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자불화(漆者不畵)
옻칠을 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다 자기 할 일이 있고, 자기 몫은 따로 있다,
남의 영역까지 기웃거리지 말라 란 말이 되나요?
그래서 오지랖 넓은 것이 잘못인 이유겠지요.
유투브 보고, 인터넷 뒤지고 해서 새우완자를 만들어 보려고 주방에 섰습니다.
집사람이 모임에 갔기에, 돌아오면 깜짝 놀래켜 주려고.....
결과는 차마 내놓을 수 없는.......
집사람 하는 것 보면 참 쉬웠는데......
몇 년 전, 집사람이 교통사고로 발을 다쳐 꼼짝 못할 때 느낀 것이 남자도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하는구나 였는데,
아직도 라면이나 끓일 줄 알고 쌀 씼어 밥솥에 넣고 스위치 누를 줄만 알지 반찬은 꿈도 못 꿉니다.
반찬가게가 널려 있으니 사다 먹으면 될 줄 알았는데
내 지병으로 시중 반찬은 염분이 많아 먹기가 그렇고,
맛도 수십년을 집사람 맛에 길들여 있어 입에 맞지 않고
배달 음식도 마찬가지고....
칠자불화(漆者不畵)!
요리뿐이 아니겠지요.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요즘 어느 여인네도 아는 척 하다 말 한 마디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걸 보면....
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이 어렴풋이 기억나는건
누군가가 선거에 낙선되어 위로를 해 주니 당사자 하는 말이
"낙선됨을 아쉬워말고, 내게 그 일이 주어졌을 때 감당할 능력이 있었는가를 되짚어 봐야한다"
라고 기억에 남아 있네요.
교장 임명되었을 때 내가 고민했던 것도 과연 내가 자질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믿음직한 선배들을 찾아 조언을 듣고자 며칠을 보냈었죠.
다시금 칠자불화(漆者不畵)란 말을 되새겨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