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서 미주 한인 풀뿌리 컨퍼런스
로이스 외교위원장“일본, 위안부 사죄해야”
미주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활동 컨퍼런스가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미 전역에서 모인 200여명의 한인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연방 의회에서 하루만에 160명의 연방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한인사회 이슈를 전달하고 관련정책 시행을 촉구하는 기록적 로비활동을 펼쳤다.
LA를 비롯한 전국에서 2015년 미주 한인 풀뿌리 컨퍼런스 참석차 워싱턴 DC에 집결한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그룹별로 나눠 조셉 크라울리, 그레이스 맹, 빌 파스크렐 의원 등 20여명의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난 것을 포함, 사전에 약속된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한국인 전용 특별 취업비자(E-4) 법안의 조속 통과를 촉구하는 한편 포괄이민개혁안 추진 및 한미동맹 강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미 정부 지원, 위안부 문제 등 한인사회 주요 이슈와 일본의 역사왜곡 등을 정리한 책자를 전달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연방 의원들과 의원 보좌관들은 한인사회가 지난해 시작한 풀뿌리 운동에 강한 인상을 받고 있다며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22일 저녁 워싱턴 DC 하이야트 호텔에서 열린 풀뿌리 컨퍼런스 기념 만찬행사에는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외교위원장 등 연방의원들과 한국 국회의 나경원 외교위원장, 심윤조, 오세제, 배덕광 의원 등이 참석해 미주 한인 풀뿌리 운동을 격려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들 의원을 비롯해 로버트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과 롭 우달 하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의원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최 측은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에게 한인 커뮤니티 영웅상을, 에드 로이스 의원에게 풀뿌리 활동 챔피언 상을 각각 수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연방의원들은 일본 아베 정권의 전쟁범죄 부정과 역사왜곡 시도를 비판하면서 아베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하고 후대에 제대로 교육할 것을 한목소리로 압박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우리가 일본 정부 관리들이 부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역사가 있는 사실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 이제는 위안부 얘기가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로이스 위원장은 일본의 독도 도발을 겨냥해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독도가 한국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힘주어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안드레 카슨 연방 하원의원은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계 미국인 시장과 주지사, 더 나아가 상·하원의원 선출문제를 얘기하고, 또 15년 후에는 한국계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이 나오는 문제도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해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