 19세기 후기에 전신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초에는 전신과 무선 송신 기술이 더욱 발달하였다. 1915년과 1919년에 대서양을 건너 음성을 무선 송신하는 첫 실험을 하였다. 스웨덴에서는 에른스트 프레데리크 베르네르 알렉산더슨(Ernst Frederik Werner Alexanderson; 1878~1975)이 기술 실용화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그는 연속적인 전기 진동을 위한 고주파 교류 발전기를 비롯한 수많은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여 전화 통신의 기초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원거리 무선 전기 통신의 발전을 가져왔으며, 후에는 라디오 방송으로 이어졌다. 그는 공동 수직 안테나 시스템인 ‘복동조 공중선(複同調空中線; multiple tuned antenna)’를 개발하여 장파 라디오 통신을 발전시켰다. 알렉산더슨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세계적인 무선 전신 네트워크 계획을 알리고 무선 전신 방송국의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미국에서는 RCA(Radio Corporation of America)가 만들어져 상업화하였다. 1920년대 중반까지 알렉산더슨의 장치에 따라 무선 전신 방송국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건설하였으며, 그의 장치는 그리메톤의 바르베리 무선 방송국의 일부가 되었다. 구조 공학자 헨리크 크레위게르가 안테나 탑을 책임지고 만들었을 당시, 이 안테나 탑은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1920년대 말에 원거리 무선 통신에 전자 송신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알렉산더슨의 기술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알렉산더슨 방송국 중에서 유일하게 바르베리 무선 방송국만 남았고, 다른 방송국에서는 변경되거나 철거되었다. 바르베리 무선 방송국은 1960년대까지 상시 사용하다가 1997년까지 산업 유적으로 유지되었다. 그 뒤로 일반에게 부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일부 장비는 스웨덴 해군이 사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