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전 직장 모임 때문에 옥천에 갔다가 토요일 반가운 비 소식을 들으면서 뱀장어만한 지렁이가 많다고 자랑하는 친구의 블루베리 농장에 갔다. 하지만 가뭄 탓인지 지렁이는 많은데 별로 맘에 드는 큰놈들은 없다. 한 2주정도 쓸 수 있는 지렁이를 체포하여 고향집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논과 밭을 한 바퀴 돌아보고 친구가 운영하는 휴게소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조금 그치는 것 같아 천마 사냥에 나섰다. 산에 도착하니 다시 빗방울이 굵어진다. 산행을 강행했지만 천마가 나던 곳이 너무 우거져 도저히 돌아다닐 수도 없고 천마가 나지 못할 것 같다. 아쉽지만 산행을 포기하고 개복숭아만 20키로 정도 따서 집으로 왔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비가 그친다고 하였는데 저녁을 먹고 나도 천둥을 치면서 비가 와서 밤낚시를 포기할 까 하는데 비가 그친다. 서둘러 장비를 싫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어두움이 몰려오는데 낚시대를 설치하니 처음부터 메기다. 릴을 준비할 걸 후회가 되지만 때는 늦었고 대낚시를 하는데 또 메기가 걸려 떼고 있는데 쉭 소리가 난다. 돌아보니 3.0대 대낚시가 벌써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끌려가고 있다. 빠가 몇 마리와 메기 몇 마리를 더 잡는 동안 낚시대를 끌고 아래위로 백여 미터 이상을 끌고 다니다가 내가 앉은 쪽으로 가까워져 조금만 더 오면 긴대로 건지러 가야지 하는데 다시 끌고 가버린다. 포기하고 낚시나 하려는데 챔질이 장난이 아니다. 또 대형메기가 걸려서 낚시가 끊어지거나 대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손놀림이 메기는 아닌 것 같다. 실갱이를 하여 낚아 올리니 몇 년 만에 구경하는 씨알이 굵은 뱀장어다. 낚시가방에서 양파망을 꺼내어 겨우 잡어 넣고 살림망에 넣었다. 갑자기 라지님이 비싼 핸드폰으로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하였는데 십만원이 넘는 낚시대를 용왕님께 선물하니 더 비싼 뱀장어가 잡혔나 보다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건너편에 끌고 다니던 낚시대도 멈추고 낚시도 입질이 끊어져 내일 아침 일찍 낚시대를 찾아봐야지 하고 시골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양파망과 살림망에 구멍이 뚫리고 다른 고기들은 다 있는데 뱀장어만 없다. 살림망을 바꾼다고 생각만하고 바꾸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꿀꿀한 기분에 억지 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낚시대를 찾을 준비를 하여 차문을 열어보니 장어란놈이 탈출이 늦어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어찌나 반가운지 장어를 살림통에 넣고 낚시대를 찾으러 갔지만 낚시대는 이미 가라앉았는지 보이지 않고 쏘가리 채비로 메기만 한 마리 잡고 돌아왔다. 오늘 뉴스는 이것으로 끄읕~
※ 추신 : 다른 분들도 앞으로 라지님 말 믿고 종종 핸드폰이나 낚시대를 선물로 바치고 대물한번 노려보시면 어떨까유? 물론 성과가 없으면 저에게 따지지 마시고 라지님께~ㅎ g
첫댓글 ㅎ 그넘 명이 그것뿐이네
비싼 대 갖다 바치고 얻은 뱀장어니 푹 과서 보신하기요
감사 해유 그래서 울마님이 더위에 힘내라고 인삼도 넣고 대추도 넣고 약탕기에 올려 놨유
@상수 지난번 보신 그 삼두 몇뿌리 넣죠? ㅎㅎ
흔히 말하는 비싸기 그지없다는 그 자연산 장어를?
여기는 양식 장어 2토막 넣은 덮밥이 2000엔 정도! 비싸서 못먹어요
메기입에 고리 많이 달아주고 어렵게 잡았습니다.
홍성인디 얼른 불러줘유~~ㅋㅋ
박사님 안녕하시지요
지금은 대전이라 곤란하고, 주말엔 거의 보령에 있는데 연락 주시고, 놀러 오시면 매운탕 대접하겠습니다.
홍성?
오래 계시네요?
내포신도시 LH 택지조성공사 사업이라 내년 7월까지는 ~~ㅎㅎ
상수님 계신곳 학시리 아니~~ 주말 날잡아 콜때려야 것슈~~ㅋㅋ
후인님도 방가방가~~ㅎㅎ
콜 기다리겠습니다.
희비가 엇갈린 무용담 스릴있게 읽었습니다!!
말씀도 잘하시지만 글을 더 재밌게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