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이 침묵을 깨고 속도를 내고 있다. (주)엘시티PFV는 최근 롯데호텔과 임대차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290실 규모의 6성급 호텔을 짓기로 했다. 단순한 임대차 계약이 아니고 일정 부분 투자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이 들어오면서 엘시티PFV는 2011년 8월 (주)호텔신라와 맺었던 호텔경영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파기했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신라 측이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또 신라는 5성급이지만 롯데는 6성급 호텔을 짓고 세계적인 체인사업을 진행해, 국제적인 명품 건물을 추구하는 엘시티 사업과도 맥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롯데 측이 먼저 사업을 제의해 이뤄졌다. 롯데는 2016년 잠실에 롯데월드타워(123층)를 개점하면서 6성급 호텔을 넣는다. 2017년 해운대 엘시티에 6성급 호텔이 들어서면 서울과 부산 양 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엘시티는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 건설사와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현재 시공사 지위와 역할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가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이후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엘시티 측은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엘시티 측은 최근 분양을 위해 현장에 견본주택 건립을 마무리하는 등 '출발 신호'만 기다리고 있다. 호주에서 촬영한 이미지 광고도 손질을 끝냈다. 광고에는 365일 휴가처럼 사는 삶을 강조했다. '365일 휴가를 기다리며 살 것인가, 365일 휴가처럼 살 것인가'가 주요 문구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이민제가 도입되면 이곳에 외국인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엘시티 사업은 가속도가 붙는다. 3조 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외국인 투자도 절실하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대기업 건설사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만 선정되면 모든 일을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 사업은 2017년까지 관광시설이 들어가는 101층 랜드마크건물 1동과 87층 규모 주거시설 2동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3조4000억 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