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간 소음 전쟁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요점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새로 이사 온 이웃과 뜻밖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피아노 연주 소리인데요.
제가 사는 아파트는 18층 건물입니다. 우리 라인 36가구 중에 피아노를 치는 집은 제가 알기로 네 집입니다. 18층 8층 7층 4층이죠. 그중 7층이 바로 저희 집이에요. 아들과 제가 피아노를 칩니다. 저는 어릴때 10년 치고 그만둔 피아노를 요즘 다시 시작해서 레슨을받고 있고 아들은 보통 아이들 처럼 체르니를 배우고있는 중입니다. 한 사람도 아닌 두사람이 피아노를 치니 종일 피아노를 뚱땅거리지 않겠나 하실도 있겠지만 저희는 매유 규칙적으로 연습하는 폅이에요. 제가 월 수 금 낮 11시에 연습합니다. 대개 한시간 정도 하죠. 더 치고 싶어도 집안일이 바뻐서 칠 수가 없습니다. 아들은 주말 낮에 30분쯤 치는게 전부입니다.
주위 이웃들이 저희 집 피아노 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5년 동안 한번도 그런 문제로 단 한마디 말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앞집과 아래층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께는 제가 먼저 양해를 구했으나 그분들은 그러시더군요. "낮에 치는 거야 뭐 어때? 열심히 배워 배움에 나이가 없어."
그런데 얼마전 6층이 이사를 가고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왔습니다. 50대 부부와 대학 딸들인 모양이다 했는데 이사 오고 일주일도 안 돼서 그댁 아주머니가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괴로운 소리가 피아노 소리라고 하더군요. 낮 11시에 피아노 친지 10분만에 그런 항의를 받으니 좀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거슬리게 해 드려 죄송ㄹ하다고 하고 연주 시간도 조금 더 줄여보겠다고 했죠. 그러나 그분은 그걸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피아노 치기 30분전에 내려와 보고를 하라네요. 그러면 자신은 공원에 앉아 있겠다고요. 저는 그건 좀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시간대를 조절할 수는 있어도 매번 사전에 신고를 하라는 건 무리한 말씀이시라고요. 그래서 결국 낮 11시와 3시 사이에만 치는 걸로 얘기가 되었는데.
그 이후로 6층 아주머니의 '피아노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저희 집뿐만 아니라 8층에 올라가서도 똑같은 요구를 했다더군요. 그집은 저희 집보다 훨씬 더 자주 늦은 시간까지 치는 집인데 초등생 아이가 저녁 7시에 피아노를 쳤다가 6층 아줌마에게 심하게 야단을 맞아야했답니다. 그리고 물론 저희 집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와서 요구 조건을 점점 더 강화 했습니다. 추운 날 치지마라 비오는 날 치지마라 하루에 1회만 쳐라. 애가 하는 서튼 연주는 더 못들겠다. 피아노의 위치를 옮겨라.
견디다 못해서 제가 마지막 선언을 해버렸네요. "6층 사모님이 피아노 소리 엄청 싫어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았습니다. 되도록 적게 치고 대낮에만 치겠으니 이제 그만 올라오세요"라고요. 물론 그분은 길길이 뛰며 화를냈죠. 피아노 소리 날 때마다 뛰어올라 올거라고 협박 아니 협박을 하더군요. 그때 인터폰으로 듣고 계시던 앞집 할머니가 나오셔서 그분을 많이 나무랐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아셨는지 8층 할머니까지 뛰어내려 오셨어요. 그렇잖도 손녀의 피아노 대문에 할 말이 많으셨던지 6층 아줌마를 향해 할 말 다하시더군요.
"그렇게 예민한 성격이면 공동 주택에서 못살지. 몇년을 평화롭게 잘 지내던 아파트에이사와서 왜 이런 분란을 일으켜. 굴러온 돌이 박힌 돌빼는거 봤어? 월세로 사는 당신네가 방빼서 나가야지 자가인 우리가 다 나가?" 이웃 할머니들이 총동원되어 제편을 들어주시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다가 마지막 말에는 저도 좀 뜨끔했습니다. 월세 주민인 건 또 어떻게 알아내셨는지.
그날 이후 6층 아줌마는 일절 반응이 없습니다. 저는 늘 하던 대로 피아노를 치고 있고 9층은 보란듯이 더 많이 더 자주칩니다. 6층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된건가 안심하면서도 뭔가 찜찜하던 참인데 며칠전 6층 아줌마의 딸이 절 찾아 왔습니다. 또 무슨 소리를 하려나했는데 뜻 밖에도 저 한테 어려운 부탁을 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엄마가 우울증을 오래 앓으셨고 원래 소리에 민감하세요. 지금은 이웃들의 피아노소리에 피해의식까지 생겨셔서 호흡곤란 까지 겪고 계세요. 객관적으로 저희 엄마가 잘못했지만 환자려니 하고 좀 참아주시면 안 될까요? 한달만 피아노를 참아주시면 제가 엄마를설득해서 사과하러 올게요. 8층 할머니 한테도 말씀 좀 잘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날 이후 고민입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공동주택에 살지 마라! 그말만 옳다고 내세웠었는데. 이웃이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니 제 생각이 좀 부끄럽기도 했어요. 공동주택살다보면 별별 특이한 사람 그리고 환자도 와도 이웃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들의 특이한 요구 조건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건이지 어떻게 해야 피아노도 즐기고 이웃의 호소도 들어주는 길이 될까요? 8층 할머니는 계속 피아노 쳐서 이사 가게 만들겠다고 으름장이 시던데.
- 무단등재 항의시 즉각 삭제함 -
. 靑天 池古瓮
첫댓글 참 어려운 데요... 이해하지 못하면 지옥이죠...감사
그런대 서로 서로 양보해야되는데 우선 약자 몸이 아픈사람을 이해 해야지유 저두 그런적이 있거든유 옆반 선생님이 기악을 좋아하셔서 늘 리코오드()를 전 학급이 시시 때때로 쉬는 시간 없이 불어 대는데 정말 미치고 환장 하겠데유
조심 또 조심하면서 살아야 겠지요?누구나 마찬가지 이니까요
나보다 타인을 더 존중해줘야지유
이런 때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겠네요. 감사
배려하고 참고 견디며 사는게 이웃 아닌가 싶네요. 이해타산이 첨예한 오늘날!
정신이 말동말동 한사람도 띵똥띵똥하면 신경이 곤두서서 살이사건이 일어나유
조금 과장해서 몇년간 하루에 몇시간씩 계속 쳐도 누구하나 언급이 엾으니 바로 이게 천국이로군요. 물론 층층상하 아파트입니다. 감사
그건 낑왕백건우()지유 저같은 얼간이 음문외한이 치면 지옥이지유