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코로나19 특별 시험장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확진 수험생들을 맞이했다.
확진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스크를 코 끝까지 올린 채 홀로 걸어오거나 가족 차를 타고 교문 바로 앞에서 내려 황급히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부모 김모씨(41·여)는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대화 자체를 많이 못하니 응원도 못했다. 시험을 잘 보고 오라고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해 속상하다"며 "12년 동안 학업에 고생한 딸이 3일 전에 코로나19에 확진돼 눈 앞이 캄캄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 학부모는 "다행히 증상이 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아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 되는 것 같아 며칠간 우울했다"며 "행여나 주변에 감염병을 옮길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아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병원이 아닌 학교에서 시험 응시하는 것만이라도 다행'이라는 아들의 말이 계속 떠오른다"고 안타까워 했다.
첫댓글 안그래도 아침에 출근하면서 코로나 걸려서 시험에 지장가는 수험생들 없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왔는데 ㅠㅠ 컨디션 난조겠지만 다들 좋은 결과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