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기독교의 대안일 수 있는지요?
(((한토마 太山님)))
조심스레 안티문제 접근을 시도하신 인X라님의 <대안 제시>란 글과 그 글에 답하신
자연발생적인 필연적 안티의 본질을 다루신 자유인님의 글 심독해 보았습니다.
작게는 가족과 형제, 친구간의 갈등을 야기케 하고, 크게는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차지한 채 국가에서 인정하는 조세감면적 종교의 자유하에서 숱한 문제를 야기케 하는
한국종교에 대한 것은 밝은 사회를 원하는 우리 모두들의 과제인 것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배움이 일천한 제가 님들의 고견에 보탬이 될지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만,
숙명적 혹세무민을 낳을 수 밖에 없는 기독교 문제에 대한 해법은 분명 우리 선조들이
의지하고 인정헸던 불교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글을 씁니다.
님들도 잘 아시듯, 인간 개인은 무력한 존재이기에 절망적 곤란을 당했을 때의 무의식적인
신에 대한 추구는 자연스레 종교를 낳았고 이것이 필요에 의한 종교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저는 산을 사랑하는 산꾼이기에 우람하게 서 있는 바위벽에 붙어있을 때는 대자연에 비해
내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하다는 것을 통감체득하곤 합니다.
탈 많고 말 많은 종교...
종교문제에서는 역사관적 시각으로 보더라도 저는 종교란 없앤다고 없애지는 것은 아니며,
사리분별을 통한 설득으로 신을 섬기지 마라고 해서 믿지 않게 된다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도외시한 자세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이듯, 모순과 문제점을 잘 알기에 미신타파적 안티로 나서서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안티의 자세는 분명 선구자적
현대인의 자세라 아니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주님과 하나님을 믿으며 교회를 다녔지만,
맹신에 치닺는 동생문제로 인하여 종교적 근본에 대한 심한 의구심을 갖던 차
인터넷을 통한 불자들과 안티들의 투명한 토론으로 인하여 비교종교학적인 면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르게 보고 판단하게 되어 급기야 능인선원의 불교대학을 패스하여
[法空]이란 거사(세속 불자)명을 지닌 철학의 종교인
불교로 개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주장을 할 필요도 없이,
예수와는 전혀 무관한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선조, 조상님들까지 모두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란 기독교적 근본사상구호의 피조물적 지옥행을 당한다는 것은
종교가 지닌 형이상학과는 분명 다르기에
<이건 진정한 종교가 아니다>란 결론을 내었던 것이지요.
물론 이런 개종 현상은 역으로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비록 지구라는 인간계에 국한되지만, 기독교에선 천지창조를 한 창조주 신을 믿습니다.
문제는 이 창조주란 개념이 꼭 기독교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비록 성문화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민족의 종교인 단군신앙(우리 고유의 하나님)부터
시작하여 유수한 세계의 종교는 창조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경우지만, 수많은 신을 섬기는 인도의 힌두교같은 경우는
우주 창조신, 우주 관리신, 우주 파괴신이 따로 있기도 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신들 위에는 인간과
그 창조신들을 가르친다는 佛法界가 있는 불교사상이지요.
뭐 불교 우월주의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고대의 사유적 철학세계가 우주관을 지닌 우리 현대인들에게
배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기적같은 사실 아닐까요?
물론 불교 또한 발생지인 인도의 토속신앙, 전래된 중국의 토속신앙, 한국의 토속신앙이
가미된 종교가 지닌 비현실적, 미신적, 기복적 요소들이 다분하여 일반인 내지 무신자들의
올바른 <파사현정>이 요구되는 면이 넘쳐나지만, 상승의 깨달음을 쉬 구하기 어려운
불교라는 종교현실적으로는 이런 모습들은 일반신자들을 위한 하나의 대안일 뿐이며
이걸 <방편>이란 용어로 표현하지요.
(본래 불교의 가르침이 아닌 여러 전래종교를 미신이라며 배척하지 않고 넉넉히
포용한 것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며,
결코 불교의 핵심에 금이 가지 않습니다.
수행과 깨달음이란 두 양대 산맥은 산신각,
특히 교회에서도 유유히 행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불법의 본질은 쉽게 변화되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현란한 꽃과 잎이 피어나더라도 뿌리와 기둥은
방편의 중심에 있는 이유인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강들이 모인 바다로 비유되는 불법은 모든 종교,현상과 사상의 용해처이기도 하기에
기독교 또한 언젠간 불법의 바다(法海)에 녹아들 것을 확신합니다.
(이런 세계사적 현상의 증거는 이미 서양에서 서서히 확산되고 있음)
신부들과 목사들을 주축으로 한 한국의 토속신앙적 혹세무민을 연출하는 기독교는
대자연 속에서 연출되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합니다.
(불이 빨리타면 빨리 꺼지고 재만 남듯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란 들불은 곧 다 타고 재만 남을 것이 확실합니다.)
더우기 투명한 사유적 논리와 고강한 내력을 지닌 대한민국의 안티님들이
가족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이렇게 발벗고 나서서 활동하는데 부모와 조상을
죄인으로 타락시키고자 하는 기독교가 오래 가겠습니까?
불교는 근본이 철저한 무신론입니다.
다신론이 유일신론으로,
유일신론이 무신론으로 발전 진화 되는 것은 종교를 지닌 인간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자연적인 필연적인 과정인 것입니다.
앞으로 2,000년 후의 인간은 과연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을까요?
무존재한 무형의 신을 구가하는 무신론은 우주자연의 현상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반드시 사그라질 한국에서의 기독교 이후의) 기독교의 대안은 특별한게 없습니다.
우리 지구는 언젠가는 모체인 태양과 함께 소멸되어 우주 속 <空>함을 이룰 것이요
내 영혼 또한 그 공함 속에 의연히 자리할 것입니다.
광활한 대우주에서는 관념적 선악이나 죄, 인간을 구속하여 심판하는
신 따위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있다면 무수한 관념을 생산해 내는 초라한 [나]와 [너}라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 초라한 나와 너의 분별함을 넘아설 때 우리들은 비로소 대자유를 얻는
진정한 [나]가 될 것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들의 일상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쳐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6년 太山 法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