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용 교수 등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발표
"소변 검사로만 20분 만에 암 진단"
소변을 20분 정도 검사하는 것만으로 암 환자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액체생검' 방식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간단한 도구만으로 쉽게 검진할 수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혈액이나 소변 같은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쉽고 빠르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암 환자의 혈액이나 소변 같은 체액에서 발견되는 물질을 이용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암에 걸렸는지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암 환자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는 신용 생명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생명공학·중개의학(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에 “특별한 장비 없이도 소변으로 암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검사 방법을 찾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복잡한 장비 없이 소변을 20분 정도 검사해 암 환자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연구가 실린 'Bioengineering&Translational Medicine'.
암세포는 죽으면서 체액에 ‘순환 핵산’을 배출하는 데, 순환핵산의 특성과 변화를 분석하면 종양의 존재와 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순환 핵산은 체액에서 아주 적은 양만 있고,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비율이 달라 농축과 분리 기술이 필요하다. 순환 핵산을 농축하고 분리할 때 쓰이는 방법은 있지만, 크고 복잡한 장비가 필요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쓰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연세대 연구진은 전기 반응을 이용해 적은 양의 순환 핵산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나노 물질 표면에 양전하를 띠는 코팅을 해 음전하를 띠는 리보핵산(RNA)과 정전기적으로 결합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후 RNA가 결합한 나노 물질을 떼어내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순환 핵산만 남는다. 암 진단에 필요한 시간은 20분 이내로 짧은 편이고, 장비 없이 간단한 키트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89명의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소변으로 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과 원인이 다른 질병이지만, 증상이 비슷해 적절한 치료를 하려면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에서 진단에 쓸 수 있는 6개의 순환 핵산을 찾았고, 키트를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를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 교수는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순환 핵산을 분리하고 동시에 농축도 가능해 암 진단의 민감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의 건강상태, 치료 효과를 확인할 때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환자의 소변을 사용해 추가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캔서앤서(cancer answer)(http://www.cancerans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