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우리 애들한테 현재 쓰고 있는 방법이에요. 도움이 되실까해서...

[캔디21]

6살, 10살 된 남매를 둔 엄마에요.

둘 다 돐 무렵부터 아토피가 시작되는 바람에

저로서는 아토피와의 싸움이 어언 10년 가까이 되가네요.

처음에 큰 애한텐 긁을 때마다 더마톱을 범벅으로 발라주곤 했어요.

밤마다 애나 나나 30분~1시간정도의 토막잠으로 연명했죠.

아토피라는 말도 몰랐어요. 그냥 피부병이거니... 정말 무지했죠.



근데 둘째는 더 심하더라구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여기저기서 좋다는 건 다 구해다가 목욕도 시켜보고 먹여도 보고

로션도 이것저것 다 발라보고...

집안에 아토피로션 쓰다 만 게 여기저기 굴러다닐 정도였죠.

알로에, 숯, 탱자말린거, 어성초, 쑥, 뱀딸기, 지주초, 루이보스차, 녹차 등등등...

그외에도 많은데 미처 다 헤아릴 수가 없네요.

정수기랑 연수기도 혹시나 하고 2년 전부터 쓰고 있고.

집안 벽이 누덕누덕해도 무서워서 도배도 안하고 있어요.

근데 어떤 것이든지 처음에 쓰기 시작할 땐 조금은 효과가 있더군요.

꼭 놀리는 것처럼 반짝~ 하고 효과가 좀 있다가

2~3 차례 쓰고 난 후에는 역시나 도로 마찬가지가 되는 거에요.

기대도 많이 하고 실망도 엄청 많이 해봤죠.



그러다가 남편 위장병 때문에 느릅나무 껍질을 달여 먹이게 됐는데요.

가스불 끄는 걸 깜빡 잊고 물이 끈적끈적해질 때까지 한참을 끓였나봐요.

먹기가 좀 그렇겠다... 생각하다가

이걸 피부에 바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애들 목욕 하고나서 온 몸에 문질러 발라줬어요.

마르길 기다리는데 장난 아니더라구요. 아무리 기다려도 안 마르는 거에요.

겨울이었는데 춥기는 하고

애들이 난리났죠.

생각다 못해 헤어 드라이어로 말려줬더니 첨엔 춥다고 난리다가

조금 있으니까 조용하데요.

그렇게 다 말리고 옷 입혔는데

겨울인데도 피부가 하얗게 트질 않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느릅나무껍질과의 인연이 벌써 1년이 넘었네요.

한약방에서는 유근피라고 하대요.

여태 써 본 방법 중에 젤 오래 지속되고 있는 방법이에요.

물론 완전히 낫는 건 아니고 증세를 많이 완화시켜 주는 정도지만요.

아뭏든 요새는 로션이나 보습제 안 사본지 한참 됐어요.

꺼칠하게 올라오면 바로 느릅나무 액을 발라주고 말리고 또 발라주고...

몇 차례 해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게 눈에 보여요.

밤에 자기 전에도 해 주고...

단점은 애가 안하려고 하는 것과 (마를 때까지 서서 기다려야 하니까)

매번 물끓이기 귀찮은 것 정도죠.

요새는 어디서 듣고 목련꽃 봉우리도 같이 끓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혹시나 더 좋을까 하고...



구입은 재래시장에서 느릅나무껍질을 벗겨다 파는 분들한테서 한번에 많이 사서

한 뭉치씩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써요.

말린 것도 파는데 그건 끈적거리는 액이 별로 많이 안나오더라구요.

한 솥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면 4~5번 쓸 분량은 되더군요.

한 번 끓인 느릅나무 껍질은 3~4번까지도 쓸 수 있어요.

저는 한 번 끓인 것은 다시 냉동실에 넣어 뒀다가

서너 번 더 써요. 끈적거리는 게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느릅나무껍질이 좀 비싸긴 한데

이렇게 여러 번 끓여 쓸 수 있으니까 오히려 경제적인 것 같아요.

작은 애 비염기가 심해질 때도

보리차처럼 엷게 끓여서 물대신 먹이고 있어요.

유치원 갈 때도 병에 담아서 가방에 넣어주고요.

한 한달정도 꾸준히 먹이면 비염도 언제 그랬냐싶게 좋아지더라구요.

우리 집의 만병통치약인 셈이에요.



아뭏든 전 요즘 느릅나무 덕분에

훨씬 맘이 편해졌어요. 정말 고마운 식물이에요.

마음이 좀 느긋해져서 그런지 게을러져서

애들 목욕 시키는 횟수를 3~4일에 한 번으로 줄였더니

요샌 또 조금 꺼칠해진 것 같긴 한데

더 자주 씻기고 발라줘야 할라나? 생각 중입니다. (진짜 게을러졌죠)

근데 두 놈 씻기고 물 발라서 말려 줄려면

거진 1시간 반 가까이 걸리는 중노동이라

자연히 게을러지게 마련이네요. ㅋㅋㅋ



다시 화이팅해야죠.

혹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댓글 올려주세요.

아는 데까진 성심껏 답해 드릴께요.

이 땅에 아토피가 없어지는 날까지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캔디21]

깜빡 했는데요. 그걸 쓰다보니까 애들 놀다가 다친 자잘한 상처에도 약을 바를 필요가 없어지더라구요. 유근피가 상처나 염증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순정이]

그야말로. 엄마의 사랑 그 자체네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저는 믿는답니다..^^

[아리나]

문어물도 있어요 ^^;; 지금 제가 애용하고 있는 방법이랍니다☆ 문어를 푹 고아서 마시는데 맛은 많이 없지만(-_-;) 효과가 정말 짱이라는...-_-v 몸의 열이 내려가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

[제나~]

감사드려요...안그래도 요즘 유근피에 관심있어서...카페에 물어볼까말까 고민했었거든요...이제 진짜 한번 시도 해봐야겠네요....^^

[안녕ⓥ]

가격이 어느정도 하나요!?

[캔디21]

글쎄요. 양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가격일 텐데요. 한 번 시도해 보시려면 시장에서 우선 만원어치 정도만 사도 두어 번은 끓이실 듯... 요즘무렵부터 겨울동안 생것이 나오고요. 찾기가 힘드시면 약재상에 가면 말린 것도 있어요. 아뭏든 제 경우엔 아토피 로션 사쓰는 것보담 싸다고 생각되네요.

[유찬엄마]

비염에 좋다는 말이 더 솔깃하네요..ㅎㅎ 울 아가도 발라도 될라나.. 아직 어려서..6개월이 좀 안됐거든요.. 얼굴에만 올라와서.....

[캔디21]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하지만 천연재료니까 아기한테 써도 좋지 않을까요?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걸 알았으면 저도 독한 연고같은 것 안썼을 텐데..

[송동훈]

천연재료니까 안전할 것이다는 생각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쉬운 예로 복어독은 천연재로가 아닌가요? 독버섯은 천연재료가 아닌가요?

[캔디21]

세상에 독성이 전혀 없는 식재료는 없지요. 서양 사람들 고사리에 독있다고 안먹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물에 우려서 제독 후에 먹는 것처럼, 이용방법이 중요한 거지요. 그리고 느릅나무껍질은 복어독이나 독버섯과 비교될 성질의 것이 아니잖아요? 독이 있어서 식용 불가라고 판명난 것과 아닌 것을 함께 취급하면 안되지요

[캔디21]

저도 아토피와 함께 10년을 지내온 사람이라 병원에도 숱하게 가봤지만 아토피에 이거다 하고 확답을 주는 의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분이 있다면 저보다 이 사이트에 오시는 다른 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시겠지요. 안되니까 스스로 방법을 찾는 거 아닌가요? 민간요법에도 의존하고...

[캔디21]

물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장기간 한 가지만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저도 느릅나무물을 1년 내내 애한테 먹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비염기가 심해질 때만 1~2달 먹이지요.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피부에 내내 달고 사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피부에는 계속 발라주고 있습니다.

[캔디21]

어쨌든 아토피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 다 양상이 다르니까 어떤 분은 병원에 가서 좀 치료 받아서 좋아지거나 나은 분도 계실테지요. 그러나 여기 사이트에서 보시다시피 안 그러신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한 개인의 경험만 가지고 이건 틀리고 이건 옳다고 단언 할 수는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