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는 "(아내의) 변호인 해임 신고에 대한 피고인(이화영)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는데요, 이때부터 이화영 전 부지사 부부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재판부의 요청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집사람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변호사 해임은 제 의사가 아니다. 제가 수감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몰랐는데 판사님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해광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변호인 해임신고서 제출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의 뜻이 아니라면서 해임 신고 철회할 뜻을 밝힌 겁니다.
그러자 이번엔 방청석에 있던 이 전 부지사 아내가 "당신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라고 소리치면서 나섰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라고도 했습니다. 재판장을 사이에 두고 법정 부부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 이화영 전 부지사 아내: 어떤 일이 있는지 얘기하라잖아요. 당신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 재판장: 말씀하신 분 일어서 보세요.
▶ 이화영 전 부지사 아내: 본인(이화영 전 지사)이 옥중 편지로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 변호인은 지난번 비공개 재판에서 그런 일이 있다고 얘기해서, 저는 본인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변론하기 때문에 해임시킨 것입니다.
▷ 재판장: 배우자분이 하시고 싶은 말씀은 알겠습니다. 법정에서는 허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오게 되면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자제 부탁합니다.
▶ 이화영 전 부지사 아내: 암튼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 취재 기자가 방청석에서 들은 내용으로, 표현이 정확치 않을 수 있습니다.
재판장이 이 전 부지사 아내를 진정시킨 뒤 발언 기회를 줬는데요, 아내는 "해광은 제가 계약하고 선임한 분들"이라며 남편에게 변호인단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저분(이화영 전 부지사)은 너무나도 변호사한테 놀아났다고 할 정도로 너무 화가 나요", "저 사람은 지금 안에서 너무 모르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얼마나 자기가 검찰에 회유당하는지도 모르는 거 같고. 정말 답답해요. 정신 차려야 돼요"라는 말을 했는데요, 남편에 대한 답답함과 변호인단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한 겁니다.
남편을 압박하는 말도 했는데요, "당신이 만약 (해임 철회) 판단하면 가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권리와 의무 포기하고 싶습니다. 당신 혼자 알아서 재판 치르고 가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습니다.
▶ 이화영 전 부지사 아내: 진실을,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중략) 이게 이화영 재판인가요, 이재명 재판인가요. 언제부터 김성태 회장님이 나오셔가지고는 이 재판이 이상하게 가고 있어요. 당신 처음부터 아니라고 했잖아요. 근데 왜 이제 와서 번복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법에 따라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의 동의 없는 변호인 해임은 효력이 없다고 합니다. 아내가 변호인 해임신고서를 내긴 했지만 이 전 부지사가 결정할 문제인 거죠.
하지만 이 전 부지사가 가족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변호인이 오후에도 불출석하면서 재판은 진전 없이 종료됐습니다.
이 전 부지사 아내는 재판 전에 입장문을 통해 변호인 해임신고서를 접수한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검찰의 압박과 회유가 이어졌다", "검찰에 유화적인 일부 변호사들의 태도에 대해 우려가 커졌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옥중편지로 인하여 변호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검찰의 압박과 회유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저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우리 변호인단 중 검찰에 유화적인 일부 변호사들의 태도에 대해 우려가 커졌습니다.
- 이 전 부지사 아내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