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XCOM2 DLC "War of the Chosen 선택받은 자들의 전쟁"
XCOM은 원작 X-COM도 (1편 2편은) 수작이었고, 피락시스의 리메이크 XCOM:ENEMY UNKNOWN, 1편 DLC XCOM:ENEMY WITHIN, 그리고 2편 XCOM2 모두 수작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는데... XCOM2 원작은 2016년 초에 발매되었으니, 발매 후 1년 반이 지난 게임의 DLC에 4만원이라는 가격...?! ...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 취소. 4만원 값 하고도 남는다. XCOM2의 초스페셜 업그레이드.
발매 후 1년 반이 지난 게임인데 새 DLC 받고 밤을 새가며 빠져들었다. 이건 다른 쓰레기 마케팅 정책처럼 80%짜리 미완의 겜을 낸 후에 나머지 20%를 DLC라고 돈 받고 파는 그런 짓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XCOM2 본편도 120%짜리 수작인데, 거기에 DLC로 80%를 더해서 200%짜리 겜을 만들었으니, 이런 DLC라면 정말로 돈 쓴게 아깝지가 않은 이 시대의 걸작 DLC. 게임 세계에 DLC 개념이 만들어진 이후로 이런 DLC는 처음 봤다.
XCOM 시리즈 해 본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강추
2. DIVINITY 2
디비니티 세계관의 RPG.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꽤 낮은 편이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과거 테이블탑 RPG, 그리고 아윈데, 발게 같은 CRPG 성격이 듬뿍 담겨있는 RPG의 수작. 최근에 나오는 액션RPG나 SRPG, 바이오웨어의 드래곤에이지 시리즈 같은 "에픽" RPG와는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아마 호불호가 꽤나 갈릴 테지만, 이 "맛"을 아는 사람은 극찬할만한 정통 RPG.
1편인 DIVINITY: ORIGINAL SIN도 깊은 스토리, 테이블탑 RPG를 하는 것과 같은 전투 중 잔머리와 전략성 등등의 요소들이 큰 평가를 받았지만 DIVINITY2도 그 점을 그대로 승계.
아마 예상컨대, 한국 사람들이면 30대 아래의 젊은 층은 익숙해지거나 빠져들기 힘든 그런 겜일테고, 하지만 옛날식 RPG의 "분위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깊이 몰입할 RPG 수작.
특히 요즘 게임치고 굉장한 자유도는 꼬꼬마 시절 열심히 했던 울티마6, 울티마7을 생각나게 한다.
요즘 겜 마케팅에서 구라치는 짝퉁 '정통RPG'가 아니라, 진짜 "정통" RPG 해 본 사람들, 그런 RPG 즐겼던 사람들에게 강추
3. 삼국지 13 PK 한글판
...PK 자체는 옛날옛적에 나왔고, 영문판이 올해 4월인가 5월인가 나왔는데... 9월 26일에야 한글판 나온 것은 뭐냐... 장난하나.
요즘 일본 게임사들 하나같이 세계적 트렌드에 뒤쳐지면서도 정신 못차리고 뻘짓거리 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랄까. 대충 삼국지5 정도 이후부터는 하나같이 나사빠진 미완성 겜을 토 나오는 비싼 가격에 만들어 내면서 PK 내서 지들 실수 바로잡는 것에 또 돈을 내 주도록 하는 개짓거리 하는 코에이... 시발 망해버리라고 하고 싶은데...
개새키들 존내 운 좋은게 "삼국지"라는 컨텐츠가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 워낙 괴이한 특수성을 지닌 매력적인 컨텐츠라, 개뻘짓 반복하면서도 순전히 "삼국지"라는 이유 만으로 어쩔 수 없이 돈 내도록 만드는게 존내 맘에 안든다.
삼국지 13 겜 자체는 눈에 띄는 수작은 아니지만 몇 가지 눈여겨볼 점들도 있었고 할만한 편이었는데.... (그것 보다는 그 전작 삼국지 12가 워낙 쓰레기라 평가에서 상대적 이득 보는게 크지 .. 쯧..) 역시 이번에도 어김없이 미완성 컨텐츠 돈 또 받고 파는 PK... 그래도 할 만은 하다.
그런데, 정말로 냉정하게 평가해서 개인적으로는 뭔가 "코에이 피로"가 한계상황에 도달한 듯. 삼국지 13 + PK 게임성 자체는 나쁘지 않고, 앞서 말한 것처럼 "삼국지"라는 특수컨텐츠 버프가 워낙 크기 때문에 궁시렁거리면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했지만, 정말 이젠 기술적으로 뒤쳐진 느낌이 너무 크고, 아직도 90년대인줄 아는 낙후된 인터페이스와 거지같은 시스템 및 옵션 등등...
한 때 코에이가 세계에서 주름잡는 "역사시뮬레이션", "거대전략"류 게임의 원 탑이었다고 해도,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젠 이 쟝르도 서양 게임사들이 앞서나가기 시작한지 오래. 해가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명작 역사시뮬을 내는 패러독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말로 누구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멋진 DLC를 낸 피락시스에 비하면 저런 쓰레기 같은 레벨의 매너리즘으로도 살아남는 코에이가 미스테리.
삼국지 컨텐츠의 겜 중 요즘 유일하게 나온 겜이라 추천할 뿐이지, 그럭저럭 쓸만한 대안 나오면 당장 똥통에 버리고 넘어갈만한 욕나오는 추천작.
4. 폴아웃4 + 온갖 DLC
베데스다도 요즘 한창 쌍욕 들어먹고 있는 중. 명작 겜을 내면서 매 번 꽤 좋은 평가 및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도 정말 다닥다닥 게이머들 지갑 죄다 털어가고 싶은 건지 돼지같이 돈독 오른 개짓거리 하는 중. 스카이림과 같은 대작 겜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얻는 명성을 모드에 가격표 붙이는 개짓거리 때문에 스팀에서는 평가가ㅣ 나락으로 추락했지만, 일단 각종 DLC를 더한 게임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다.
한 동안 손 안대고 있다가 최근 DLC들 사서 깔고서는 다시 시작한 서바이벌 모드는... 하... ;;;; 순전히 서바이벌 모드 하나 때문에 추천작. DAYZ라든지 PROJECT ZOMBOID 같은 하드코어 레벨은 아니지만, 기존 폴아웃4 하드 난이도나 서바이벌모드와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난이도.
스카이림 최고 난이도나 기존 폴아웃4 최고 난이도에서는 솔까말 걍 몹 스펙만 잔뜩 버프 시킨거라서 몹 하나 잡는데 숨어서 저격질 한 50번 해야 죽는 것 뿐이지, 게임 전체적 "난이도"는 전혀 차이가 없었는데, 최근 DLC와 함께 도입 된 서바이벌 난이도는 그럭저럭 얼추 서바이벌게임류 요소들이 많이 혼합 되어서 확실히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베데스다의 전형적인 "에픽" 스케일 게임에 잘 먹힐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의 서바이벌 요소가 들어간 건데,
사실 스카이림도 몇몇 유져 모드들을 깔면 "아오 시발 이게 겜 하라고 만든거여 아니면 무슨 '엘더 스크롤스5: 도바킨 vs. WILD'여..." 소리 나오게 만드는 하드코어한 서바이벌 요소들이 있었는데...
이게 폴아웃4는 엄청난 버프요소가 하나 있는게... 폴아웃 시리즈가 포스트-아포칼립스물이라는 점. 게다가 폴아웃4에서 새로 도입 된 요소가 빌리징-거점만들기다보니까... 강화된 서바이벌요소 + 포스트아포칼립스물 (+ 좀비물) 궁합이 실로 찰떡 중의 찰떡이라.
특히... 빠른 이동 없음... 침대에서만 세이브... 이게 참 크다.
하루 중 뭐가 일어날지도 모르고, 잠을 안 자면 세이브를 못하고, 근처에 침대를 찾아서 1시간 단위로 선잠 자는 꼼수 쓰면 그에 따른 디버프... 질병, 피로, 기갈... 빌리징...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다보니 몰입도가 초기버젼 폴아웃4와 비교를 불허한다.
이제는 퀘스트 받으면 알아서 살살 기어가면서 목적지로 갈 엄두가 안 난다. 그야말로 초기 거점에서 생존을 위해 거점을 점점 강화해 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보스톤 시내로 진입할 수 밖에 없고, 예전처럼 세이브-로드 신공이 안 먹히다보니 강한 적을 상대로 도박적인 전술을 낸 후에 실패하면 걍 로드해서 도전을 못 하니까 정말로 자신이 있는 상태에서만 덤벼들게 되고, 왠만하면 강한 적은 피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루팅 기회도 줄으니 자원도 예전 보다 덜 모이고, 확장도 느리고...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서 그 날 하루는 "오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게 되며, 그 날 얻은 잡동사니들을 갖고 다시 꼬박꼬박 거점으로 귀환하는게 마치 조난당한 섬에 근거지 만든 후에 생존을 위해 조금씩 자원수색 영역을 넓히는 느낌.
요즘 베데스다 하는 짓거리 존내 맘에 안드는데, 순전히 새로 바뀐 서바이벌모드 및 DLC들 때문에 추천.
첫댓글 스카이림 이후로 베데스다 흑화는 심각한 수준인듯.
'DIVINITY 2'는 2009년 출시작이에요, 부제 생략하심 안 됨 ㅋ
https://namu.wiki/w/%EB%94%94%EB%B9%84%EB%8B%88%ED%8B%B0%20%EC%8B%9C%EB%A6%AC%EC%A6%88
컴퓨터가 없는 상황..
폴아웃 이제 좀 할만한 수준이 됬나 보네요
꼼수나 버그악용 같은 것 안 쓰고 "제대로" 하는 경우 서바이벌 난이도로 초반 살아남는게 극악입니다... 보다 낮은 난이도에서는 걍 맵상 퀘스트 마커 뜨는 것 보고 쭐래쭐래 가서 퀘스트 하면 일사천리인데, 이건 한 거점에서 다음 거점으로 가서 클리어 하기까지 실제로 "준비기간"이 필요해요;;;
게다가 빠른이동이 아예 없다는 것은 정말로 큰 제약 요소에 긴장도가 왕창 높아진 상태에서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기 때문에... 진짜 황무지에 텃밭 일구면서 "긴 호흡"으로 겜을 해야 한다능;;
다키스트 던전을 해보시지요 영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