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교회 김장하는 날이다.
이옥자 씨 앞치마를 챙겨 교회에 간다.
"나 김치만드러 왔어요"
"옥자 성도님, 어서 오세요"
"나 잘못하는데..."
"괜찮아요. 못해도 같이 하는 거예요"
모두 분주하게 움직인다.
배추 절이기, 양념 만들기, 절인 배추 양념하기, 김치통에 담기 등 분업하여 성도들 모두 바쁘게 움직인다.
이옥자 씨도 앞치마를 입고 김장에 참여한다.
고무장갑을 끼고 양념을 하면 직원이 곁에서 정리하여 김치통에 넣는 일을 거들었다.
한참을 하고 나니 얼굴에 양념이 튀고 옷과 신발도 엉망이 되었다.
“이모, 얼굴이랑 신발에 양념 뭍었어요”
“괜찮아. 집가서 씻으면 돼”
그래도 즐거운 이옥자 씨 괜찮다며 밝은 얼굴로 웃고 계신다.
김장을 마치고 의자를 나르며 마무리 정리까지 하는 이옥자 씨다.
"내가 김치 잘 만들었다"
"옥자 성도님, 수고하셨어요. 제가 커피 한잔 사드릴게요"
교회 성도님께서 자판기에서 이옥자 씨 좋아하는 커피 사주셨다.
그렇게 김장을 하고 수육과 겉절이로 성도들과 식사를 함께 한다.
편한 일만 찾아서 하는것이 아닌, 옥구교회 성도로 열심히 함께 해 준 이옥자 씨에게 감사했다.
이렇게 성도 노릇하며 옥구교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간다.
옥구교회는 이옥자 씨가 다닐만하고 이옥자 씨와 더불어 사는 곳임이 분명하다.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임은정
김장하며 더러워진 옷과 신발, 이또한 웃어넘기며 김장하고 교인들과 식사까지,
성도 노릇하는 이옥자 씨의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 구자민
첫댓글 "괜찮아. 집가서 씻으면 돼" 라는 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 속의 이옥자 씨의 환한 미소가 가슴 따뜻해집니다.
여럿이 함께 김치를 담그니 이모님의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