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삶과 밀접한 다국적기업들, 그 빛과 그림자 =
우리 삶과 긴밀히 연관된 다국적기업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한 책이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다국적기업의 등장 배경과 발달사, 특성과 영향력, 불공정행위와 대응책 등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풀어내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은 세계화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최근 세계화가 후퇴하며 탈세계화‧지역화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자본과 시장은 여전히 국경을 넘나들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규모나 영향력에서 웬만한 중소 국가를 능가하기도 한다.
다국적기업은 이익 창출에 골몰한 나머지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법을 악용해 세금을 덜 내고, 이익을 해외로 빼돌리며, 국제카르텔을 구성해 가격 담합을 저지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또한, 진출국에서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환경을 훼손하며 소비자 국적에 따라 리콜에 차등을 두는 행태로 비판받기도 한다.
= 기업의 목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들 =
맥도날드의 햄버거 ‘빅맥’이 각국의 구매력을 비교하는 데 쓰이는 것은 그만큼 맥도날드의 진출국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국적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힘입어 다국적기업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져 왔다. 세계화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기업의 본사와 생산시설을 유치하려는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국가 원수들이 직접 CEO들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일도 다반사다.
저자는 이들의 투자는 환영할 일이지만 이들이 투명하게 세금을 내는지,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빼돌리지는 않는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기업의 화려하고 선진적인 이미지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을 놓치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