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베르나르(26·프랑스)가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의 47초 벽을 허물었다. 베르나르는 2009년 4월 24일 열린 프랑스 선수권(몽펠리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6초94를 기록, 에이먼 설리번(호주)이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47초05)을 0.11초 앞당겼다.
자유형 100m는 50m와 함께 최고의 ‘수중 탄환’을 가리는 종목. 특히 100m는 영법과 호흡, 턴(turn) 기술은 물론 작전과 스퍼트 능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스프린트 레이스의 꽃으로 불린다. 2008베이징올림픽 챔피언인 베르나르는 2000시드니올림픽 당시 피터 판 덴 호헨반트가 47초84로 들어오며 48초 벽을 무너뜨린 이후 9년 만에 46초대 진입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베르나르의 이날 기록은 당분간 ‘미공인’으로 남는다. 그가 입었던 첨단 소재 수영복이 아직 FINA(국제수영연맹)의 공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수영복이 공인받으면 기록도 함께 공인된다.
키 1m96, 양팔을 벌린 길이가 2m5인 베르나르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영법을 구사한다. 물 위에 뜬 채로 헤엄치는 듯하다고 해서 ‘호버 크래프트(공기 부양 고속정)’라는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