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이 장가들면
마나님과 텃밭이나 가꾸며
힐링 좀 해 보려고 강원도 정선
깊은 산골 동강 근처에
초가집을 한채 마련 해 놓고
가끔 들려서 자고 온다.
평소에는 원주민 부부 노인네들에게
밭을 경작 해 자시는 조건으로 돌봐 달라고
부탁해서 별 걱정없이 지내고 있다.
여름 한 철 삼복더위에는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고
첩첩산중 이라서 해가 짧고
밤에는 별 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아름답게 떠 다니는 진짜 산골 동네다.
사람 숫자보다 다람쥐가 더 많다
그런데
4년전 무릉도원 그곳에
반갑지 않은 일이 벌어 지기 시작했다.
의사 출신 김씨가
어떻게 정보를 입수 했는지 그곳으로
귀촌을 해 왔다.
정말 싫었다.
속세를 떠나 즐기던 내마음의 풍선 같은곳에
훼방꾼들이 나타난 것이다.
시거든 떫지나 말지
개를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나 데려왔다.
잉글리시 포인터(English Pointer) 와
저먼 포인터(German Pointer)
사냥개들인데 귀족 개님들에 속한다.
어느 여름날
선배형님과 바이크를 타고
정선 읍내서 곤드레 나물 저녁밥을 먹고
들어 가서 달콤한 꿀잠을 자고 있는데
목소리도 우렁차게 개들이 짖어댄다.
뭔가 긴급 상황이 발생한듯 하다.
꽤 오랜시간 난리다.
아마도 산짐승(맷돼지)들이
내려 온것 같은데
잠을 잘 수가 있나 ...
짜증이 난다.
그 후로도 계속 갈 때마다
나의 휴식처가 지옥처가 돼 버렸다.
나 역시 진도개를 사랑하고 기르는 사람이다.
나는 진도개 전문 사육장에 맡겨 농고
시간 날때만 데리고 논다.
이름은 부富성性이 라고 지었다.
어느날
부성이를 정선으로 데리고 가서 놀았다
진돗개 부성이도 한가락하는 개님 이시다.저쪽 개님들이 짖으면 같이 짖고 난리다.
부성이는 족보있는가문
기획 생산해서 태어난 개님 이라서
진도개 중에서도 뼈대가 크고 용맹하다.
이틀째 되던날 일이 벌어졌다.
동트기전 늦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대문을 두두린다.
귀촌한 문제의 개주인이 뭣씹은 얼굴로
화를 내며 항의한다.
자기 개님들을 살려 내라고 방방뛴다.
부들부들 떨면서 게거품 물고
항의 하는데
눈에
검은 눈동자는 어디가고 흰자만 보인다.
내려가서 보니
처참하다
개피를 본 다더니 정말 개 핏덩어리 천지다.
한 녀석은 우아했던
한쪽 귀가 떨어져 나가고
입이 찟어져서 선지피를 흘리며
간신히 숨을 쉬고
또 한 놈은 아예 목덜미가 늘어져
하늘 나라로 가셨는지
편안하게 네 다리 뻗고 계셨다.
이 세상 태어나서 두손 모으고
고개숙여 보긴 처음인것 같다.
아까운 돈도 꽤 많이 내 통장에서
빠져 나가야만 했다.
우리 부성이는 브라운색 눈을 내려깔고
업드려서 미안한듯 꼬리를
땅바닦에 비벼댄다.
"죄송해요 줜님 꿀잠을 방해해서
살짝 손만 봐줄려고 했는데
허벌나게 됐구먼요"
"쉐~에끼
다친데는 없냐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선 읍내 나가서
북어포 사다가 대파 썰어 넣고
정성껏 끓였다.
한마터면 개싸움 사람싸움
날 뻔 했지만
정선에는 예전처럼
평화가 찿아 왔다.
첫댓글 ㅎ ㅎ
왠지.시원?했겠습니다.
시골살면 개가 필요하드라고요.
저와친한 친구도 시골내려가사는데.진돗개두마리 키우는데.
밤엔 혼자있어도
안무섭대요. .
개하고도.중얼중얼애기도하고.
오랜만에 친구집가도.반가워뛰어나옵니다.
갑자기.그개가보고싶네요.
고흐님.
좋은 옆지기만 계시면.
딱.이겠습니다. 좋은 인연만나시길요.
좋은 분
제 차례 안 오네요.
복이 없어요.~^^ㅋ
@고흐 그러니까 이케 무서운 실화는
올리지 마세요.
개피 보지 말고_ _
읽는 내내 ㅎㄷㄷ~~~
@로즈 마리
졸필을 애 쓰고 읽으셨네
죄송혀라~^^
@고흐 그러니까 내가 겁이 많아서
동물들을 무서워해요
며늘님이 애완견을 모시고 왔는데
나를 보더니 '쉬이'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은 생략,,,ㅋ
나에게 올때는 맡기고 오라고 했죠
뭉글뭉글한 살결도 오싹하고,ㅋㅋ
@로즈 마리
반려견이 없으시군요^^
내맘대로 방이라서
제맘대로
올려 봤어요^^ㅎ
@고흐 앗, 나에 실수 !
내 맘대로 방 이었군요
부성이가 찾아준
작은 평화
부성이 홧팅 ~!
제가키우는
순돌이
사연은 다음기회에ㅋ
참
기특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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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면
친근 해 지고
교감 할 수 있어요^^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즈음은
소음 경범죄 땜시
푸닥거리 무당 굿도
못 할 낀데요.
개소음도 좀 거시기 혀요^^
주인 맘까지 읽는개
아니 개님
처음 봅니다
백리 길
귀가 한 개님도
있었어요^^ ㅎ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글도 참 잼나게 쓰셔요.
부성이가 그야말로 충견이네요.
쌈도 잘하고......
부성이 만세!
진돗개는
탐지견 으로
불합격 이라고해요.
주인 바뀌면
충성을 안한다고 합니다.
@고흐 그녀석은 나처럼 주인장에게 충성 하는구나!
ㅎㅎ 개집사님들 안녕하세요?
부성이 고놈 참 마음에 드네요.
사내 자슥이 그 쯤은 돼야죠. ㅋㅋ
고흐님, 이거 실화 맞아요?
모셔온 글인가보다 하고 읽었습니다만.
내고향 강원도와 인연들이 많으시네요.
고흐님은 정선, 휴휴님은 화천.
그 동네
유명한 전설이 돼았으요.
지는
승질상
남으 글
펌질 안하요~~^^ㅋㅋ
@고흐
저도 펌질 안합니다.
멋진 전설입니다.
ㆍ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동네서 굿을 하면
소음규제
최하 경범죄 처벌 대상 입니다.
대형견 2마리가
굿을 하도록 방치하면
같은 개 지만 응징 하겠지요.~~^^ㅎ
@스테어
살인?
개가 사람 인가요?
개와 사람도
구분 못 하시는 분??
개는 도살 이라고 합니다.^^하하
@스테어
잉글리시 포인터(English Pointer) 와
저먼 포인터(German Pointer)
검색 해 보셔요.
2마리 사냥개가
진도개를 찾아와서
공격 하는데
어쩌라구요?
@스테어
내려 가보니
2마리 다
줄이 풀려 있던데요? ㅎㅎ
그리고
경찰출동 조사후
혐의없음
내사종결 끝!!
뭐
불만있슈??
나도 강아지 (개) 너무 좋아하고
이뻐하는데
진돗개가 두마리를 박살내놨으면
진돗개 역시도 목줄이 풀려져 있었던것
같은데요
내집에서는 목줄을 풀어놔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밤새 뭔일이
있었는지
하느님만 아시것쥬??ㅎㅎ
@고흐 ㅋ ㅋ 그리말하믄 할말없어지요
@앵두
나도 ㅋㅋ
@고흐 우리 딸집도 떵개인데
전원주택에서 시베리안 허스키 엄마
자식들은 떵개 엄마를 잠시 쉬하라고 풀어줫는데
동네 똥개하고 엔조이 햇는지
배가 불러와서 새끼를 4마리 나서
2마리 입양 2마리는 키우고 있는데
큰강쥐 3마리
고양이 2마리 동물동장이 따로 없지요
이 떵개들이 닭을 몇십마리를 물어죽여서
배상해줫지요 얼마나 순하고 착한데
우리개는 안물어 라고 하지요
@앵두
저런
속상 하셨겠어요.
그래도
동물을 사랑 하시는
따뜻한 마음 이십니다.^^ㅎ
@고흐 검정고양이 길고양이 줏어온 고양이
한녀석은 노르웨이산 명품 고양이 라네요
고양이 털하고 애기하고 같이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 털 때문에 매일 몇번씩 청소
고양이는 애기 때문에 없엇으면 좋겟는데 아ㅡ고 미쵸요
@앵두
저는
고양이 안 이뻐요.
쌀쌀맞고
얌통머리없이
아랫목으로 파고들고
좀
그래요.^^ㅎ
@고흐 줏어온 길고양이 더 이뻐요
지 엄마 허벅지도 안마 해줍니다
@앵두
이쁜 짓을 하는군요.
기특한 고양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