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09.7.31.10:00 ~ 13:00 ( 점심 13:00 - 14:00 )
참가: 국은, 춘성, 아산,연암,덕촌,남계,백사, 김기욱, 매일생한.
간길:온천지하철역-남문입구-남문마을-만덕고개-금정마을-미남로타리-식당
장마 탓인지 오늘도 날씨가 흐리고 시원하여 산행하기에 좋다. 저녁에는 선선하여 선풍기가 필요 없고(남계) 잘때는 문을 닫고 삼베 이불은 도로 넣고 약간 또깝한 이불을 덮어야 겠고 작년 이때는 텃밭의 상치와 토마토가 녹아서 물퀴어 졌는데 올해는 아직도 생생하다(김기욱)
반가운 친구 김기욱이 왔다. 그 동안 산삼회 친구들의 근황은 잘 알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늦어 졌다고 한다.
지난 24일 어린이 대공원에는 춘성이 혼자 빗속을 걸었다고 한다.(카페를 안 본 모양이다) 이유인즉 비가오나 눈이오나 모이기로 한것 아니냐고 한다. 그런 약속이 있은 것 같기도 하다.
10 시 15 분 9 명이 13,000원 주고 봉고로 이동하기로 했다. 성능 좋은 노래방 앰프를 갖춘 15인승 봉고차가 아침부터 뽕짝가요로 분위기를 띄우니 기분이 업 되어 멀리 한 탕 뛰자는 안이 있었으나 차값이 만만치가 않다.당일 하루에 25만원이라 하여 우리 친구들이 좀더 많이 참가하는 날로 미루고 남문입구에서 하차했다.
지난달 왔을때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말끔히 단장하여 탄탄한 대로를 잘 해 놓았다.춘성이 이런것은 길이라 안하고 질이라 케야 한다고 한다.
지난봄, 3월에 왔을때 올챙이가 자라던 연못은 물이 가득하고 개구리는 어디로 피신했는지 보이지 않고, 수련만이 두어송이 수줍게 피어 고요함을 즐기고 있었다.
기욱이가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무 공해 친 환경 오이를 가져왔다. 다년간의 경험과 기술로 재배한 것이라 크고,먹음직한 것이 맛 또한 신선하다. 인생 70 이 넘어서도 섹스가 가능해야 할멈들 한데서 괄시를 안 받을 것이니, 등산도 열심히 하고 영양가 있는 보양식도 먹어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김기욱의 당부)
남문과 망루로 가는 갈림길에서 백사 대장의 구호에 맞추어 발대식을 하고 남문쪽으로 향했다. 잦은비로 땅은 축축하고 개울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른다.손으로 떠서 한 모금 마시고 싶은 물이 그냥 흘러가니 아깝다. 국은이 이 아까운 물을 그냥 흘려 보낼것이 아니라 모았다가 재활용 할 수 있게 하면 얼마나 큰 덕이 겠나. 큰 건물에 지하 탱크를 설치하여 물을 저장했다가 가물때 활용하는 이스탄불의 사례를 본 받도록 우리나라도 건축법을 고쳐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사태가 오기전에 준비해야 할 대책인것 같다.
남문마을로 들어서니 전을 편 음식점을 지나가게 된다, 목로주점이다.앞서간 춘성이와 아산이 서슴없이 월성집에 자리 잡았다. 지난달에 익힌 정이 있어서 인지 남천댁 ( 이름 이경옥 )이 一枝春心을 發하며 반갑게 맞이 한다. 춘성이 가져온 찰떡을 권하고,무우생채를 안주삼아 기울이는 한잔 술에 정이 녹아 든다.
평양기생 `현옥`은 절세 미인은 아니 였으나 詩畵歌舞에 출중한 여인 이었다. 자기집 五城觀을 찾아온 선비들과의만남에서 群賢來意屬晩花 ( 훌륭한 선비들께서 오신뜻은 시들어 가는 꽃이 안스러워서 겠지요 )라는 글을 짓는 겸손함이 있었다. 그 현옥이 한양으로 떠난 정인을 기다리며 높은 정자에서 춤춘모습이 한마리기러기가 날아가는 듯한 자태였다면 그녀의 마음은 어디로 날아 가고 있었을까!
달포에 한번 뜬금없이 와서는 객적은 소리나 하고 정다운 말 한마디 없이 한사발 막걸리만 마시고는 소매자락 훨훨 날리며 나무 숲사이로 휘적휘적 떠나가는 나그네를 웃음가득한 얼굴로 배웅해 주는 남천댁을 향해 손 한번 흔들어 준 나매는 진정 풍류를 아는 사내였다
산속 깊은 곳에서 흐르는 물은 진짜 약수다. 약수 한 바가지는 온 몸의 힘을 다시 솟게 한다.
아홉명 이지만 선두그룹과 후미는 생긴다.앞선주자들이 적당한곳에서 쉬어야전체가 합류된다. 기욱이가 사탕도 나누어 준다. 우리뿐만아니라 쉬고 있는 이웃들에게도 준다. 덕촌이 양산통도사 조금못가 오경농장 조금지나우회전 길로 들어서서 고속도로 밑을 지나 용주사 왼쪽으로 난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지푸네 계곡`을 소개한다.물맑고 계곡이 아름다우며 간단한 음식도 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만덕고개에서 온천 3동 금정마을 쪽으로 내려 왔다. 만수정 약수터에서 휴식을 했다.
금정마을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길도 시멘트 길이요 가끔 차도 지나가니 걷는 길이 별로 재미가 없다. 집들 사이로 난길은 지루하고 답답하다. 미남로타리 좀 지나 반도보라 스카이뷰 사이의 뒷길에 있는 왕돼지 국밥집에 왔다. 이 근처에서는 맛으로 알아주는 집이고 저녁에는 줄을 서야 하는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연암의 안내 )
남문마을에서 중참으로 생탁을 마셨으니 반주는 소주로 한다. 반가운 친구도 있고 2 주만에 한 산행이니 산삼회와 건강을 위하여--. 연암은 어제 테니스하고 2차까지 한잔 깜북했다고 한다. 해장술을 해야 술꾼이다(백사).밤새 마시고 새벽같이 출근해서 아침조례때 `주번에서 한잔 하겠습니다` 정도 돼야 진정한 술꾼이다.(춘성)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이 우리의길이다.모든길이 우리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고 언제나 좋은 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정을 쌓고 사연을 담아 추억을 걸어 놓아야 아름다운 길이 된다.우리는 오늘도 남문 마을에 정을 묻어 놓았고,만덕 고갯길에 추억의 사연을 뿌려 놓았다. 이 여름이 가기전에 또 다시 이 길을 걷고 밟을 것이다.
첫댓글 배롱나무꽃 滿發한 칠월 마지막주 산행...菊隱,南溪,德村.梅一生寒(德仁),白砂, 阿山,蓮岩,春城. 김기욱....九人의 健兒들 보기 좋아요*^* 健兒 : 건강하고 씩씩한 사나이...우리 모두 "건아"가 됩시다.....수고...
감사하오. 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바라오.
와 이리 좋은 말들이 자꾸 나오노? '정을 쌓고 사연을 담아 추억을 걸어 놓아야 아름다운 길이 된다.' 길에 대한 명언이올시다.
모두가 우리 멋진 친구들과의 만남의 이야기 겠지요. 감사하오,
베롱나무를 보니 이제 여름이 다 가는 군요. 사진에서 본 베롱나무 꽃이 너무 이쁩니다. 우리 동기님들도 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 너무 좋아요. 그리고 김기욱 동기님의 무공해 오이를 먹지 못해 섭섭합니다. 70 이 되어도 할멈 한테 괄시 받지 않도록 영양 보충 많이 한다니 듣기 좋고, 보기 좋고, 항상 건강하게 즐겁게 살기를 --
물순이님이나 기욱이 같이 동기들을 생각하고 챙겨 주는 분이 있어 생활이 즐겁고 살맛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