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대전충남 간담회
“충청은 국가관 강한 지역, 무엇이 옳은지 판단해달라”
참석자 “민심 상했다” 호소… 공주시장 - 연기군수는 불참
http://news.donga.com/Politics/3/00/20091223/24991597/1
“세종시 대안 마련, 총리 아닌 내 책임”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대전 충남지역 인사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세종시 원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대안을 만드는 것은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 총리가 책임이 있는 게 아니다. 총리는 지시를 받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이 문제를 대통령이 책임지고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정치로 출발한 사람이 아니다. 대학을 다닐 때는 운동권 학생 중 한 사람이었지만 사실은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다”며 말을 꺼냈다. 또 “지역적 편견이 없다. 호남이든 영남이든 충청권이든 정말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 주민들을 위해 뭔가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눠먹기식이 아니고 잘하는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선 참석자 중 11명이 돌아가며 발언을 했다. “충청도 사람들은 명분이 없으면 눈앞에 실리가 있어도 선택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대통령께서 어떻게 명분을 세워주실지 고민해 달라”(홍성표 대전사랑협의회장) “행정부처 이전을 믿고 투자한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기를 바라고 있다”(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장) 등의 제언이 있었다.
이들의 발언을 하나하나 메모하며 경청한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세종시 수정은) 나에게는 정치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경쟁력 때문에 추진하는 일이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정치인들이 세종시 공약을 했지만) 처음으로 비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며 세종시 수정 방침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특별히 보상을 적게 받은 분들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대안이 마련되면 그분들과 자녀들의 일자리를 포함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가 진행될 것이다”며 영세 원주민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