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4월 이옥자 씨를 처음 만났다.
둘레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기에 전담이 된 후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목욕이었다.
이옥자 씨와 묻고 의논하며 단계를 나누어 하나씩 해왔다.
물을 무서워 하셔서 그 점을 감안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시도록 거들었다.
이제는 예전과는 달라진 이옥자 씨 모습이다.
오늘은 목욕탕에 가기로 한 날이다.
집에 도착하니 목욕 바구니에 각질제거 용품 등 필요한 목욕 용품을 스스로 챙겨두셨다.
“이모, 목욕가는 날이죠?”
“나 그럼 목욕하고 깡통(콜라) 사먹을래”
“좋아요”
이왕 깨끗한 시설에 더 나은 목욕탕이면 이옥자 씨가 좋아하실 것 같았다.
단골목욕탕이 생겼으면 하는 직원의 바램도 들어있다.
둘레사람에게 추천받은 곳으로 그렇게 직원과 목욕탕에 간다.
“여기 좋네, 선생님이랑 오니까 좋다”
“깨끗하게 씻고 맛있는 거 드시러 가요”
“응, 좋아”
그렇게 기분좋게 목욕을 마치고 돌아온 이옥자 씨.
직원이 말하지 않아도 거울 앞에 앉아 화장품을 바르고 머리를 빗으신다.
처음 화장품 바르던 날이 문뜩 스쳤다.
스킨을 손에 덜어드리자 바닥에 뿌리셨던 이옥자 씨다.
바르기 좋은 크림으로 바꿔드렸더니 잘 사용하고 계신다.
하반기 머리감기 과업을 넘어 목욕 과업을 이루는데 이옥자 씨 자기일로 감당하시니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감에 감사하다.
이옥자 씨 늘 자신을 가꾸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잘 거들어야 겠다.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임은정
처음 목욕탕 이용 의논할 때 어려움이 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는 목욕 후 음료 한 잔 하겠다는 이옥자 씨의 말에서 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단계를 나누어 이옥자 씨의 목욕 복지를 도왔던 일에서, 이제는 목욕탕 이용까지 자연스럽습니다.
변화 발전이 감사합니다 - 구자민
첫댓글 개운하시겠네요... 이모님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